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통(惠通)이 출가하기 전,
그의 집은 서라벌 남산의 서쪽 은천(銀川)골짜기 어귀에 있었다.
하루는 집 동쪽 시냇가에서 놀다가 한 마리의 수달을 잡아,
고기는 해먹고 그 뼈를 동산에 버렸다.
이튿날 아침 살펴보니 동산에 버린 그 뼈가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그는 핏방울이 떨어진 자취를 따라 찾아가 보았다.
수달의 뼈는 전에 살던 굴로 되돌아가
낳은 지 얼마 안 된 다섯 마리의 새끼를 안고 있었다.
그는 이 광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짐승의 지극한 모성애에 감동한 나머지 자기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문득 세상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이름을 혜통이라 고쳤다.
-《삼국유사》-
이 이야기는 어린 새끼를 둔 수달의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무리 미천한 짐승이라도 함부로 살생해서는 안 된다는 동물보호에 관한 이야기도 된다.
「혜통(惠通)」은 신라 문무왕 때의 중(?~?)으로,
중국 당나라에 가서 인도의 중 무외(無畏) 삼장에게서
밀교의 법을 배우고 돌아와 ‘진언종의 개조’가 된 사람이다.
이 이야기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모성애에 대한 엄청난 감동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을 해친데 대한 후회막심이다.
무엇보다 그가 출가를 결심하게 된 것은,
새끼를 둔 수달을 자신이 잡아먹었다는 번민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이 하나의 깊은 깨달음을 통해 불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만한 자질을 갖춘 그릇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이야기가 거짓인가 참인가는 별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부모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알고,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라면 그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짐승도 이러할 진대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어린자식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하는 어머니는,
죽음 앞에서도 어린 자식만 생각하다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한을 지니고 저 세상으로 간다.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도 결코 어린자식에 대한
걱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런데 이런 부모 사랑의 수 만분의 일 만큼도 행하지 못하면서도
걸핏하면 원망만 가득 늘어놓는 자식들도 있다.
첫댓글 예나 지금이나
자기욕심만 탐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가끔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기도 하지요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조금만 양보하는 미덕이 있다면
살만한 세상일텐데요
사촌이 땅사면
축하가 아니고 배아픈건가 봅니다.
꺼꾸로 생각하면
나한테 무얼 빌리려 안오는것만도
좋은일 일것같은데요
남을 돕거나 양보는 커녕,
남이 가진 것은 시기하고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한 자랑은
마르고 닳도록 하는 사람들도 많더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 것이란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 텐 데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ㅎㅎ
댕겨 가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