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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개구장이 친구 셋이서 오랫만에 뭉쳤습니다
"어이~ 자유로!~ 너 광주 오면 생고기(육사시미) 집만 간디 오늘은 수육하고 설렁탕 한번 묵어볼랑가? 서울서는 귀경도 못해불 집이여~"
"뭐라고? 귀경도 못해? 까이껏 수육하고 설렁탕 그게 그거겠지.."
"우리끼리 가믄 설렁탕만 시켜노코도 소주 몇 병 마셔분디 니가 왔씅께 오늘은 특별하게 수육까지 시켜불란다~잉"
"뭐시여? 설렁탕에다만 소주 마신다고? 근디 오늘은 수육까지 시킨다고? 뭔집인디 그런다냐? 오냐~가보자~잉~ㅎㅎ"
제가 서울생활 26년인데 아직도 사투리 못고쳤습니다 이런 저에게 친구녀석 덧붙이는 말 . . . . . "야~ 자유로 ! 너 서울 산다고 서울말 좀 쓰지 마라 이잉?" "ㅋㅋㅋ"
전라도 맛집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수 십년동안 명성을 쌓은 설렁탕과 수육으로 유명한 <명덕식당>입니다.
이 집의 특징은 메뉴판이 없습니다. 메뉴도 한우 설렁탕과 수육 뿐이고.. 값도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잘 올리지도 않고 ...
광주광역시 금남로 3가에 카톨릭센타. 5.18때 유명한 곳이죠. 이 빌딩 옥상에서도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카톨릭센타 오른쪽 골목 20m지점에서 우측으로 다시 들어서자마자
바로 뒷골목에 위치
사장님의 애국심과 언양김씨 사랑..대단합니다. 메뉴판은 없어도 우리 대한민국이란 간판은 있네요...
메뉴판도 없고 태극기와 언양인 자랑..ㅎ 광주시 모범음식점입니다.
이런 대회도 참여했다네요..
설농탕의 유래도 배우고.. 설농탕은 설렁탕이라고도 합니다.
손 크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 돈만 벌려는 얄팍한 상술의 가게와는 다릅니다.
이 집 사장님 언양김씨입니다. 이 곳에서 오랫동안 장사하신 분입니다. 실제로는 부인만 일하시고 눈에 안보이던데..
바로 한우의 이런 부위들을 삶아서 설렁탕을 만들고 수육을 팝니다. 메뉴판도 없고 오직 수육과 설렁탕 뿐입니다.
개구장이 시절 친구들과 수육 한 접시 주문(25,000원)
두 가지 김치는 이 집의 명물입니다. 어쩜 그렇게 맛있는지... 전라도 김치는 깨를 많이 쓰죠..
광주 도축장에서 직접 사온 소고기로 만든 한우수육 한 접시입니다. 우설(혓바닥)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수육. 한 접시면 3명이서 소주 몇 병은 먹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우설(소 혓바닥) .. 먹어보셨나요? ㅎ
초고추장에도 먹고..
김치와 함께 먹기도 하고.. 환상입니다.
수육시키면 이렇게 설렁탕 국물을 무한 리필해줍니다.
써비스된 설렁탕 국물에도 수육이 듬뿍 있습니다. 얄팍한 상술이 아니라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보이죠? 설렁탕도 그동안 가난한 광주시민 생각하는라 4천원 받다가 최근에야 5천원으로 올렸습니다. 서울 현풍할매곰탕, 하동관 곰탕 12,000-15,000원 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죠... 써비스 설렁탕에 저 정도인데 그냥 설렁탕 주문하면 수육 1/3접시 정도 들어 있답니다.
제가 오랫만에 수육을 먹으니까 많이 먹었어요. 주인아주머니가 " 맛있게 잘드시네" 하면서 또 수육을 써비스 합니다.
3명이서 수육 한 접시에 써비스 설렁탕 2그릇, 또 수육 써비스.소주 3병 합계 34,000원... 세상에 요사이 이런 집 또 있을까요?
자유로가 강추합니다. 광주가면 꼭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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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식리뷰가 상당히 독특하시네요~
우설 수육에 눈길이 가네요. 가격도 너무 착하구요
이 정도 가격에 서울에서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착하다고 평하기에도 미안한 가격이네요
그렇죠? 적절한 표현입니다..
얼굴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