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초등학생 때는 별로 슬픈 적이 없었다. 하루하루 기대가 됐고, 하루하루 설렜으며, 내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 나이 스물 넷, 오늘 하루 보내기 바쁘고, 내일보다는 그냥 주말이 왔으면 한다. 내가 가장 슬펐을 때는 이 작제를 보았을 때다.
작제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가장 최근 언제 슬펐는가. 학교에서 실수했을 때도 슬펐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슬펐고, 외로움이 몰려올 때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슬펐다. 그럼 반대로 물어보자. 나는 언제 소리내서 웃었는가. … 분명 소리내서 웃은 적이 있다. 친구와 만났을 때, 재밌는 개그 프로를 봤을 때 등등. 하지만 무엇인가 허하다. 이것을 소리내서 활짝 웃었다기에는 분명 부족하다. 그것을 ‘행복’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그렇다. 내가 슬플 때는 행복을 잊어버렸을 때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언제 노력했는가. 슬프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노력했는가. 그저 지나가는 행복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는가.
나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나는 언제 울었는가, 언제 웃었는가, 벅차 오른 것은 언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자신은 무엇을 노력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당신도, 슬퍼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
첫댓글 초등학생 때를 회상하며 시작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글도 좋지만, 나이대별로 겪은 슬픔을 얘기해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화자를 자기 자신이 아닌 제3자, 혹은 다른 사람 시점으로 풀어나가도 좋을 것 같고요. :)
고생하셨습니다!
공감가는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본인에게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슬픔의 원인을 찾아가는 글의 구성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공감가는 소재라서 좋았습니다. 다만 ’~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 많아서 한번 정도 질문형으로 주위를 끌어주고 그 뒤는 서술식으로 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