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ㅡ치밭목 ㅡ천왕봉 ㅡ장터목 ㅡ세석 ㅡ거림, 지리산에서 사람이 사는 골짜기로 제일 깊은 곳은 대원사가 있는 대원사계곡이다. 계곡이 넓고 깊어 수량이 많다. 경사가 완만해 가야시대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삶의 터전을 이룬 곳으로 남원의 달궁계곡과 동서 쌍벽을 이루는 골짜기다. 대원사계곡 상류는 조개가 발견 되었다고 해서 조개골로도 불린다. 가야말기에 구형왕이 들어와 유평위 외곡에 나라를 세웠고, 현대사에는 빨치산의 경남도당 자리가 있던 곳이다천왕정상에는 현재 82년 여름 경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 전면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란 글이 표기돼 있다. 그 전에는 진주 산악인들이 남명 선생의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이란 글귀를 새겨 표지석 으로 세워 두었다.
우리 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 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속인들의 끊임없는 욕심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 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모상은 훼손된 채 사라졌다가 다행히 한 스님에 의해 찾겨져 성모상은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으나 제자리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천왕봉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915m의 거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