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번역) - 695[4 ~ 96](241203)
< 전 체 번 역 >
군자는 난을 피하되 원수의 나라로는 가지 않는다 하오. 일전에 들으니 그대는 조조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을 했다 하는데 이는 선인의 원수를 망각하는 짓이며 형제지간의 정의를 내버리고 동맹들에게 치욕을 남기는 일이요. 만약 기주[원상]가 아우로서 도리를 다 하지 않으면 마땅히 마음을 굽히고 서로 따라야 하며 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곡직을 가리도록 하는 것이 또한 높은 의리라 하지 않겠소?
또 원상에게 서신을 보낸 내용은 이러했다.
청주[원담을 지칭]의 성격이 엄하고 급해서 시비곡직을 잘 모르오. 그러하오니 군은 마땅히 먼저 조조를 없애서 선공의 한을 풀어야 하오. 일이 끝난 후 곡직을 따짐이 또한 잘 하는 일이 아니겠소? 혹 만약 깨우치지 못하여 바른 길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는 한로와 동곽이 힘이 다하여 쓰러져서 지나던 농부가 힘 안들이고 획득했다는 옛 이야기 같이 될 것이오.
원담이 유표의 서신을 받고 유표가 군사를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또한 자기가 조조를 당할 수 없음을 헤아리고는 평원을 버리고 남피로 달아나서 그 곳을 지키기로 했다. 조조가 남피로 추격해 이르니 때 마침 추운 겨울이어서 물길이 모두 얼어 군량을 싫은 배가 움직여 나갈 수가 없었다. 조조는 그 곳 백성들에게 얼음을 깨고 배를 끌고 가도록 명령을 내렸더니 백성들이 이 소식을 듣고 도망을 치는지라 조조가 대노하여 잡아서 죽이려 했다. 백성들이 이 소식을 듣고 직접 군영으로 와서 자수를 했다.
조조 : “만약 내가 너희들을 죽이지 않으면 나의 호령이 행해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너희들을 다 죽이는 것은 내가 차마 보고 견딜 수가 없구나. 그러니 너희들은 속히 산중 으로 달아나 꽁꽁 숨어서 우리 군사들 한테 붙들리지 말어라.”
백성들은 전부 눈물을 흘리며 떠나갔다.
원담이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 조조 군사를 대적했다. 양군이 대치하여 진을 둥그렇게 친후 조조가 말을 달려 나와서 채찍으로 원담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 “내가 너를 후하게 대접했는데 너는 어이하여 다른 마음을 품느냐?”
원담 : “너는 나의 땅을 침범하여 내 성지를 빼앗고 나에게 딸을 준다더니 발뺌을 하고서 는 오히려 내가 딴 마음을 품었다고 엉뚱 한 말을 하느냐?”
조조가 크게 노하여 서황을 출전시키니 원담은 팽안을 내보내 싸우게 했다. 두 말이 서로 어울려 몇 합이 되지 않아 서황은 팽안을 베어 말 아래 떨어트렸다. 원담은 패주하여 남피성 안으로 도망갔다. 조조는 군사를 보내 사방으로 포위했더니 원담이 당황하여 신평을 보내 조조에게 항복을 약속하도록 했다.
조조 : “원담! 이 소인배 같은놈, 반복무상하여 믿기 어렵구나. 자네 동생 신비를 내가 이미 중용하고 있는데 자네도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게 어떻겠는가?”
신평 : “승상의 말씀이 옳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 ‘주인이 귀하면 신하가 영화롭고, 주인 에게 근심이 있으면 신하가 욕을 본 다.’하였습니다. 저는 원씨를 섬겨 온지 오래됩니다. 어찌 원씨를 배신한단 말입니까?”
< 原 文 >
君子違難,不適讎國。日前聞君屈膝降曹,則是忘先人之讐,棄手足之誼,而遺同盟之恥矣。若冀州不弟,當降心相從。待事定之後,使天下平其曲直,不亦高義耶?
又與袁尚書曰:
青州天性峭急,迷於曲直。君當先除曹操,以卒先公之恨。事定之後,乃計曲直,不亦善乎?若迷而不返,則是韓盧,東郭自困於前,而遺田父之獲也。
譚得表書,知表無發兵之意;又自料不能敵操;遂棄平原,走保南皮。曹操追至南皮,時天氣寒肅,河道盡凍,糧船不能行動。操令本處百姓敲冰拽船,百姓聞令而逃。操大怒,欲捕斬之。百姓聞得,乃親往營中投首。操曰:「若不殺汝等,則吾號令不行;若殺汝等,吾又不忍;汝等快往山中藏避,休被我軍士擒獲。」百姓皆垂淚而去。
袁譚引兵出城,與曹軍相敵。兩陣對圓,操出馬以鞭指譚而罵曰:「吾厚待汝,汝何生異心?」譚曰:「汝犯吾境界,奪吾城池,賴吾妻子,反說我有異心耶?」操大怒,使徐晃出馬。譚使彭安接戰。兩馬相交,不數合,晃斬彭安於馬下。譚軍敗走,退入南皮。操遣軍四面圍住。譚著慌,使辛評見操約降。操曰:「袁譚小子,反覆無常,吾難准信。汝弟辛毗,吾已重用,汝亦留此可也。」評曰:「丞相差矣。某聞主貴臣榮,主憂臣辱。某久事袁氏,豈可背之?」
< 文 段 解 說 >
(1)君子違難,不適讎國。日前聞君屈膝降曹,則是忘先人之讐,棄手足之誼,而遺同盟之恥矣。若冀州不弟,當降心相從。待事定之後,使天下平其曲直,不亦高義耶?
