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방법>
◦ (4)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세 국어의 일반적인 표기법을 언급할 것.
앞말의 끝소리가 자음이고 뒷말의 첫소리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 앞말의 끝소리 자음을 뒷말의 첫소리에 자음 글자로 적는 연철 방식의 표기법이 15세기에 사용되었다.
◦ ㉠의 관점에서 (1)에서 탈락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이유를 (2)를 참고하여 밝힐 것.
‘살어늘, 살오’의 경우 2음절의 초성 자모 ‘ㅇ’이 탈락한 자음을 표기하기 위해 무음가를 적기 위한 것이라면 사실상 2음절의 초성에 자음이 없는 것이므로 연철 표기가 나타났어야 합니다. 그런데 분철이 된 것을 고려하면 이때의 ‘ㅇ’ 표기는 음가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후두유성마찰음인 자음을 표기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므로 이때의 ‘ㅇ’은 음운의 교체로 인해 후두유성마찰음을 적은 것이 되어 자음 탈락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의 관점에서 (1)에서 탈락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는 이유를 (3)과 비교하여 밝힐 것.
(3)을 고려하면 어미의 형태를 ‘-거늘’과 ‘-고’로 볼 수 있는데 이때 어간 ‘살-’과 이들 어미가 결합할 경우 ‘살거늘’과 ‘살고’라는 표기로 나타나야 하지만 ‘살어늘’과 ‘살오’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어미 ‘-거늘, -고’의 초성 ‘ㄱ’이 ‘ㄹ’ 뒤에서 음운이 탈락하여 ‘-어늘, -오’로 나타나므로 자음 탈락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연철 표기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자음이 탈락한 자리를 드러내기 위해 연철 표기를 하지 않는 표기상의 특징이 중세 국어의 표기에 존재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 ㉡의 관점에서 (1)을 위한 표기 규칙을, (2)를 참고하여 기술할 것.
(2)의 자료를 고려하면 자음을 종성으로 가진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경우에는 당연히 연철 표기를 하지만, 원래는 자음 초성을 가진 어미였다가 음운의 탈락으로 인해 ‘ㅇ’을 초성으로 적은 경우에는 자음 말음을 가진 어간과 결합할 때 연철의 조건이 되더라도 연철 표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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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속 고민해서 답안을 작성해 보았을때 이렇게 답안이 나왔습니다.
(4)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세국어의 일반적인 표기법은 연철(이어적기)이다.
ㄱ의 관점에서 (1)에서 탈락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이유는 (2)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할 때 연철되었지만 (1)의 'ㅇ'은후두유성마찰음이 되어 분철되기 때문이다.
ㄴ의 관점에서 (1)에서 탈락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는 이유는 (3)의 '보거늘, 보고'와 달리 (1)의 '살어늘, 살오'은 'ㄹ' 뒤에서 'ㄱ'이 탈락되어 영형태로 나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ㄴ의 관점에서 (1)을 위한 표기 규칙은 예외적 분철표기로, 살어늘(←살+거늘), 살오(←살+고)이다.
내용을 알고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썼다고 하기에는 일부 부족함이 있는 답안입니다. 이와 관련한 답변은 위에 적었습니다. 또한 지금 적은 내용 중에 ‘영형태’라는 용어는 적절한 것이 아닙니다. 음운 하나가 탈락되어 ‘-어늘, -오’로 나타났으므로 형태가 없는 영형태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음운에 대해 ‘형태’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 됩니다. 형태라는 말은 형태소와 관련된 것입니다.
위와같이 작성한 저의 답안이 맞게 적은 답안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답을 쓸때 <작성방법> 두번째에서는 '(2)를 참고하여 밝힐 것'이라고 하고, 세번째에서는 '(3)과 비교하여 밝힐 것'이라고 하였는데, 참고하라는 것과 비교하라는 것이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동어 반복을 피한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참고’의 경우에는 전제가 되는 연철 표기법을 보인 것이므로 결국 이 전제를 관점으로 하여 설명하라는 의미가 되고, ‘비교’라는 말은 서로 대를 이루는 요소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이 경우 관련된 두 형태소를 서로 대조적으로 설명하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반대로 써도 답안은 결국 같아질 것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4번째 작성방법에서 (1)을 위한 표기규칙을 (2)를 참고하여 서술하라고 했는데, 이 경우 (2)에서 나온 것처럼 괄호안의 내용을 언급하여 서술하는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괄호 안의 내용은 형태소 결합 과정을 보인 것이고 이를 통해 결합하는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것이어서 연철을 하게 되는 조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답안 서술에서 언급되어야 하는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즉 (2)의 괄호 안의 내용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할 때는 연철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이는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