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시나리오
#1. 경희대 골목 -> 경희여자고등학교 벤치
(내레이션)어느 초겨울, 그날은 나에게 있어 평생 잊지못할 날이었다.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나는 다니던 고등학교에 도착했었고 언젠가 꼭 성공해 학교를 찾을 것이라는 다짐과 달리 나는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꿈을 잃은 평범한 취준생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과거의 나를 만나게 되었고, 나는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나의 속이야기를 해보았다.
경희대 골목장면에서는 휴대폰을 보다 고개를 들고, 고개를 들었을 때 고등학교를 가던 길임을 확인하는 모습처럼 연기한다.
경희여고 벤치로 올라가는 길에는 힘없는 모습과 한숨을 내쉬다 누군가를 발견하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과거의 나의 모습(녹색 후드)은 현재의 모습과 대조되도록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으로 연기한다.
현재의 나 : 많은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꿈이 많고 빛나던 너와 달리 지금의 나는 남들이 하는 거 따라가느라 급급했고,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끝내기에 급급했어.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고) 마치 기계의 부속품같이 누가 와도 내가 될 수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거 같아서 내 자신이 한심하고 너에게 미안해. - 현재의 나는 슬프고 눈물을 최대한 참는 듯한 목소리로 연기한다. -
(내레이션)내 이야기를 듣던 그 아이는 기분 전환겸 언젠가 대학생이 되면 꼭 가고 싶었던 민속촌에 가보는 것을 제안하였고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듣다가 우울해 보이는 현재의 나에게 최대한 밝고 희망찬 표정으로 여행을 제안한다. -
-음악 Love of haesu시작
#2. 민속촌
오랜만에 한복을 입는 현재의 나는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최대한 부끄럽고 어색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현재의 나 : 괜찮아...?이상하지 않아?(자신없는 말투로)뚱뚱해 보이고...
과거의 나 : 아니야 아니야 예뻐!
현재의 나 : (꽃받침을 하며 최대한 이쁜척을 하며)이쁘니??
과거의 나 :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세워준다.)
민속촌의 농악놀이 무대와 마상무예 공연 영상을 첨부한 후 마지막에 그 공연을 넋놓고 바라보다 엄지를 세우며 밝게 웃는 현재의 나를 과거의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촬영한다.
민속촌의 주막에서 김치전을 먹는 장면에서 우선 현재의 나가 맛을 보고 엄지를 세우며 굉장히 맛있어 하는 모습과 과거의 나가 김치전을 맛있게 다먹고 빈그릇과 함께 몸을 들썩이는 모습을 촬영한다.
다음 장면부터는 과거의 나의 눈에 비치는 듯한 모습으로 촬영하며, 현재의 나는 전과 달리 계속해서 웃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네를 타는 장면은 현재의 나가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타는 모습을 연출한다.
민속촌의 포졸들과의 장면에서 현재의 나는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하고, 과거의 나가 “하나 둘~”이라는 대사를 통해 사진을 찍고 있음을 나타낸다.
민속촌의 사또와 거지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현재의 나의 입에서 미소가 끊임이 없는 듯하게 촬영한다.
민속촌의 전신크기의 판넬 이준기에게 현재의 나가 밝고 명량하게 달려가며 안기는 모습과 함께 과거의 나에게 “나 사진 찍어줘”라는 대사를 통해 현재의 나가 기분이 좋으며 점점 적극적으로 사진을 먼저 찍으려 하고 밝아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원나무와 색색의 천이 있는 곳에서는 대사는 없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빛과 함께 아름답게 담도록 촬영한다.
현재의 나 : 너랑 오늘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어. 처음 경복궁 모형을 보고 다짐했던 것처럼 여행을 통해서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면서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아주게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거야. 아직은 부족한 것도 많지만 더 노력하면...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너도 날 기켜봐줄거지? - 노력할거야에서 아직은으로 넘어갈 때 빛이 더 밝아지는 효과를 주어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는 것을 암시한다. -
현재의 내가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고 용기를 갖자 과거의 내가 사라진 것을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를 찾는 것처럼 고개를 내젓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한다. 이 장면은 과거의 나를 사라지게 함으로써 현재의 나의 고민이 사라짐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3. 경희여고 벤치
(내레이션)모든 것이 꿈이었고,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달라진게 있다면 그 아이 덕에 내가 용기를 얻었다는 것 그 뿐이었다.
현재의 나 : (최대한 당당한 걸음으로)글로벌 여성 리더, (대사와 함께 손으로 머리를 넘기며)내가 되어 주겠어.
당당하게 학교를 벗어나는 나의 모습 뒤로 글로벌 여성 리더의 산실이라는 글이 화면에 비춘다.
-음악 Try everything 시작
마지막으로 화면에 아래와 같은 편지가 비춰진다.
To. 미래의 나에게
네가 이 영상을 보고 있다는 건 지금 너무 힘들고, 지쳐서겠지? 이 영상을 만들었던 나도 지금의 너처럼 힘들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어.
하지만 우리가 중학교 때 봤던 그 경복궁 모형 기억나니?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은 그 모형을 보며 우리 다짐했잖아. 우리 문화를 알리는 사람이 되자고.
나는 네가 지금의 나처럼 우리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혀 네가 많이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우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으니까 이 노력이 헛되이지 않게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좋겠어! 꿈 많고 밝던 우리의 과거들의 예쁜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그리고 꿈을 위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노력해줘서 고마워~나도 미래의 너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할게!너는 정말 멋진 어른이고, 나는 네가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지연아♡
UCC영상은 마지막 과제인 만큼 제 솔직한 마음과 생각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첫 연기라 연기도 어색하고, 편집한 영상도 조금 어색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가지고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엔딩크레딧도 넣어보았습니다.
사실 발표때 또 울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김연아 후배님께서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드라마의 영향이라고만 대답했는데, 물론 드라마의 영향도 있었지만 제 솔직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관광개발학과에 진학하려 했을 때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모두 많이 반대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오랫동안 꿈이었던 제가 가진 활동이나 스펙이 아무레도 교대 지원에 많이 맞춰져 있기도 했고, 관광이라는 분야가 초등학교 교사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진학했기에 힘들때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혹시 제자신이 후회할까봐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항상 과제나 시험때문에 힘든 것이다라고 하면서 제 솔직한 마음에 다가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이렇게 영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종착역이 될 꿈은 '한 사람이라도 우리문화를 느끼고 이해하며 그 가치를 알게 해주고 싶다'이지만 어떻게 그 꿈에 다가길지에 대한 많은 고민과 과연 냐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과연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기 보다 항상 혼자 묻어두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나리오를 짜고 직접 연기하고 촬영을 하면서 친구들, 그리고 제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많이 힘들겠지만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소심하고 자신감도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해 항상 제 자신에 대해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시 다짐할 수 있었던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제 이야기 중심이라 흥미가 많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이 영상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자기자신과 대화하고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영상이 아니더라도 사진이나 글로 남겨 언젠가 미래에 다시 한번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하며 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과 영상을 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