又與袁尚書曰:
青州天性峭急,迷於曲直。君當先除曹操,以卒先公之恨。事定之後,乃計曲直,不亦善乎?若迷而不返,則是韓盧,東郭自困於前,而遺田父之獲也。
군자위난,부적수국。일전문군굴슬항조,칙시망선인지수,기수족지의,이유동맹지치의。약기주부제,당항심상종。대사정지후,사천하평기곡직,불역고의야? 우여원상서왈:청주천성초급,미어곡직。군당선제조조,이졸선공지한。사정지후,내계곡직,불역선호?약미이불반,칙시한로,동곽자곤어전,이유전부지획야。
違 어길 위, 떠나다, 피하다. 適 갈 적. 膝 무릎 슬. 忘 잊을 망. 手足 손과 발, 손발처럼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형제. 誼 옳을 의, 정분, 도리.
恥 부끄러워 할 치. 弟 아우 제, 공손하다, 공경함.
冀州 고인들은 관명으로 인명을 대신했다. 여기서는 원상을 지칭하다. 다음의 靑州도 마찬가지로 원담을 가리킨다. 그가 전에 청주자사를 역임했다. 不弟 형과 연장자에 대하여 효제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 降心 자기의 마음을 굽히는 것. 峭 가파를 초, 엄할 초. 迷 미혹할 미, 헷갈리다, 심취하다. 卒 군사 졸, 마칠 졸. 遺 끼칠 유. 獲 얻을 획. 韓盧와 東郭 한로(韓盧)라 하는 개가 동곽준(東郭逡)이란 토끼를 쫓아서 산에 오르 기를 다섯 번, 산을 돌기를 세 번 하다가 마침내는 둘이 다 기운이 빠 져 죽어버리므로 둘 다 지나가던 사람이 얻어 가지게 되었다는 옛일에 서 나온 말로 둘의 싸움 끝에 아무 관계 없는 제삼자가 이익을 봄. 漁父之利(어부지리) : 제 삼자가 이익을 봄. 犬兎之爭(견토지쟁). 田父 농부.
< 해 석 >
군자는 난을 피하되 원수의 나라로는 가지 않는다 하오. 일전에 들으니 그대는 조조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을 했다 하는데 이는 선인의 원수를 망각하는 짓이며 형제지간의 정의를 내버리고 동맹들에게 치욕을 남기는 일이요. 만약 기주[원상]이 아우로서 도리를 다 하지 않으면 마땅히 마음을 굽히고 서로 따라야 하며 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곡직을 가리도록 하는 것이 또한 높은 의리라 하지 않겠소?
또 원상에게 서신을 보낸 내용은 이러했다.
청주[원담을 지칭]의 성격이 엄하고 급해서 시비곡직을 잘 모르오. 그러하오니 군은 마땅히 먼저 조조를 없애서 선공의 한을 풀어야 하오. 일이 끝난 후 곡직을 따짐이 또한 잘 하는 일이 아니겠소? 혹 만약 깨우치지 못하여 바른 길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는 한로와 동곽이 힘이 다하여 쓰러져서 지나던 농부가 힘 안들이고 획득했다는 옛 이야기 같이 될 것이오.
(2)譚得表書,知表無發兵之意;又自料不能敵操;遂棄平原,走保南皮。曹操追至南皮,時天氣寒肅,河道盡凍,糧船不能行動。操令本處百姓敲冰拽船,百姓聞令而逃。操大怒,欲捕斬之。百姓聞得,乃親往營中投首。操曰:「若不殺汝等,則吾號令不行;若殺汝等,吾又不忍;汝等快往山中藏避,休被我軍士擒獲。」百姓皆垂淚而去。
담득표서,지표무발병지의;우자료불능적조;수기평원,주보남피。조조추지남피,시천기한숙,하도진동,량선불능행동。조령본처백성고빙예선,백성문령이도。조대노,욕포참지。백성문득,내친왕영중투수。조왈:「약불살여등,칙오호령불행;약살여등,오우불인;여등쾌왕산중장피,휴피아군사금획。」백성개수루이거。
肅 엄숙할 숙, 찰 숙. 敲 두드릴 고. 冰 얼음 빙[=氷] 拽 끌 예. 投首 자수하다, 고발하다. 忍 참을 인, 참아내가, 견디다. 藏 감출 장. 避 피할 피. 肅 엄숙할 숙, 찰 숙. 休 쉴 휴, 그만두다, --하지 말라.
