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 스님 법문 - "불교를 알기 쉽게"
5. 자비원력으로서의 보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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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비원력으로서의 보살행 04.
- 진실한 발원 -
이 자비는
현실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고
어두운 현상을 밝은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랑이요, 강력한 실천입니다.
자비가 있는 사람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소원이 있어서,
이것을 불교에서는 원력(願力)이라고 합니다.
자비의 실천과 미래의 원력에 의해서
어떤 꾸준한 정진적 생활을 할 때,
이것은 보살의 실행으로서 보살행인 것입니다.
이 보살행으로서 인격이 연마되고
보살정신으로서 사상이 축적된다면
바로 그것이 훌륭한 인생관이요,
훌륭한 생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상 진리를 버리지 아니하고
인간을 보살피는 것이 보살입니다.
보통 인간은 다 허약하고
의존적인 감정이 많기 때문에,
진리를 사랑하기보다는
자기의 욕망을 사랑하고,
인간을 보살피기보다는
자기의 영광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욕망은
끝내 무상하게 흩어지는 것이지만,
진리는 영원한 것입니다.
보살의 생활관이라는 것은
바로 진리를 사랑하고
인간을 보살피는 생활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인생관이고,생활관입니다.
이렇게 보살의 고상한 뜻과
훌륭한 생활관을 본받아서
하나하나 불심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불자의 중요한 생활노선이고
인생의 본보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불교에서는
훌륭한 마음 즉 신심, 발심,
이런 것을 다 합해서 불심(佛心)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
또 부처님을 추모하는 마음,
부처님께 순종하는 마음,
이런 모든 마음을 불심이라고 합니다.
이 불심은
바로 미래를 위해서 원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원력이라 합니다.
원을 세울 때는 힘이 생깁니다.
원이 없는 사람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원할 원(願) 자,힘 력(力) 자, 원력입니다.
부처님은 훌륭한 능력과
끝없는 자비를 성취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들을 성취하셨겠습니까?
바로 원을 세우셔서
그 원을 이루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은
원을 크게 세우셨습니다.
- 불, 보살의 발원 -
천수경(千手經)을 보면
부처님의 열가지 발원이 있습니다.
바로 여래십대발원문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늘 극락(極樂) 세계를 발원하고
극락 세계에 가기를 희망합니다만,
극락세계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바로 아미타불께서
48가지 원을 세우셔서
그 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없이 정진하시고
끝없이 노력하셨기 때문에
바로 극락세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동방에는 만월(滿月) 세계가 있어서,
그 만월 세계에
약사여래불이 모든 중생의 병을 고치고
모든 중생을 어루만져주고 계십니다.
그 만월 세계는 어떻게 해서 생겼느냐 하면,
약사여래불께서 열두 가지 원을 세우셔서
그 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여러 가지로 정진하고
여러 가지로 수고하셨기 때문에
그 만월 세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원력과 정진' 이것이 바로 불심입니다.
우리가 늘 독송하고 있는
보현보살의 10대 행원(行願)도
보현보살께서
중생이 다 성불할 때까지
이 세계가 모두 불국토가 될 때까지
항상 정진을 그치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노력하고자 하는 그 원이
보현보살 10 대 행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의 지표이고,
신앙의 표준입니다.
정말로 거룩한 행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하고
부처님께 예배를 올릴 때도
늘 이 원을 더욱더 굳게 하고자 하는 뜻에서
행선축원(行禪祝願)이라고 하여
항상 그 축원문을 봉독합니다.
우리가 절에 가서 예불에 참여하게 되면
스님들께서 염불하시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축원문에 의해
예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 행선축원(行禪祝願) -
조석향등헌불전(朝夕香燈獻佛前)
부처님께 향과 등불 조석으로 올리옵고
귀의삼보예금선(歸依三寶禮金仙)
삼보님 전에 귀의하여 공경 예배하옵나니
국계안녕병역소(國界安寧兵役消)
우리나라 태평하고 흉년 난리 소멸하여
불일증휘법륜전(佛日增輝法輪轉)
온세계가 평화로워 부처님 법 펴지이다.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원하옵건대 세세생생 나는 곳 어디에서나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언제든지 불법에서 퇴전치 아니하고
여피본사용맹지(如彼本師勇猛智)
부처님의 복과 지혜 두루 함께 갖추옵고
여피사나대각과(如彼舍那大覺果)
보신이신 노사나불 대각의 울 안에서
여피문수대지혜(如彼文殊大智慧)
칠불님의 스승이신 문수보살 큰 지혜와
여피보현광대행(如彼普賢廣大行)
보현보살 육도만행 모두 함께 실천하며
여피지장무변신(如彼地藏無邊身)
지장보살 서원행을 남김없이 본받고
여피관음삼이응(如彼觀音三二應)
관음보살 분신으로 무량중생 제도코자
시방세계무불현(十方世界無不現)
시방세계 곳곳마다 남김없이 몸을 나퉈
보령중생입무위(普令衆生入無爲)
모든 중생 교화하여 열반경지 얻게 하며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나의 이름 듣는 이는 삼악도를 벗어나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나의 모양 보는 이는 해탈도를 얻어지다.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이와같이 교화하기를 영원토록 계속하여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부처니 중생이니 아름조차 없사이다.
