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10월 12일) 골드코스트 공항에 내려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던 중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 가방 끈이 풀려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가방이 바닥에 살짝 닿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날 저녁 세미나 장소에서 촬영을 하려고 셔터를 눌렀더니 Auto focus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24-70mm 렌즈를 장착했는데 렌즈를 빼보았더니 마운트가 상했는지 렌즈도 잘 빠지지 않았고 전혀 작동이 안되어서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촬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이러저리 살펴보아도 충격을 받아 고장난 것이 분명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진을 시작한지 50년이 지난 이날까지 가방끈이 풀어졌던 기억은 없습니다. 매듭이 있기 때문에 풀어질 수 없는 장치인데 어떻게 풀어졌는지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풀어진 끈을 다시 집어 넣으려니 매듭 때문에 잘 들어가질 않아서 한참 동안 가방 끈과 씨름을 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세미나가 4차례나 있는데 걱정하고 있던 중 지인으로부터 니콘 D7500 카메라와 28-70mm, 70-200mm 렌즈를 빌려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방은 버리고 쇼핑센터에 가서 새로운 가방과 뽁뽁이를 구입하여 단단히 포장한 후 16일 출국하는 인편에 카메라를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새 가방

그리고 다음날(17일) 오후 늦게 강남 포스코센터 서관 14층에 있는 니콘 이미징 코리아 A/S센터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니콘 A/S센터에 수리를 보내면 아마 2-3주, 아니면 한 달 이상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불과 이틀만에 수리가 끝난 것입니다. 제가 11월 4일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으로 사진 선교를 떠나는데 헤브론병원 김우정 원장님께서 10월 24일 캄보디아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편에 보내려 했는데 여유있게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한 대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한국 니콘 A/S센터까지 정윤석 기자가, 니콘 A/S센터에서 추신호 팀장이 신속하게 수리를 맡아주었으며, 니콘 A/S센터에서 위드 헤브론 사무실까지 친구 성기덕 사장이, 위드 헤브론 김기영 장로님이 김우정 원장님께 전달하게 되니 5분께 너무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
이번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취재를 가면서 평소대로 카메라 2대를 갖고 가려했으나 너무 무겁기도 하고 뉴스에 들어갈 몇 장의 사진만 필요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라이카 콤팩트 카메라를 갖고 가려고 준비했었는데, 출발전 마음이 바뀌어 그래도 제대로 촬영하려면 니콘을 갖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24-70mm렌즈를 장착하고 작은 가방에 넣어서 떠났는데 큰 변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얻은 교훈은 <카메라 가방은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든든한 가방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회원 여러분께 알리고 싶어 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흑백 사진은 50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 첫 출품하여 제3회 가정의 날(1968년 7월 27일)에 대상을 받은 ‘협동하는 가족’ 작품입니다. 이 한장의 사진 때문에 이제까지 사진을 계속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아내가 집 정리를 하다 이 사진을 발견하고 제게 건네 주었기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50년 동안 제가 사진가의 길을 걸어왔음을 계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오... 그런 일이... 맞습니다. 가방은 보험 같아요. 오쩌다 한 번 있을 우환을 막아주는 든든한 보험...
그만하길 당행이네요 담음 찰영 스케줄에 지장이 없이 지인들의 협조로 빨 은 수리를 받았네요
그 놈의 빨리빨리 문화가 있었기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발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20여년 전에 일본 도요타시 소재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했었는데 그 때가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펄펄날리고 있을 때였으니 요즘의 한국자동차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당시는 디자인 베끼고 엔진도 자체생산 못하던 수준이었지만 이젠 세계를 당당히 누비는 실력이
되었고 외국 유명자동차의 신차가 나오면 한국시장에 먼저 선보여서 까칠한 소비자에게 통하면
세계시장도 통한다고 하니 한국은 대단한 나라입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고국을 떠나서 해외에 살고 계시겠지만 사진도 열심히 하시고 항시 조국번영도
기원해 주세요.
아래는 아날로그 사진인데 그 때는 지금보다는 훨씬 가족간의 일체감과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의 앞뒤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딸은 벌써 할머니가 되었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봤네요 ㅠㅠ. 50년...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하셨군요. 진정한 "쟁이"이십니다. 저는 이 사진협회에서 시작하여 이제 고작 7년남짓 되나봅니다. 카메라 떨어뜨린 얘기보다 50년을 카메라와 함께하신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데요 ㅎㅎㅎㅎ 수리가 빨리 돼서 다행입니다 정말.
카메라 뿐 만 아니라 카메라를 담는 가방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저도 참고할게요^^
성선생님께서 서울 시내에서 심부름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며칠 전 기도모임에서 6.25전쟁 피난 시절 사진을 보았어요. 제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이지만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권순형선생님 사진 한 장을 통해 그 시절 아련히 전해지네요. 잠시 방문하지만 좋은 사진들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