< 해 석 >
원담이 유표의 서신을 받고 유표가 군사를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또한 자기가 조조를 당할 수 없음을 헤아리고는 평원을 버리고 남피로 달아나서 그 곳을 지켰다. 조조가 남피로 추격해 이르러니 때 마침 추운 겨울이어서 물길이 모두 얼어 군량을 싫은 배가 움직여 나갈 수가 없었다. 조조는 그 곳 백성들에게 얼음을 깨고 배를 끌고 가도록 명령을 내렸더니 백성들이 이 소식을 듣고 도망을 치는지라 조조가 대노하여 잡아서 죽이려 했다. 백성들이 이 소식을 듣고 직접 군영으로 와서 자수를 했다.
조조 : “만약 내가 너희들을 죽이지 않으면 나의 호령이 행해지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너희들을 다 죽이는 것은 내가 차마 보고 견딜 수가 없구나. 그러니 너희들은 속히 산중 으로 달아나 꽁꽁 숨어서 우리 군사들 한테 붙들리지 말어라.”
백성들은 전부 눈물을 흘리며 떠나갔다.
(3)袁譚引兵出城,與曹軍相敵。兩陣對圓,操出馬以鞭指譚而罵曰:「吾厚待汝,汝何生異心?」譚曰:「汝犯吾境界,奪吾城池,賴吾妻子,反說我有異心耶?」操大怒,使徐晃出馬。譚使彭安接戰。兩馬相交,不數合,晃斬彭安於馬下。譚軍敗走,退入南皮。操遣軍四面圍住。譚著慌,使辛評見操約降。操曰:「袁譚小子,反覆無常,吾難准信。汝弟辛毗,吾已重用,汝亦留此可也。」評曰:「丞相差矣。某聞主貴臣榮,主憂臣辱。某久事袁氏,豈可背之?」
원담인병출성,여조군상적。량진대원,조출마이편지담이매왈:「오후대여,여하생이심?」담왈:「여범오경계,탈오성지,뇌오처자,반설아유이심야?」조대노,사서황출마。담사팽안접전。량마상교,불수합,황참팽안어마하。담군패주,퇴입남피。조견군사면위주。담저황,사신평견조약항。조왈:「원담소자,반복무상,오난준신。여제신비,오이중용,여역류차가야。」평왈:「승상차의。모문주귀신영,주우신욕。모구사원씨,기가배지?」
鞭 채찍 편. 罵 욕할 매. 賴 힘 입을 뢰, 의뢰하다, 잘못을[책임을] 부인하다, 발뺌하다, (남에게 죄나 잘못을) 덮어씌우다, 전가시키다. 彭 성 팽. 慌 당황할 황, 다급하다. 約 묶을 약, 약속하다. 小人 어린아이, 놈, 녀석, 소인배. 覆 뒤집힐 복, 무너지다. 反覆無常 말이나 행동을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음, 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다. 准 승인할 준, 따르다.[淮 물 이름 회, 강 이름 회]. 差 어긋날 차, 틀림. 憂 근심할 우, 근심 우.
< 해 석 >
원담이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 조조 군사를 대적했다. 양군이 대치하여 진을 둥그렇게 친후 조조가 말을 달려 나와서 채찍으로 원담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 “내가 너를 후하게 대접했는데 너는 어이하여 다른 마음을 품느냐?”
원담 : “너는 나의 땅을 침범하여 내 성지를 빼앗고 나에게 딸을 준다더니 발뺌을 하고서 는 오히려 내가 딴 마음을 품었다고 엉뚱 한 말을 하느냐?”
조조가 크게 노하여 서황을 출전시키니 원담은 팽안을 내보내 싸우게 했다. 두 말이 서로 어울려 몇 합이 되지 않아 서황은 팽안을 베어 말 아래 떨어트렸다. 원담은 패주하여 남피성 안으로 도망갔다. 조조는 군사를 보내 사방으로 포위했더니 원담이 당황하여 신평을 보내 조조에게 항복을 약속하도록 했다.
조조 : “원담! 이 소인배 놈, 반복무상하여 믿기 어렵다. 자네 동생 신비를 내가 이미 중용하고 있으니 자네도 이곳에 머물러 있는 게 어떻겠는가?”
신평 : “승상의 말씀이 옳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 ‘주인이 귀하면 신하가 영화롭고, 주인 에게 근심이 있으면 신하가 욕을 본 다.’하였습니다. 저는 원씨를 섬겨 온지 오래됩니다. 어찌 원씨를 배신한단 말입니까?”
2024년 12월 3일
이 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