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요일(甲辰년 戊辰월 乙卯일)
坤
□乙戊甲
□卯辰辰
庚辛壬癸甲乙丙丁
申酉戌亥子丑寅卯
4월 말로 가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이다. 여름인 듯 덥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고 싸늘해지기도 한다. 사람들 옷차림도 이따금 반팔 옷이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아직 두꺼운 차림이 많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입하(立夏)인데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도 순탄하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누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러나 세상에는 거짓말쟁이와 사기꾼이 존재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책에서는 묘비명을 써보라고 한다. 내가 세상 사람에 의해 죽은 후 어떻게 평가받기를 원하는지 묘비명을 미리 써보라는 것이다. 그 묘비명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라는 뜻이다. 묘비명에 사기꾼이라고 쓸 사람은 없을 듯하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글도 있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어떻게 대했다고 평가를 받고 싶은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부부로서 배우자에게 나는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친구로서 나는 동료들에게 어떤 친구였다고 평가를 받고 싶은가? 잠시라도 생각하며 산다면 막무가내로 살지는 않을 것 같다.
坤
□乙戊甲
□卯辰辰
庚辛壬癸甲乙丙丁
申酉戌亥子丑寅卯
명리 고전은 한결같이 천간과 지지 그리고 양간과 음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두리뭉실 대충 설명한다. 명리 고전들이 그러니 그 책들로 배운 사람들 또한 더 나아가지를 못하고 몇백 년 전의 명리학을 그대로 답습(踏襲)하고 있다.
일간 乙木은 월지 辰에서 양(養)이다. 乙木이 辰에 통근한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된다. 寅卯辰에서 甲木은 록왕쇠로 힘이 있지만 乙木은 절태양으로 휴식 충전하는 시기이다. 일간은 십신을 정하는 기준이다. 일간의 강약을 따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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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들고 다니면 폼이 난다. 그러나 폼이 나면 실속이 없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난강망(궁통보감)에 이어서 자평진전(子平眞詮)을 새로운 명리학 기준을 적용하여 해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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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從化取格者 要化出之物 得時乘令 四支局全。
종화(從化)로 격을 정하는 것도 있다. 그럴 때는 화출(化出)한 것이 반드시 득시 병령해야 하고, 사지(四支)의 국(局)이 완전해야 한다.
해설) 음양은 대등한데도 음(陰)을 무시하고 기득권을 가진 양(陽) 중심으로 해석하다 보니 오만가지 잡설(雜說)이 등장한다. 음과 양은 대등하다고 하면 되는데 기득권 때문에 쉽지 않다. 남자와 여자가 대등하고, 밤과 낮이 대등하고, 여(與)와 야(野)가 대등하고, 노(勞)와 사(使)가 대등하고, 목사(스님)와 신도가 대등하고, 스승과 제자가 대등하다고 하면 누가 반발하겠는가?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반발할 것이다. 자연의 법에서는 대등해야 한다.
화격(化格)은 따로 다룰 필요가 없다. 화격은 천간합에 근거한 이론이다. 乙庚합에서 팔자에 월지 포함 金이 많으면 乙庚이 金으로 변한다는 이론인데 언급할 가치가 없다. 庚金과 辛金도 구분하지 못하고 근거도 희박한 삼합과 방합을 동원하는 이론이다.
如丁壬化木 地支全亥卯未、寅卯辰 而又生春月 方許大貴。否則 亥未之月亦是木地 次等之貴。
예를 들면 丁壬化木이 되면서 지지에서 亥卯未나 寅卯辰이 온전하게 갖추고 봄에 출생하면 대귀(大貴)하다. 그렇지 않고 亥未 월에 출생했다면 차등(次等)의 귀를 누린다.
해설) 웃기는 설명이다. 丁壬합木인데 지지에 亥卯未나 寅卯辰 즉 삼합이나 방합이 오고 월지가 봄의 글자이면 대귀(大貴)하다고 한다. 이런 말을 믿으면 안 된다. 그 사람의 환경, 시대, 교육 정도도 모르고 팔자 자체만 보고 삶을 단정할 수 있겠는가? 엉터리 이론이다. 봄철 卯월에 태어나면 대귀한데 亥월이나 未월이면 소귀(小貴)하다고 한다. 그냥 지어낸 말이다.
