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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utoboy.pe.kr/ 변기환님의 글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1년 예상 4조 원 실로 어마어마하다.
노스페이스(5,300억 원), 코오롱(4,200억 원), k2, 블랙야크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웃도어 매장을 둘러보면 하나같이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고가의 상품밖에 없다.
얼마 전 그동안 입고 다니던 Gore-tex(고어-텍스) 재켓이 그 수명을 다하여 재켓 구입을 고민하던 차에 마침 라푸마 상품권이 생겨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 진열된 재켓은 하나같이 Gore-tex(고어-텍스) 마크가 붙어 있고 가격은 2레이어 제품이 3~40만 원 대, 3레이어 제품이 7~80만 원 대였다.
매장 직원은 3레이어 재켓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행에 3레이어가 적용된 재켓까지는 필요가 없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4계절 입을 수 있는 Gore-tex(고어-텍스) 팩라이트가 적용된 것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40만원 대...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나 수십만원 씩 하는 Gore-tex(고어-텍스) 재켓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비싼지 생각하지도 않고 Gore-tex(고어-텍스)이기 때문에 비싼 줄 알고 입고 다닌다. 사실 산에서 노스페이스나 코오롱, K2, 블랙야크 같은 브랜드에 Gore-tex(고어-텍스) 재켓이 아니면 입고 다니기 쪽팔릴 정도로 우리 등산문화는 사치스럽기 그지없다. ㅠㅠ
기능성 소재란 무엇인가?
운동하면 땀이 난다.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땀은 피부에서 옷으로 전달되고, 옷으로 전달된 땀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발한다.
그러나 비가 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를 맞지 않기 위해 비옷을 입는데 외부에서 침투하는 물기를 차단하는 비옷의 특성상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 역시 외부로 배출하지 못하므로 입고 있던 옷과 몸은 땀에 흠뻑 젖게 되므로 운동력을 떨어뜨린다.
외부에서 침투하는 빗물은 차단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은 외부로 배출하는 특수한 기능을 가진 소재를 기능성 소재라고 한다.
오늘날 기능성 소재라고 하면 Gore-tex(고어-텍스)로 대변되는 투습, 방수성 소재이다. 즉 투습, 방수소재 원단들은 0.0004㎛ 정도의 수증기는 통과시키되 100~6,000㎛ 크기의 빗방울은 통과되지 못하도록 0.2~10㎛ 정도의 미세한 많은 구멍을 만들어 수증기가 된 땀은 외부로 나갈 수 있어도 빗방울은 표면장력의 저항에 따라 옷 속으로 통과되지 못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방수, 투습 소재는 Gore-tex(고어-텍스) 같이 불소수수지막을 천과 접착(laminating)시키는 것과 폴리우레탄(Poly Ure-thane. PU)을 코팅(coating)하여 미세한 기공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전자를 접착식, 후자를 코팅식이라 부르는데, 두 원단을 비교해보면 성능 면에서 접착식이 훨씬 뛰어나다. 특히 방수성능과 내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최근에 생산되는 대부분의 방수, 투습 기능의 제품들이 접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기능성 재켓이란 옷감 안쪽 면에 불소수수지막을 멤브레인 처리한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Gore-tex(고어-텍스) 기능으로 볼 때 Gore-tex(고어-텍스) 의류는 일상적인 상황이나 일상적인 등산 환경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Gore-tex(고어-텍스)의 주 기능은 방수가 아니라 방수와 투습이다. 즉 눈, 비가 오는 날 등산을 해야하는 상황에 적합한 기능성 옷인 셈이다.
기능성 소재는 Gore-tex(고어-텍스) 말고 없나?
그렇지 않다. 고어텍스 말고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으며, 고어텍스보다 더 우수한 제품도 많다.
* 효성T&C
제품명: 프로엑트
내수압: 10,000mm/H2O
투습도: 8,500g/m2/24hrs
특징: 국내기술로 개발한 폴리우레탄 수지막 사용. 습식 라미네이션 공법의 제품.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1/3에 불과.
* (주)코오롱
제품명: 하이포라
내수압: 2,000mm/H2O
투습도: 936g/m2/24hrs
특징: 국내 최초의 방수, 투습성 원단. 폴리우레탄을 원단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조. 가격이 저렴하나 투습성능이 비교적 낮은 편. 우의 등에 적용.
* 호프힐
제품명: 힐텍스
내수압: 30,000mm/H2O
투습도: 30,000g/m2/24hrs 이상
특징: 자체 제작한 수지막 사용. 매우 뛰어난 발수성능. 통기성 '0'의 완벽한 방풍기능. 국내 히말라야 원정대의 필드테스트 거침. 내수압이나 내투습에서 Gore-tex(고어-텍스)보다 더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졌음.
