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2일 금요일
여행 사흘째.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다. 어제 12시쯤 잠이 들었는데, 더는 잠이 오지 않았다.
조용히 일어나 침대에 앉아 이불로 스마트폰 불빛을 가리고 인터넷 검색과 SNS 등을 해나갔다.
6시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문을 여니 맑고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바깥 기온은 1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6시 30분에 호텔 식당으로 가서 양식 뷔페로 아침을 먹었다.
8시 30분에 전용 차량으로 타고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40번 고속도로(퍼플 핫 트레일)를 달리다가 64번 도로 들어서 북으로 달렸다.
카이밥 국유림 숲속을 지나 9시 50분에 캐년 입구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이 지나 10시쯤에 그랜드캐년 사우스림(Grand Canyon South Rim, 2,438m)에 도착했다. 림트레일 하이킹을 1시간 30분 정도 했다. 3.8km의 거리였는데, 그랜드캐년의 멋진 경관을 옆에 끼고, 협곡 위의 고원지대 가장자리를 걸어가는 가벼운 코스로, 마더 포인트나 야바파이 포인트 같은 유명 전망대를 품고 있는 인기가 많은 코스였다.
12시 조금 넘어 작은 마을 투사얀으로 가서 플라자보니타 레스토랑에서 멕시코 음식 화이타를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 1시 40분에 북스토어에서 왕복 4.8 km의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 코스를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트레일 전체 구간 16km 중 2.4km를 내려가서 레스트하우스를 반환점으로 다시 올라오는 왕복 코스로 림 트레일과 함께 그랜드캐년을 대표하는 트레일이라고 한다.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지그재그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김에 따라 그랜드캐년의 풍광이 시시각각으로 변해갔다.
레스트하우스에서 잠시 쉰 후, 나와 친구, 그리고 또 한 명이 가이드와 함께 더 아래로 트레킹을 이어갔고, 나머지 19명은 레스트하우스에서 북스토어로 올라갔다. 우리 네 명은 2km를 더 내려갔다가 4시 40분에 북스토어에 도착했다. 왕복 8.8km, 3시간의 트레킹이었다.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인근에 있는 그랜드캐년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돼지갈비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그랜드캐년 일몰을 감상하였다. 구름이 좀 끼어서 제대로 된 일몰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야바파이 롯지(Yavapi Lodge)로 가서 그랜드캐년의 정기를 듬뿍 받으며 하룻밤을 묵었다.
한밤중에 은하수와 별을 구경하려고 계획했었는데, 하늘이 흐려서 그 일을 내일밤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