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배운 노래를 다 한 번씩 불러봅니다. 아무런 설명도 물음도 없이, 그저 배웠던 노래를 주욱 불러보는 이 시간이 참 재밌고 귀합니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노래는 “꽃이 아닐까”였지요. 가사 외우는 것이 쉽지 않아서, 1절만 불렀어요. 동무를 ‘꽃’으로 부르며 마음을 전했어요. 오늘은 2절을 익혔어요. 동무를 빛나는 ‘별’이라고 말해요.
별이 아닐까 너는 별이 아닐까
너의 빛난 눈을 보며 나는 생각해
환하게 눈이 부시네 하늘의 반짝이는 별
언젠가 너의 꿈대로 빛나게 될 거야
반짝이는 너의 그 별로
세상을 아름답게 해줘요
너는 별이야 너는 고운 별이야
너의 맑은 꿈을 보며 나는 생각해
너만의 별로 빛나서 세상을 아름답게 해
그리고 새로운 노래를 하나 더 배웠어요. 바로 바로 “둘이 살짝 손잡고.”
둘이 살짝 손잡고 오른쪽으로 돌아요
둘이 살짝 손잡고 왼쪽으로 돌아요
내 무릎치고 네 어깨 치고
내 손뼉 치고, 네 손뼉치고 X2
둘이 살짝 손잡고 오른쪽으로 돌아요
둘이 살짝 손잡고 왼쪽으로 돌아요
처음에는 선생님과 어린이들 한 소절씩 노래만 익혀보았어요. 그러다가 노래가 금방 익숙해졌어요. 다같이 소리를 모아 부르니, 모두들 흥이 나서 누가 시킨 사람도 없는데, 왼쪽 오른쪽 손에 손을 잡고, 둥근 해처럼 둘러 앉아 몸 장단까지 치며 노래했어요. 학교가 들썩들썩해서 옆집에서 깜짝 놀라지는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마음을 차분히 한 후, 두 명씩 짝을 정해 몸짓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깔깔거리고 웃느라, ‘내 무릎 치고, 네 어깨’는 못 칩니다. 내 손뼉치고 네 손뼉 쳐야 하는데, 네 어깨 치고 또 웃고, 내 무릎 치고 어디 쳐야 하나 까먹어서 또 깔깔- 점점 순서 틀리다가, 나중에는 웃느라 모두 틀렸네요. 동작은 실수했지만, 얼마나 많이 웃고 넘어졌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고운울림 수업이 갑자기 몸 놀이 수업이라도 된 듯했어요.
서로 사랑하는 이, 서로를 신뢰하는 이들은, 오롯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기에, 상대의 눈 속에서 눈부처를 본다고 하지요. 너의 눈동자 안에 있는 나를 볼 수 있는 관계. 우리 동무들 서로를 그렇게 쳐다보았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동무들과 즐겁게 놀이했던 날 떠올리며 공책에 그려보았어요.
윤:다방구에요. 너른숲이에요. 다리가 뱅글 도는 아이들은 달리는 아이들이에요. / 여울:너른숲에서 진치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현: 여기는 숲속운동장이에요. 축구하는 게 재밌어요. / 아인: 공 몰고 가는 거에요. 어떤 모습인지 확대해서 보여줄게요.
은성: 동윤이가 저한테 넘겨줘서 제가 공 넣는 모습이에요. / 상경: 저도 숲속운동장에서 축구하는 게 재밌어요.
해울: 다방구할 때 보엘이가 뒤쫓아와서 도망쳤는데, 앞에서 다엘이가 나타나서 놀라며 잡히는 장면이에요. / 다엘: 다방구가 재밌어요. 여기는 너른숲이에요.
보엘: 너른숲에서 다방구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힘들어서 열 명 다 그리진 못했어요. / 동윤: 제가 은성이에게 공 넘겨줘서 은성이가 공 넣는 거에요.
첫댓글 박에 맞춰 몸장단치며 노래부르기란 참 쉽지 않네요.
그림으로 달리는 아이 표현하는 게 참 재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