* 뉴월드
제품명: 하이플렉스
내수압: 10,000mm/H2O
투습도: 20,000g/m2/24hrs
특징: 듀폰의 방수투습성 폴리에스터 엘라스토머 수지 하이트렐(Hytrel)을 공급받아 생산. 단층 구조의 수지막으로 물성이 견고하고 시간이 지나도 기능 저하가 없음.
* 고어텍스
제품명: 고어텍스
내수압: 10,000mm/H2O
투습도: 12,000g/m2/24hrs
특징: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 방수, 투습성 원단 제조업체. 상기 내수압과 투습도는 일반적인 2중 고어텍스의 수치로, 기능에 따라 다양한 성능의 여러 제품 생산 중.
내수압이란?
내수압이란 JIS(Japan Industrial Standard)기획규격에 근거하여 직경 10mm의 원통에 넣은 물이 몇 mm의 높이가 되면 스며드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내투습도란?
내투습도(Moisture Vapor Permeability) 란 규정된 온도 및 습도 아래서 정해진 시간 동안 직물 1m²를 통과하는 수증기의 무게를 나타낸 것이다.
Gore-tex 보다 더 우수한 제품이 많은데 왜 Gore-tex만 선호하는가?
Gore-tex(고어-텍스)는 듀퐁사에 근무중이던 빌 고어가 나사와 함께 우주복을 개발하던 과정에서 발명하게 된다. 하지만 듀포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기 때문에 1958년 Gore-tex라는 회사로 독립하게된다.
Gore-tex 특허를 보면 물질 특허와 방법 특허가 혼합된 특허다. 출원일은 1973년 6월 14일이다. 그리고 1973년 6월 또 다시 새로운 방법 특허를 출원하는데, 바로 Gore-tex(고어-텍스)다.
Gore-tex(고어-텍스)사는 이 Gore-tex(고어-텍스) 멤브레인처리한 원단을 스포츠와 등산에 공급하며 세계적인 회사가 되었다. 물질과 방법 특허를 동시에 출원했기 다른 회사와 경쟁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능성 소재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Gore-tex(고어-텍스)를 떠 올리게 되고 마치 Gore-tex(고어-텍스)가 꿈의 소재인양 부풀려지게 된다. 이는 국내 등산복 제조 판매 회사가 부추긴 결과다.
특허의 존속기간이 20년으로 볼 때 1994년 Gore-tex(고어-텍스) 특허는 이미 완료가 되었다. 그래서 다른 기능성 소재들이 많이 발명되었지만 워낙에 Gore-tex(고어-텍스)의 인지도가 강해 다른 제품은 설 자리가 없다.
최초, 선두, 먼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단적인 예가 되겠다.
Gore-tex(고어-텍스)의 수명은?
Gore-tex사에서 최대한 숨기려고 하는 단점이 있다. 그것은 Gore-tex(고어-텍스)소재가 석유화합물로 만들어진 Plastic(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랑말랑한 고무호스를 생각하면, 처음에 호스는 말랑말랑한데 2년 정도 지나면 딱딱해져서 잘 펴지지도 않고 늘어나지도 않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고무호스가 석유화합물로 만들어진 Plastic(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Plastic(플라스틱)은 원래 딱딱하다. 그런데 말랑말랑한 것은 가소제라는 성분을 첨가하여 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소제는 2~3년 정도 지나면 80% 정도가 휘발한다. 그래서 딱딱함과 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Gore-tex(고어-텍스)도 2~3년 정도 지나면 가소제가 휘발해서 경직성이 증가하고 미세한 Gore(고어)모공이 70% 이상 깨어져서 방수능력을 발휘를 못한다.
고어텍스 자켓을 파는 매장 직원에게 항상 듣는 말 "한번 사시면 오래도록 입으시는데..." 은 거짓말이다. 옷은 오래 입을 수 있지만, 고어텍스의 원래 기능은 결국 2~3년 밖에 가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2~3년 밖에 가지 않는 기능을 수십 만원을 주고 사는 꼴임 셈이다.
어떤 사람은 비싸게 산 고어텍스 재킷이 아까워 잘 입지 못하고 고이 모셔 두고 어쩌다 한번씩 입기도 한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고어텍스는 수명이 있으므로 무조껀 많이 입는게 본전 뽑는 길이다.
또 어떤이는 고어텍스 재고품을 얼마를 세일해서 샀다고 자랑한다. 고어텍스는 수명이 있으므로 재고 기간에 따라 결국은 제 값을 다주고 샀거나 아니면 바가지를 쓴것이다.
고어텍스 홈페이지에서도 수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명시하고 있지 않다.
