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독서: 에세 S01E49 - 오래된 관습에 관하여
"우리 나라 사람들이 완전한 모범과 규칙으로서 자기 고유의 관습과 풍속밖에 모르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자기네 눈 높이며 시야를 태어나면서부터 익숙해진 틀에 맞추려는 것은 단순히 속인들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범하는 잘못이기 때문이다." -519-
몽테뉴는 관습과 전통이 한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 즉 너무나 익숙해져서 쉽게 변하지 않는 측면에 대하여 서두에 밝히지만, 곧 이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통을 무시하고 벌어지는 '인간사의 끝없는 변화'에 대하여 몇가지 사례와 더불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에서 벌어지는 유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논평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두고 (중략)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모순되기까지 하는 두 가지 혹은 세 가지의 견해를 취한다." -520-
당시부터 프랑스 여성들이 제모를 시작한 것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프랑스 여자들이 이마에 난 털을 뽑는 것처럼, 그들은 흔히 온몬의 털을 몽땅 뽑았다." -521-
또한, 각 나라와 시대에 따른 차이도 보여주는데 간단한 예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로마인들은 배에 타자마다 뱃삯을 지불했다. 우리는 부두에 도착하고 나서 지불한다." -525
49장에서는 글의 말미에 특별한 결론이 없는 것으로 보아, 몽테뉴는 본인이 봐온 전통에서 벗어난 가벼운 유행에 대한 사례를 열거하는 것으로 본인의 관점을 대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댓글 관습이라는 권위에 우리를 쉽게 맞추어 나가는 것을 비판적으로 본 것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완전한 모범과 규칙으로 신봉하는 관습과 풍속은 우리에게만 익숙한 틀일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우리처럼 관례와 전통을 중요시하여 오래된 관습에 대한 무조건적 믿음과 복종을 하는 실태를 돌아보게 하는 듯 합니다.
저는 몽테뉴의 글 중 이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풍속이 가진 권위에 너무 쉽게 넘어가 눈이 먼 나머지 관행이 그렇다 싶으면 다달이 견해도 바꾸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마저 그렇게 이리저리 달리 생각하는 그 유별난 경박스러움은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