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바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혼인풍속:
몬바족의 혼인은 일부일처제가 주요한 방식이며 남녀간의 연애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청년 남녀는 청혼해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몇달 혹은 1,2년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의 집에 가서 때때로 일을 해준다. 여기에는 장작을 패주거나 밭일을 해주고 산에 가서 수렵을 하며 무거운 짐을 날라주는 등이 포함된다.
몬바족은 결혼 적령기에 결혼할 것을 주장하며 그 혼례는 성대하면서도 특징적이다. 양가가 혼인날자를 확정한 후 남자집에서는 술을 빚고 돼지와 소를 잡아 혼례준비에 돌입한다. 결혼식 날 신랑집에서 영친을 가며 영친대오에는 말주변이 좋은 중매쟁이, 신랑신부의 들러리, 두 명의 친척이 포함된다. 함께 가는 친척 중에는 신랑측의 외삼촌이 포함되어야 한다. 영친대오가 신부집에 이르면 먼저 신부의 부모와 친척들에게 하다를 올리고 술을 권하면서 경사스러운 말을 건넨다.
이어 몬바족의 풍속에 따라 신부에게 길에 오를 것을 권한다. 신랑집에서는 전문 신부를 맞이하는 사람을 지정할 뿐만 아니라 신부를 맞이해 오는 도중에 세 번 술상을 차리는데 각기 신부집과 돌아오는 길, 신랑집 문어구이며 이들은 신부측 손님들에게 술을 권한다.
신부가 신랑집에 도착하면 문밖에서 기다리던 처녀들이 신부와 손님들을 집으로 안내한다. 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처녀들이 “싸마” 주가(薩瑪酒歌)를 부르면서 권주한다. 신부가 첫잔의 술을 마시고 나면 신부들러리가 신혼방으로 안내한다.
이곳에서 신부는 본가에서 입고온 의복를 벗고 장신구들을 전부 떼어낸후 시집에서 준비한 옷과 액세사리로 교체한다. 몬바족은 이런 행위를 통해 환골탈태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함을 의미한다. 혼례식에서 여자측 손님들은 높은 권위를 누리며 그중에서도 신부의 외삼촌의 지위가 가장 높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혼례식이 정식으로 시작된다. 먼저 신랑신부가 여자측 외삼촌과 손님들 앞에 가서 절을 하고 외삼촌은 하다를 들고 신링신부에게 덕담을 한후 하다를 주며 신랑측에 여러가지 조건과 요구를 제기한다. 신부 외삼촌의 축사가 끝나면 혼례식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술을 곁들인 풍성한 식사를 한다. 이튿날과 삼일째에는 평소에 가까운 친척, 친구들을 청해 함께 식사를 한다. 결혼식 삼일째 되는 날에 신랑신부가 신부집에 가서 며칠간 머무르면서 일을 도와주며 이렇게 혼례식은 전부 마무리된다.
종교신앙풍속:
몬바족의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불교를 신봉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원시 샤먼교를 신봉한다. 이들은 험산 산봉우리에 대한 숭배심이 깊어 이런 산을 “신산(神山)”이라 부른다.
몬바족은 신산이 하늘로 올라가는길이라 여겨 죽은후 혼령이 하늘로 올라가려면 살아있을때 그길을 잘 익혀두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로부터 신산 숭배는 산을 도는 종교활동으로 발전했다.
모퉈(墨脫)의 몬바족 신도들이 주로 도는 산중에는 백일신산(白日神山), 부다츠펑(布達次崩)이 있다. 신산숭배는 또 신산에 대한 많은 금기에서도 나타난다.
예하면 신산에서 큰소리로 말하거나 떠들어서는 안되며 신산에서 사냥을해서도 안되며,신산의 나무를 베어서도 안되고 신산의 돌을 움직여서도 안된다는것 등이다.
예의풍속:
몬바족의 사냥은 일종의 단체행동이다. 사냥할 때는 자원의 원칙으로 파트너를 찾으며 두령을 추천한다. 먼저 사냥감을 명중한 사람은 산짐승고기를 나눌 때 두 몫을 가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한 몫씩 가진다. 사냥이 끝나면 고기를 베어내 구워서 마을에 돌아간다. 사냥물이 많을 경우에는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횃불을 지펴 마을사람들에게 마중나오도록 신호를 보낸다. 마을에 돌아와서는 나머지 사냥물을 마음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함께 회식을 한다.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면 초면이라 할지라도 사냥물을 일부 나누어주며 이는 다음 번 사냥에 좋은 운을 가져다 준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