가지고 있는 고어텍스 자켓을 테스트해 보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Gore-tex(고어-텍스) 자켓은 물을 뿌렸을 때 아래 이미지처럼 물기를 발산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Gore-tex(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 자켓에 물을 뿌렸을 때.
국산 호프힐사의 힐텍스 sfx 소재 오버트라우저 팬츠에 물을 뿌렸을 때.
그러나 구입한지 몇 년 된 고어텍스 자켓은 물을 발산하지 못하고 겉감이 젖어 버렸다. 이렇게 겉감이 물에 젖으면 옷이 축 늘어지게 되어 피부에 달라붙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쪽으로 물이 스며들게 된다.
필자가 3년을 입은 Gore-tex(고어-텍스) 재켓에 샤워기로 직접 물을 뿌려 방수기능을 테스해 보았다.
고작 1분 동안 뿌린 물에 안쪽까지 젖어버렸다.
고어텍스만이 최고가 아니다.
내침 김에 Gore-tex(고어-텍스) 재켓과 힐텍스 오버트라우저 팬츠에 샤워기로 10분간 물을 뿌려 방수성을 테스트해 보았다. 거센 소나기도 샤워기의 물줄기보다는 약하다.
10분 후 두 제품을 뒤집어 안쪽을 살펴보았다. 두 제품 모두 물이 스며들지 않았다.
고어텍스 자켓 안쪽 면. 박음질 한곳에 테이핑 처리가 되어 있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한다.
힐텍스 오버트라우저 팬츠의 안쪽 면. 역시 박음질에 테이핑처리가 되어 있어 빗물로 부터 안전하다.
위 힐텍스가 오버트라우저 팬츠는 7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하였다. Gore-tex(고어-텍스) 소재라면 수십 만원은 넘을 것이다. 하지만 성능은 Gore-tex(고어-텍스)보다 더 뛰어나다. 내방수성은 물론 내투습성도 고어텍스보다 앞선다.
투습에 관한 부분은 방수처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느낌의 차가 심하겠지만, 적어도 필자의 느낌으로는 수십만원 대의 고가의 Gore-tex(고어-텍스)보다 못하지는 않았다.
발수처리는 왜 필요한가?
고어텍스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발수처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발수성을 회복 하는가?
전용 발수제를 사용한다.
발수처리 자체가 방수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Gore-tex(고어-텍스) 의류 위에 발수 처리를 함으로써 젖은 겉감을 통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발수성은 어떤 원단에서도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착용, 먼지나 오염물질, 세제, 살충제 등에 노출되었을 때 및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저하된다.
Gore-tex(고어-텍스) 의류의 발수성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깨끗이 세탁한 후 회전식 열풍 건조기로 건조 시키거나, 낮은 온도에서 스팀 다림질을 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겉감에 처리 되어있던 발수제가 다시 녹아나와 겉감에 퍼짐으로써 발수기능이 다시 어느 정도는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Gore-tex(고어-텍스)용 발수제를 사용하여 DWR을 다시 살려냄으로 최초 발수성능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발수처리제는 실리콘 소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먼저 의류를 깨끗이 세탁한 후 약간 축축한 상태에서 골고루 뿌려주시고 열을 가해 최초 말리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주면 된다.
열을 가해 말리는 이유는 발수성분이 섬유에 완전히 고착되어 빨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Gore-tex(고어-텍스) 원단의 특성상 3겹 구조로 되어 있는 원단이 시간이 지나면 서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것을 다시 열을 가해 붙여 줌으로 완전히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케 하기 때문이다.
Gore-Tex(고어텍스) 수명을 연장 시키는 법
가능한 세탁기에 세탁하지 않는다. 더러워진 부분만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다. 등산 후 땀에 젖은 자켓은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럽게 헹구듯 세탁한다. 세탁기용 가루는 약 알카리성이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발수 테스트를 해보고 발수 기능이 떨어지면 Gore-tex(고어-텍스)용 발수제를 뿌린다음 열 건조하여 발수기능을 복원한다.
Gore-Tex(고어텍스)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자.
필자가 누차 강조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이나 운동, 등산에서는 기능성 소재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네 뒷산에 올라도 장비는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수준 만큼이나 입고 챙긴다. 비싸고 유명한 메이커만 찾는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허영과 그것을 묘하게 이용한 상술이 만들어낸 결과다.
노스페이스가 시장 점유률이 1위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서글프다. 오죽하면 국민 유니폼, 국민 교복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등 하교시 하나같이 새까만 노스페이스 재킷을 입고 다니는 초, 중, 고등학생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으로는 측은 하기까지 하다.
노스페이스는 미국 브렌드이며, 고어텍스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2011년을 기준으로 4조 원이 넘는 아웃도어 시장을 규모를 볼 때 로열티는 상상을 초월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