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시내를 벗어나 양양군 논화리 삼거리에서 44번 국도를 버리고 56번 국도로 갈아탄 다음
2.7km 가량 남쪽으로 내려간 지점인 도로 오른편에 떡마을로 유명한 송천리 마을이 들어서 있다.
입구에는 송천떡마을이란 표시석 건너편에 민속떡판매장이 위치해 있다.
민속떡 판매장에는 인절미에 계피떡(바람떡), 송편, 백설기, 호박고지,
경단, 찹쌀떡, 가래떡, 이바지떡 등 떡의 종류도 다양하다.
진열된 떡을 고르는 조경동계곡 트레킹 일행
송천떡마을은 대로변에서 5백m가량 된다.
마을 가구 수는 30호이고 그 가운데 떡 만드는 일을 하는 집은 15가구 정도 된다.
이곳이 떡마을로 이름나기 시작한 때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배경에는 가난을 벗어나 보려는 아낙네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다.
이곳은 원래 쌀농사 약간과 감자며 옥수수밭 일구는 것이 소득원의 전부였다.
마을 여자들은 생활력이 강해서 봄에는 점봉산줄기의 산나물을 채취해서 팔고
여름이면 과일장사를 했다. 가을에는 송이버섯을 땄다.
송천이라는 마을 이름도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겨울이면 사방 천지로 흰눈밖에 보이지 않고 달리 할게 없었다.
그래서 한겨울에는 속초로 가서 명태며 게 가공공장 등으로 나가 일했다.
그러다가 한두 사람이 오색약수터며 신흥사 등지로 떡장사를 다녔다.
떡이 잘 팔린다는 소문이 퍼지자 마을 사람들이 대거 떡 만드는 일에 몰려 들었다.
기계로 만든 떡이 아니고 쌀을 시루에 얹어 장작불로 찌고
떡메를 치고 손으로 빚어내는 떡이라 맛이 좋다.
여름에도 떡은 잘 팔렸다. 해수욕장을 찾은 도시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이후 알음알음으로 떡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요즘에는 여행사 등지에서 동해 바다 구경 나선 김에 들러 떡만드는 광경도 직접 보고 떡도 사간다.
아이들에게는 하나하나가 신기롭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는 풍경들이다.
민속떡판매장 건너편의 노랗게 예쁘게 핀 금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