육군2군단 ‘드론 전술적 운용 경연대회’
수기사단 및 타 부대 포함 100여 팀 참가
정밀 표적타격·팝 배틀 등 실력 겨뤄
폭탄투하 경기장 출전자 열기로 ‘후끈’
“전장환경 변화 대비 틈틈이 조종연습”
육군의 미래상은 ‘첨단과학으로 군사 혁신된, 4세대 지상전투체계로 무장한 지상군 부대’를 뜻하는 아미타이거(Army TIGER)로 요약된다. 아미타이거를 구성하는 3대 전투체계는 △아미타이거 기반 전투체계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으로 나뉜다.
드론봇 전투체계 분야에서는 전투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각 제대·기능별 드론봇을 전력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한 노력도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선 병과학교와 군단·사단급 부대에 드론교육센터가 설치됐으며, 상당수 부대가 드론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육군2군단이 지난 12~13일 주둔지 일대에서 개최한 드론 전술적 운용 경연대회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폭탄투하·표적타격 등 기량 뽐내
대회는 △드론 전술적 운용 △정밀 표적타격 △드론 영상촬영·팝 배틀 경기 등 3개 분야로 나눠 열렸다. 정밀 표적타격 세부 종목에 포함된 드론 폭탄투하 경기장은 초반부터 출전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시동, 이륙, 시작!”
드론 폭탄투하 경기현장 통제를 맡은 김성길 상사의 신호에 맞춰 육군15보병사단 독수리여단 홍진영 대위가 조종기를 움직였다. 같은 팀 반주영 대위가 지상통제장치(GCS)를 보고 정밀 유도하며 홍 대위의 조종을 도왔다. 5m 상공에서 한동안 방향을 바꿔 가던 드론이 1차 표적 위에 도착했다.
신중을 거듭하던 홍 대위가 투하 버튼을 누르자 드론에 매달린 폭탄이 표적 위로 떨어졌다. 1차 표적보다 작은 2차 표적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반 대위와 홍 대위의 드론 조종을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 대위는 “대회에 쓰인 드론이 평소 다루던 것보다 커 첫날에는 애를 먹었다”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홍 대위와 끊임없이 조종법을 논의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근에서는 표적타격 경기가 한창이었다. 고도 1~2m에서 비행하던 드론이 신속히 이동해 50m 떨어진 표적지 구멍을 정확히 통과하는지가 관건이었다. 드론보다 약간 큰 구멍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참가자가 환호성을 질렀다.
두 경기 모두 감시·정찰, 수송 외에 공격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일선 부대에서 고민하고 대회 종목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표적타격 경기는 적 지역으로 은밀하게 이동해 벙커·장비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숙달하는 데 제격으로 보였다.
팝 배틀 경기는 소형 드론을 목표지역에 정확히 착륙시키는지를 확인했다. 사방이 철망으로 막힌 좁은 케이지 바닥에 9개의 정사각형 착륙 패드가 놓였다. 드론이 착륙할 때마다 각 패드 색깔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번갈아 가며 바뀌었다. 1분 남짓한 경기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존을 자신이 지정받은 색깔로 바꿔 놓아야 했다. 몇 초 단위로 패드 색깔이 바뀌다 보니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었다.
치열한 경쟁 결과 7보병사단 노주한 상사·김민호 중사(대대급 무인항공기 경연), 군단 항공단 강한울 중위·배영식 일병(장애물 극복·표적 식별), 군단 방공대대 이규현·이진욱 상사와 김보균·정현민 중사(드론 전투), 3기갑여단 이아라·이재향 중사(폭탄 투하), 27보병사단 신중훈 원사·엄태우 중사(표적 타격), 군단 군사경찰단 박효운 중사(영상촬영), 군단 방공대대 김보균·정현민 중사(팝 배틀)가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강한울 중위는 “전장 환경이 급변하며 미래 작전에 드론을 활용하려면 나부터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틈틈이 조종 연습을 해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예하·인접 부대서 100여 팀 참가
군단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한 전투력 향상 방안을 논의하고, 장병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군단 예하 부대뿐만 아니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단), 66보병사단 등 인접 부대까지 100여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된 부대별 예선을 뚫고 올라온 장병들은 평소 숙달한 드론 조종술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드론 전시·시범 부스에서는 지상작전사령부 드론봇 전투단이 운용 중인 드론·무인기와 소형 정찰로봇, 민간업체와 유관기관이 개발·연구 중인 수소드론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회 중간에는 장광선(중장) 군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급상황을 가정해 정찰·소총·제독·폭탄드론 등이 적을 제압하는 시범식 교육도 이뤄졌다.
군단 정보처 김진섭(중령) 수집관리과장은 “유·무인 전투체계의 핵심을 이루는 드론은 미래 전장에서 최소 희생으로 승리를 보장하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대회를 미래 전투력 극대화를 위한 교육훈련의 하나로 인식하고 지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무기가 점점 최첨단화 되가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