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 흔들리는 눈빛, 흐르는 눈물, 한 사내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위하여 준비를 한다. 우리는 역사의 한줄 또는 한장면으로 그가 이토를 사살하기위해 흔들림없이 곧게 달려갔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인간으로서 홀어머니와, 앞으로 홀로될 아내와, 3명의 어린 자식들을 어찌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고통, 괴로움, 떨어진 자존감 그럼에도 그는 "대의"를 가지고 떨쳐 일어난다. 하늘에, 그리고 그가 가졌던 종교의 신에게 도와달라고, 흔들림없이 나아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그의 대의는 무엇이었던가 대한독립과 동양평화였다. 일본군인은 묻는다. 동양평화, 그것은 이토가 주장하는 내용과 무엇이 다른가? 일본제국주의가 총칼을 앞세워 타국을 침략하고 그 백성들을 죽이고 고통에 빠트리는 방법이 아닌, 제나라 사람들이 자기의 나라에서 평화롭게 살게하는것 그것이 동양평화인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알듯이 이토 히로부미 한 사람을 죽임으로 일본제국주의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제국주의가 얼마나 잘못되었고 그것을 운영하고자하는 몇몇의 제국주의자들에겐 간담을 서늘케 하였고, 우리민족에겐 자긍심을 아시안들에겐 반제국주의를 심어주었다.
이 영화는 2009년 초연된 창작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했다. 뮤지컬 영웅은 보지 못했다. 뮤지컬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한편만 봤다. 유명한 뮤지컬 영화인 "레미제라블"도 보지 못했다. 뮤지컬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 영웅은 꼭 보고 싶었다. 처음 느꼈던것은 웅장함과 비장감이었다. 눈이 끝없이 펼쳐진 벌판, 빠르게 달려가는 레일위의 기차 아마도 영화이기에 표현했을것 같다. 음악이 주는 감동, 음향시설이 잘 되어있는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봐야만 느낄수 있는 감정일것이다. 이야기와 영상, 그리고 뒤따르는 노래들은 충분히 사람들을 감동시킬것이다. 오랜시간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배우를 주연으로 선택함으로써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일수 있었다. 김고은의 빼어난 노래실력도 엿볼수 있다. 영웅은 아마도 전세계로 수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편적가치, 부당한 처사에 저항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에 더한 뮤지컬 넘버들, 노래를 부르는 각각 연기자들의 표정과 감동적인 연기들은 또 한편의 우리나라 영화가 전 세계인들을 감동 시킬것 같다. 대한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 그리고 살아있을 어머니, 아내, 자식들을 초개처럼 져버리고 달려나갔던 "안중근" 그리고 이름도 없이 스러진 순국열사들에게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모든 순간이 쌓이고 쌓여 지금이 만들어졌음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