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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23년 2월 11일(토) / 2, 8호선 잠실역 2번출구 (10시 30분)
◈ 산행코스 : 잠실역(2번출구)-석촌호수길 -몽촌토성역(1번출구)-평화의 광장-백제학연구소-몽촌토성길-보호수(은행나무)-소나무숲-올림픽공원역-<전철>-석촌역(7번출구)-뒤풀이장소-석촌역-집
◈ 참석자 : 21명 (갑무, 세환, 삼모, 종화, 진석, 진오, 창수, 기인, 재홍, 윤환, 윤상, 원무, 재웅, 삼환, 용복, 전작, 일정, 문형, 영훈, 광일, 황표)
◈ 동반시 : "2월의 시" / 함영숙 (김종화 산우 추천)
◈ 뒤풀이 : '소고기'구이에 소·맥주 / '태릉고기촌'<석촌역 7번출구 근처 (02) 420-1829> → 나창수 산우 협찬
2023년도 3번째의 산행(제453회) 날이다. 산책을 위해 잠실역에 집결하였다. 산행을 하겠다고 신청한 산우들은 21명인데, 몇명 친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어 대부분은 먼저 송파나루 공원길을 걸었다. 석촌호수길은 송파나루 공원길로써 아름다운 곳이다.
날씨는 어제보다 기온이 약 1℃가 높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보통이다. 산우들은 석촌호수길을 한바퀴 걸은 후 몽촌토성역앞 '평화의 광장'에서 다시 만났다. 산우들은 올림픽공원 9경을 위주로 걸었다. 3경인 '몽촌해자 음악분수' 앞의 계단에서는 여러 산우들이 준비한 간식(찰떡, 찐계란, 과자, 과일 등)을 먹은 후 증명사진도 남겼다.
올림픽공원의 산책길은 백제학연구소앞을 출발, 몽촌토성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서, '백제집자리전시관'앞을 걸을 때는 안내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몽촌토성은 백제한성도읍지의 왕도유적중 하나이다. 1983~1989년에 총 6차례 발굴조사를 한 결과, 몽촌토성 안에 지상건물터 4개, 구덩식잠자리 12개, 저장구덩이 30여 개 등이 확인 되었다고 한다.
몽촌토성의 계단길에는 '칠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칠지도' 제작연대는 408년 백제 전지왕(腆支王)4년 11월 16일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백제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준 하사품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몽촌토성길에 연도별발굴지역과 출토유물, 몽촌토성의 어제와 오늘, 2018년 발굴조사 성과 등을 백제학연구소에서 표기해 놨다.
넓은 올림픽공원 산책터 중앙에 보호수(은행나무)가 외롭게 몽촌토성을 지키고 있다. 1968년 7월 3일에 보호수로 지정하였으니 수령이 585년이 된 것 같다. 몽촌토성길의 마지막은 소나무가 많은 쉼터인데, 잠시 얘기중에 광고22회 후배님을 잘 아는 분에게 부탁하여 단체로 증명사진을 남겼다.
뒤풀이장소는 석촌역 근처인데, 시간을 맞춰 올림픽공원역에서 9호선을 타고 석촌역 7번출구로 갔다. 뒤풀이장소는 고민하다 '태릉고기촌'을 추천하였다. 21명의 산우들이 식당에 도착을 하자마자 나는 오늘의 동반시('2월의 시'/임영숙 시인)를 낭송하였다.
"2월의 시" / 함영숙
겨울 껍질 벋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달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 사래 떤다
함영숙씨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재미동포로써 詩를 좋아하는 詩人이다. 2023년 1월도 벌써 다 가고 새로운 2월이 왔다. 아직은 한겨울이라 봄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벌써 봄에 와 있는 것 같다. 2월이 시작되면 봄은 조금씩 우리 곁에 다가오겠지. '2월의 시'는 한마디로 형식상 자유시이나 내용상으로는 서정시의 느낌이 묻어난다.
어떻게 이토록 2월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시이다.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이건 2월이 다른달보다 짧은 이유이다. 자신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삼일 낮·밤을 포기하고, 28청춘으로 만족하는 걸까, 빙하의 얼음을 녹이는 달이 2월인데, 내 몸뚱아리 하나 녹이지 못하고 있는데, 2월도 머지 않았다.
꿈은 계속되어야 이루어진다. 어찌보면 1월은 새해 다짐, 새해 계획 등이 시행착오로 얼룩졌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2월달은 굳은 새해의 다짐, 새로운 계획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해 인내와 노력, 열정과 도전 등 최선을 다해야만 되겠다.
오늘 21명의 많은 산우들이 참석, 즐거운 산행과 ‘태릉고기촌’ 식당에서 소한마리를 맛있게 구워 먹으며, 소,맥주(막걸리)를 한 잔씩하고, 헤어졌다. 뒤풀이 경비의 일부를 협찬하신 나창수 원장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시산회 산우들은 모두가 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다음 詩山會 454회 산행(남한산성)에도 많이 참석하시길 바라면서...
2023년 2월 12일 임용복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