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배생각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니, 오늘 외박하냐?
-아뇨, 오늘은 집에서 잘 건데요.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야야, 어디 가노?
-예……, 바람 좀 쐬려고요.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무소식이다
첫댓글 우리도 곧 집을 나서겠지요~~
그러겠지요 ㅜㅜ
경상도 아버지의 단답형 말씀이 생각나네요 좋은하루되세요
자식에게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비꼬는 말투도 그렇죠. ^^
집 나서 소풍 떠나기전
하고픈거 열심히 해야겠네요
네. 맛있는 것도 열심히 찾아 드시구요~ ^^
아배가 그립습니다
저도 그립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아배의 마음을 지금은 알겠구요. ㅜ
그대 그 시절 울 아배들은 다 비슷비슷
그렇게 들 살았지요..
그리고 우리도 그걸 따라쟁이 하려고 나도 모르게
노력하다 장가들고 아들딸낳고 살다보니
시대가 변하여 그리 못하고 지금은
그리하면 바로 아웃.....ㅎㅎㅎㅎ
맞습니다 맞구요~ ㅎㅎㅎ
지금은 자식 눈치 보며 살아야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