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이부 철도의 야심작.
그간 별 볼일 없었던 세이부 철도의 특급열차는 1993년에 도입된 10000계 "뉴 레드 애로우"가 유일하게 운용되고 있었다. 슬슬 25년이 되어 노후화 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후속차량의 도입계획이 2016년부터 발표되어 2019년 3월부터 신형 001계 전동차 "Laview"가 새롭게 투입되어 운행을 시작했다. 애칭인 "Laview"는 럭셔리(Luxury)한 리빙(Living)공간의 연출, 이전부터 사용해온 세이부 특급열차 애칭인 애로우(Arrow), 커다란 객실창문이 보여주는 넓은 시야(View)를 합성한 애칭으로 건축가, 텍스타일 디자이너, 조명 전문가 등 꽤 유명한 전문가들이 모여 "지금까지 본적 없는 새로운 차량"이라는 컨셉으로 디자인 되었다.

- "Laview"의 로고 엠블렘.
2.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준수한 성능의 전동차
앞머리부터 완전하게 둥근 선두부. 그리고 다른 특급형 전동차보다 큰 객실창으로 정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디자인이 특징인 001계 전동차는 히타치 A-Train 설계가 적용된 무도장같은 알루미늄 더블스킨 차체를 바탕으로 최신 전동차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였다. 40000계가 PMSM을 채용한데에 비해 001계는 유도전동기를 채용했으며 6000계 전동차를 리뉴얼하면서 채용했던 미츠비시 SiC-MOSFET 소자를 사용한 추진제어장치와 170kW급 유도전동기를 4M4T로 구성하여 120km/h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차는 요댐퍼는 장착하지 않았지만 풀액티브 서스펜션을 적용해 최신 특급열차에 걸맞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고 있다. 대체적인 구성은 40000계와 맞춰서 동형의 SIV와 공기압축기, S-TIM 차량제어시스템을 동일하게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세이부선 구간만을 운행하고 있지만 향후 도쿄메트로와의 직통운행도 고려했기 때문에 선두부에는 관통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신호장치는 40000계와 동일하게 지하철용 CS-ATC와 ATO운전까지 가능하도록 맞췄다.

- 001계의 운전실. 동그란 선두부에 관통문을 달자니 이렇게 운전실 길이가 길어졌다. 제어대 마스콘 옆의 하얀색 버튼들이 ATO운전 관련 스위치류로 지하철 구간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하다.
3. 정말 지금까지 본적 없는 새로운 디자인.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차량" 이라는 컨셉 답게 여태까지의 철도차량에서 보기 어려운 특이한 디자인이 세이부 001계 전동차에 펼쳐져 있다. 디자인은 유명 건축가 상인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경력의 세지마 카즈요 교수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고 같은 연구소 소속의 요시타카 타나세, 유명 텍스타일 디자이너 안도 요코, 조명전문가 토요히사 쇼조 등 각 분야에서 유명한 전문가들이 설계에 참여했다. 디자인 컨셉은 크게 세가지로 "도시나 자연속의 풍경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특급열차", "모두가 편한하게 생활 할 수 있는 거주성을 가진 특급열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단지 이동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특급열차" 라는 컨셉이 잡혔다. 그 컨셉에 맞게 일본의 다른 열차에서 볼 수 없던 굉장히 특이한 디자인이 인상적으로 선두부는 완전 둥근(球) 형태로되어 전면창도 곡선반경 1500mm의 3차원 곡면 유리를 채용해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선두부를 가지고 있으며 상단에 달린 전조등은 스위치 조작에 따라 LED로 웃는 눈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거기에 주변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으로 차체에 무언가 도색등을 전혀 하지 않고 아예 은색 특수도장을 입혀 살짝 광택이 나는 무도장에 가까운 외형이 되어있다. 거기에 측면창은 폭 1580mm, 높이 1350mm로 다른 특급열차에 비해 거의 1.5배 수준으로 되어있어 차창풍경의 감상 뿐만 아니라 객실의 개방감이나 채광 효과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모두가 편안한 거주성의 확보는 특이한 좌석의 형태가 알려주고 있는데 마치 집안에서 휴식을 취할때 쓰는 컴포트 시트와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있으며 차색의 직물 시트는 마치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는것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시트피치도 1070mm로 굉장히 넓게 되어있어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전좌석 전원콘센트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거나 카펫 바닥재, LCD승객안내설비 등 타 회사에서라면 그린샤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거주성을 자랑한다.
이 차량은 기본적으로 단거리 여행을 즐기는 여성고객의 의견을 많이 참고해 각종 편의설비등도 여심저격에 주력하고 있다. 밝은 차색으로 도색한 데크에는 파우더룸, 귀저기교환대가 있는 다목적 화장실 등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여러가지로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히고 있다.

- 거의 완전 둥근형태로 된 001계의 선두부. 게다가 아무색도 칠하지 않은것 같은 은색 광택차체. 사실 눈에 안띌것 같지만 풍경사진을 놓고보면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되는 역설적인 효과가 될지도 모르겠다.

- 필자는 이 둥근 구체를 보고 평창올림픽때 잠깐 일본에서 유행했었던 조형물 "모루겠오요" 가 생각났다.

- 요즘 아파트의 베란다 창문을 최대한 크게 내는게 유행이듯 집과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창문 크기도 크게 늘렸다. 보통 특급형이라도 창문은 좌석 팔걸이가 보이지 않는 위치지만 이 차량은 팔걸이가 아니라 착좌면까지 내려와있는것을 알 수 있다.

- 001계의 차내. 앙증맞은 컴포트 시트모양. 전차량에 깔린 카펫바닥으로 고급화된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 요즘 의자의 트렌드에 맞춰 편안한 느낌(실제로도 편하다)을 주는 컴포트 시트 모양으로 좌석을 만들었다.

- 잘 보이지 않지만 좌석의 회전부 부분까지 창문이 내려온다. 날씨가 좋으면 객실등을 꺼도 충분한 채광효과를 볼 수도 있다.

- 일단 40000계와 같지만 모니터 크기를 24인치로 더 키워 멀리서도 정차역 안내가 잘 보이는 LCD승객안내장치. 4개국어 지원은 기본!(안내방송은 일,영만)

- 콘센트는 좌석 가운데부 하단에 있다.

- 편의시설은 5호차에 집중되어 있다. 세면대, 파우더룸이 갖춰져 있어 여심 저격엔 아주 적합하다.

- 출입문 주변엔 추가로 풀컬러 LED안내장치를 갖췄다.
4. 관동지역 사철들의 특급경쟁은 이제부터.
2010년대 후반 이후 별도의 특급열차를 보유한 사철회사들의 신차경쟁이 부지런하게 이뤄지고 있다. JR도 E353계나 E261계등의 신형 차량으로 세대교체를 진행중이며 오다큐, 토부등도 특급열차의 세대교체를 통해 관광수요와 착석통근의 수요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세이부도 이번 001계 전동차로 기존 10000계 전동차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19년 3월부터 기존 "치지부", "레드애로우"등의 열차에 투입되었으며 총 7개편성 56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어 10000계 전동차를 모두 대체하며 지하철 직통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 차후 도쿄메트로 구간등의 직통운행도 고려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 세이부선 구간을 운행중인 001계. 전조등을 잘 보면 흰색 주변에 리플렉터처럼 둘러싼 부분이 바로 스마일 등이다. 이것은 운전실 제어대에서 적절하게 조절해 스마일 모양처럼 표지등을 점등할 수 있다.
-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 사진 : HikariRailstar님, 본인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