원제천룡팔부중(願諸天龍八部衆)
원하옵나니 하늘과 용 여덟 종류 신중들이
위아옹호불이신(爲我擁護不離身)
나를 항상 지켜주고 옹호해주므로
어제난처무제난(於諸難處無諸難)
아무리 어려운 곳에서도 어려움 없게 하오며
여시대원능성취(如是大願能成就)
이와 같은 큰 원 모두 다 성취하여지이다.
세세상행보살도(世世常行菩薩道)
세세생생 항상 보살도를 행하시니
구경원성살바야(究竟圓成薩婆若)
마침내는 큰 서원을 이루도록 하여지이다.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이러한 축원문을
아침에 예불할 때 항상 봉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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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축원문은
바로 고려 말에
나옹선사(1320~1376)
께서 지으신 발원문입니다.
- 행선축원 우리말 해석 -
조석으로
부처님께 향을 올리고 촛불을 밝히며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모든 세계가 평화롭고
불법이 번창하기를 발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원하옵니다.
세상세상 태어날 때마다
항상 불법에 퇴보함이 없이
늘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도하시고
성불하신 것과 같은
용맹심이 일어나게 되기를 발원합니다.
노사나 부처님과 같은
대각의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문수보살과 같은
지혜가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보현보살과 같은
광대한 수행이 펼쳐지기를 발원합니다.
지장보살과 같은
큰 자비로서 무한한 몸[무변신]을 나타내서
중생을 보살피기를 발원합니다.
관세음보살과 같이
서른두 가지의 몸[32응신]을 나타내서
모든 인간을 사랑하기를 발원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이 이 시방세계에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게 되기를 발원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이 열반[해탈] 세계에 들어가고,
또 나의 이름을 듣는 사람은
일체의 지옥에서 전부 벗어나기를 발원하고,
나의 형상을 보는 사람,
나의 용모를 보는 사람은
다 해탈을 얻기를 발원합니다.
이와 같이 중생을 교화해서
나중에는 부처님과 중생이
다 평등한 세계로 돌아가는
완전한 지상불국토가 이루어지기를 발원합니다.
여기에 팔부신장은
나를 위해서 옹호해주시고
모든 어려운 곳에서도
항상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셔서
이와같은 소원이 다 성취되기를 발원합니다.
그리하여
태어나는 세상마다 보살도를 실천하여
구경에 - 마지막에는
불도의 최상과를 증득하여
완전한 대지혜, 대법륜을
이루게 되기를 발원합니다.
이러한 원을
우리는 아침마다 축원문을 통하여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이 독실하고
원이 간절해야
어려운 현실도 능히 쉽게 헤쳐나갈 수 있고
약한 힘도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또 우리말로 쉽게 발원문을 만들어서
법회를 할 때든지
기타 불교의 행사를 할 적에
우리말로 된 발원문을
봉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다음과 같은 발원이 그런 발원에 속합니다.
- 발원문 -
우주에 충만하사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
만유(萬有)에 평등하사
두루 살펴 주옵시는 시방삼세 제불보살님,
자비의 문을 열고
구원의 실상을 밝혀주시옵소서.
오늘 이곳에 모인 저희들은
대자대비하옵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비롯함이 없는 영겁부터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밝고 맑은 본래의 성품을 등지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만나
불법의 참뜻을 믿고 닦아
바른 마음과 바른 행동과
바른 말로 살아가고자 발원하나이다.
바라옵건대,
이 발원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뜻대로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세계와 국가가 평화롭고
사회와 가정이 화목하여
중생의 지혜와 복덕이 더욱 구족(具足)하여
다시는 윤회(輪廻)의 업보를 받지 않게 하소서.
만 중생을
자비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는
거룩한 부처님이시여!
자비의 문을 열고
구원의 실상을 밝혀 주옵소서.
극락과 지옥이 본래 없는 것이오나
중생들이 스스로 짓고 받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을 깨닫지 못하와
험악한 악몽에 사로 잡혀 갈길 몰라 헤매나이다.
고뇌에 억눌린 업보의 무거운 짐을 벗고,
희망에 가득찬 구원의 밝은 빛을 찾아
슬기로운 부처님의
따뜻한 품안으로 돌아가나이다.
감응하소서!
지금 저희들이 원하는 모든 일마다
이룩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부질없이 지은 죄 모두 참회하옵나니,
탐진치(貪嗔癡) 삼독(三毒)으로
업을 짓게 하지 마옵시고
부처님의 따뜻한 자비의 품 안에서
영겁토록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복덕과 지혜를 다 갖추신 부처님!
이르는 곳마다 정토요,
하는 일마다 성취되며,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자비롭고,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모든 중생들에게
행복과 평화와
보은(報恩)이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한 부처님께 발원하옵나이다.
나무석가모니불 ()
이러한 발원이
법회시마다 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원을 하는 것은
우리의 종교심에
새로운 생명과 능력을 불어 넣는 일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 속에
항상 불심에 의한 원이 세워져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훌륭한 정진을 할 수가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