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용(요셉) - 만물을 창조하신 주 하느님! 당신의 은혜로 올해도 어김없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저희 앞에 다가왔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에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주님을 모시기 전에는 수확과 풍요로움으로 가을의 축복을 감사드렸는데 주님을 제 안에 모시고 주님 안에서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풍요로움 위에 나눔과 비움의 축복이 더 있음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풍요를 쫓아 소유하고 싶었을 때에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다녔는데 나누고 비우고 나니 어깨는 가벼워지고 가슴은 뜨거움으로 가득 차 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욕망의 구속과 무게로부터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을 주시어 감사하나이다. 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시옵소서! 또한 주님의 말씀이 제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어 생명의 말씀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축복주소서!
유용환(베네딕도) - 『나눔을 실천하는 한가위 되길』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 가위라고도 불리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왔다.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명절로 꼽힌다. 고대사회의 풍농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니 일종의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겠다. 연휴 일정에 주말이 겹치면서 예전과 비해 다소 짧은 명절 연휴가 될 전망이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는 선조들의 말씀처럼 한가위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은 넉넉함으로서 가득 찰 듯하다. 이러한 심정과는 달리 올해는 고물가 고유가 경기침체가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고 또 장기간의 비가 내렸던 날씨와 메아리, 무이파 등 태풍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가 상당하다는 소식이다 . 그로인해 물가는 오르고 서민들의 추석나기는 더욱 팍팍 해졌다. 앞으로 물가가 어디까지 더 오를지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즐거워야 할 추석은 고통으로 다가서는 형국이다. 그러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보육원 양로원 등 복지기관들을 위한 예전과 같은 나눔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도움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추석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감사와 사랑이의 나눔이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러한 아름다운 명절의 의미와 전통을 마음 안에 담으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부모 없이 쓸쓸한 추석을 나야하는 어른신 등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는 주변을 새삼 살펴보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이웃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루카10,25~29)는 말씀을 되새겨 이웃과 함께 나눔의 정신을 마음 안에 새롭게 떠오려 보는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아름다운 고백』 달리는 말은 언제 멈추어야 할 때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용서하고 묵인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지금 실패하고 절망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는 삶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저에게는 당신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험난한 세파 속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정말 필요한 존재입니다. 살아 갈수록 내 마음 안에는 당신의 자리가 자꾸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하고 싶어서 기도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당신이 나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절망과 희망은 백지장 한 장 차이기 때문에 기도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때로는 당신께 투정도 하지만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내가 하고 싶어서 이루어진 일들은 통틀어서 불과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8할은 모두 당시의 이끄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이 아니시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무슨 거창한 계획이나 엄청난 재테크 기술도 없습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에게 언제 어디서든지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뿐 입니다. 당신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당신에게 통화는 오솔길입니다. 가난한 기도라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 할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욕망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냥 만족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고백은 오직 당신에게 바치는 기도입니다.
박성호(베네딕도)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상처받은 우리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 뿐 아니라 상처받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한사람이 살아온 이력 속에는 수많은 상처들이 숨어 있다. 겉은 멀쩡하지만 그 속에는 남모르는 부끄러움과 아픔이 마그마처럼 일렁이고 있다. 언제 그 마그마가 화산처럼 분출하여 재난이 될지 모른다.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남보다 앞선 사람일수록 상처가 크다. 나는 잘나지도 가진 것도 없는데 상처가 많았고 또한 남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았다. 그래서 사랑을 무서워했고 상처받은 사람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의 상처와 고통은 더욱 커가기만 했다. 어느 날 나는 한 놀라운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의 상처는 너무나 커 그 사람 앞에서 나의 상처는 신음할 수초자 없었다. 그런데 놀랍다는 것은 그는 그 상처를 가지고도 전혀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니 남에게 상처를 주기는 커녕 자기의 상처로 남을 치료하는 사람이었다. 즉 그는 상처받은 치료자였던 것이다. 그 분을 만남으로 인하여 나의 상처도 치료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나는 사랑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고 상처받은 사람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나아가서 나도 그처럼 상처받은 치료자가 되고자 했다. 이글은 나처럼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이들에게 쓴 글이다. 오직 로버트 폴검의 다음 말과 같은 견지를 나의 아팠던 삶과 독서에서 눈물과 함께 건져 올린 것이다. 나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꿈이 현실보다 더 강하고 희망이 어려움을 이기며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