如:甲戌 丁卯 壬寅 甲辰 一品命也。運喜所化之物 與所化之印綬 財傷亦可 不利官煞。
예를 들면, 일품(一品)의 귀를 누린 사주이다. 운은 화(化)한 오행이 오거나 화(化)한 오행의 인수 운이 좋고 화(化)한 오행의 재(財)나 식상 운도 무방하지만 화(化)한 오행의 관살 운은 좋지 않다.
해설)
甲壬丁甲
辰寅卯戌
丁壬합木이 있는데 천간에 두 개의 甲木이 있고, 월지도 卯이다. 순서가 어찌 되든 寅卯辰 방합도 있다. 그래서 화격이 되어 일품의 귀(貴)를 누렸다고 한다. 연지 戌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일품이 아니라 이품 삼품이었다면 연지 戌 때문이었다고 안타깝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천간합으로 화격이 될 경우는 화(化)한 오행의 식재(食財) 운이나 인비(印比) 운 모두 좋은데 관살(官殺) 운은 좋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면 丁壬합 木에서 화(化)한 오행은 木이다. 운에서 木火土水는 모두 좋은데 木을 극하는 金운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보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학문은 한두 번의 개인적 경험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有倒沖成格者 亦四柱無財官而對面以沖之 要支中字多 方沖得動。
도충격(倒沖格)이라는 것이 있다. 사주에 재관(財官)이 없는 사주에 많은 지지가 충을 일으켜서 동(動)을 얻는 것이다.
해설) 음양을 대등하게 여기면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럴듯한 말을 만든다.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관(官)에서 출세한 사람은 무조건 관살(官殺)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관(官)이 없으면 재(財)라도 있어야 재생관이 되어 좋아진다고 우긴다. 출세는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재관(財官)이 없으면 허자(虛字)를 찾아 나선다.
도충격(倒沖格)도 그런 잡술(雜術) 중 하나이다. 巳巳가 있으면 충이 되는 亥를 불러온다고 한다. 亥가 재(財)나 관(官)이 되면 마음 푹 놓고 자기 논리에 만족한다. 午午가 있으면 子를 불러오고 寅寅이 있으면 申을 불러온다는 식이다. 불러온 글자가 재관(財官)이 되면 비법(秘法)을 찾은 양 좋아한다. 그러나 십신은 천간과 지지로 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지지에는 모든 천간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譬如以弱主遇強賓 主不眾則賓不從。
비유해서 말하면 약한 주인이 강한 손님을 맞을 때는 주인에게 사람이 많지 않으면 손님이 따르지 않는 것과 같다.
해설) 쉽게 설명한다고 예를 들었는데 예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如戊午 戊午 戊午 戊午 是沖子財也。
예를 들면, 사주의 午가 무리를 지어 암중으로 子 재(財)를 충하여 오는 것이다.
해설)
戊戊戊戊
午午午午
午가 많으니 子를 불러온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子는 정재가 되니 그래서 출세했다고 말한다. 午 중에 癸水 정재가 제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午가 子를 불러온다는 이상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甲寅 庚午 丙午 甲午 是沖子官也。運忌填實 餘俱可行。
또, 午가 정관 子를 충하여 온다. 운에서는 전실(塡實)이 되면 좋지 않다. 다른 운(運)은 무방하다.
해설)
甲丙庚甲
午午午寅
세 개의 午가 子 정관을 불러온다고 억지를 부린다. 출세는 했는데 관(官)이 보이지 않으니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午 중에 癸水가 제왕이라는 것만 알았어도 이런 헛수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이 중요하다.
첫댓글 해설 다섯번째: 무슨 말인지 "말" 모르겠다> " 잘" 모르겠다로 고쳤으면 합니다^~^
네
수정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전을 비판적으로 읽고 해석한 예는 다산 정약용이 있더라구요~~^^그래서 선생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늘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일간은 기준.이라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