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달라이 라마의 기도문 언제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저를 누구보다 낮은 사람으로 여기고
그들을 변함없는 마음으로써 가장 높은 사람으로 소중히 섬기게 하소서
11~12세기 티베트 고승 게셰 랑리 탕빠가 쓴 「수심팔훈(修心八訓)」 중 한 구절이다.
달라이 라마는 매일 아침 이 기도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망명정부가 있는 북인도의 다람살라에서는
물론 외국에 나가서도 달라이 라마는
아침마다 읽는 이 기도문을 주제로 자주 법문을 하곤 한다.
이 책에는「수심팔훈」외에도 『 입보리행론』 2장과 3장,
「사억념도정가」,
「자애경」,
「람림 기도문」등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티베트 사람들이 애독하는 기도문 22편이 모아져 있다.
이 기도문들을 관통하는 열쇠말은 바로 '보리심'이다.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교리적으로는 '공(空)'
그리고 신앙적으로는 '보리심'이다.
이를 반영하듯 티베트 사람들이 가장 애독하는
기도문들에는 유달리 보리심을 강조하는 구절들이 도드라진다.
"보리심은 자비심이나 이타심 그리고 착한 마음과 다르지 않다"
보리심(菩提心, Bodhicitta)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8세기 『입보리행론』을 쓴 인도 승려 샨티데바는
이 보리심을 두 개로 구별했다.
하나는 원(願)보리심 그리고
하나는 행(行)보리심이다.
어떤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에 가기를 바라야 한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깨달음을 얻고자 발원해야 한다.
이걸 원보리심 혹은 발(發)보리심이라고 한다.
반면에 행보리심은 실천에 무게 중심이 있다.
일체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흔히 원보리심과 행보리심을 각각 눈과 다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발보리심을 통해 가야할 곳을 보고,
행보리심을 통해 그곳에 이르는 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원보리심이 체현된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특징적인 행동은 삼보에 대한 지극한 예경이다.
그리고 행보리심이 체현된 사람들이 보이는
가장 특징적인 행동은 일체에 대한 지극한 자비심
그리고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하심이다.
달라이 라마도 "보리심은 자비심이나 이타심
그리고 착한 마음과 다르지 않다." 고 말했고
심지어 "자비가 나의 종교"라고까지 선언했다.
티베트 사람들이 가장 애독하는 기도문 22편 이 책에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불법을 한없이 높이는
절절한 기도문 22편이 모아져 있다.
공히 티베트 사람들이 가장 애독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