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실란트로 외장 마감을 하고 있다.
검은 색 후레싱이 낫다는 의견이 들렸지만 내 눈에는 흰색이 더 낫다.
흰색은 조각난 벽체를 하나로 연결해준다. 아쉬운 것은 흰색보다는 벽색에 더 가까웠으면 하는 점.
거실 창이 나 있는 벽의 일부분을 완성했다.
아직 조금 더 만져야 한다.
보일러실의 벽에도 아이큐브를 시공했다.
전면부만 하면 끝이다.
아이큐브의 남은 양을 조절하려고 시공을 미뤄두었던 처마 밑도 마감했다.
며칠 째 찜찜했는데 속이 시원하다.
이제 2층 테라스가 있는 벽만 마감하면 외장은 끝이다.
밝은 색 벽과 흰색 창틀, 검은 색의 물받이 조합이 깔끔하다.
그 시간, 실내에서는 '빠데' 작업 중.
뺑끼 아저씨도 감탄한 '빠데의 유망주'가 나였다.
이 길에 일찍 들어섰다면 지금 쯤 엎드려서도 할텐데. ㅎㅎ
베테랑 선수 둘이 순식간에 핸디코트를 바르고 있다.
벽과 천정 가리지 않고 바른다. 인코너의 시공이 인상적이다.
저런 곳에도 종이테이프를 바르는구나.
힘들겠다.
몸은 피로에 절여지고 있지만 집은 제 모습으로 살아나고 있다.
나는 이 집의 최종 마감을 보지 못할 것이다.
시공자들이 마지막 일을 끝내고 난 뒤 집은 어떤 얼굴일까.
굴뚝 벽도 마감하고 있다.
성실한 사람이다. 이런 일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도 있지만 사람 자체가 성실하다.
손재주도 좋아서 야물딱지게 만든다. 그에게 일을 맡기면 적어도 대충하진 않는다는 신뢰가 있다.
별명은 '부산 라디오.'
아침에 틀어놓으면 쉬지않고 하루 종일 말을 한다.
밤 먹을 때도 떠들고 일하면서도 떠들고 잠들기 직전까지 떠들다가 코를 골면 그제서야 멈춘다.
잡다한 지식도 많아서 다양한 주제에 거의 막힘이 없다.
문제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듣지 않는다는 점. ㅋㅋ
라디오의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
오늘 작업의 포인트는 방수다.
외주 팀으로 알고 있다. 비싼 장비를 갖추고 꼼꼼히 일을 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저렇게 작업하는 업체가 많지 않은 듯.
사진을 내가 찍지 않았기에 작업 과정이 어떻게 진행 됐는지 모른다.
두꺼운 비니루 같은 것 깔고 인두같은 걸로 지지고 뭐 그런 것 같던데...
봐도 뭘 알아야지.
아래로 작업 과정 사진을 둔다.
테라스와 욕실 방수.
오늘의 작업자. 팀장 이재일, 팀원 김철안, 김장복, 전학규, 오동. 외주 방수팀.
오늘의 작업. 실내 방수, 테라스 방수, 외벽 마감과 여전히 실란트 바르기.
발자국은 방수에 지장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