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마을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은 가장 힘이 약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근본으로 손꼽는 화랑의 세속오계다. 신라는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해 나라의 동량으로 삼았다. 전쟁터에서 용맹을 떨쳤던 관창, 죽지랑, 나라의 왕이 된 김춘추,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도 화랑 출신이다.
경주시가 신라시대 화랑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화랑마을을 건립했다. 일반인들도 힐링하고 심신 단련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문홫체험시설과 함께 공원으로 조성했다. 화랑마을은 경주 석장동 동국대 캠퍼스 서편, 김유신 장군로 북쪽, 송화산 자락 28만8천749m² 부지에 들어섰다. 화랑마을은 전시관, 공연장, 강연시설, 체육시설, 다양한 체험장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체험형 문화콘텐츠로 경주시가 직접 운영한다. 청소년들의 종합 체험시설이지만 일반에도 공개하는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시가지와 가깝지만 송화산 옥녀봉으로 연결된 산책로가 등산로로 활용이 가능하다. 김유신 장군묘, 무열왕릉, 금장대 등 역사문화자원과 연접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경주시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경주시는 화랑마을을 준공해 7월부터 9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10월 전국적인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수련시설로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화랑정신을 노래하는 소리가 메아리로 울려 퍼지는 경주 화랑마을을 둘러본다.

◆화랑마을 선덕공원
경주동국대와 동대병원 사이 북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동향으로 솟을대문이 높게 서있다. ‘화랑마을’이라 굵은 글씨의 현판이 걸린 기와지붕으로 장식한 정문을 들어서면 옥녀봉에서 뻗어 내린 송화산자락 여기저기에 건물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가면 본관과 숙박시설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말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화랑의 동상이 북으로 달려갈 듯 용맹스런 모습이 시선을 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가본다. 오르막길로 조성돼 운동하는 길로 안성맞춤이다. 천천히 걸어도 십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예술적인 조형물로 우뚝 서있는 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형성돼 있고, 전시관 뒤쪽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무예단련장이 있다. 다양한 태권 동작이 실물 크기로 벽면에 부조로 새겨져 있다. 그 뒤쪽으로 송화산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어 등산을 하려면 옥녀봉까지 갈 수 있다. 전시관에서 돌아보면 동쪽으로 경주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이 좋아 운동하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에서 남쪽으로 걸으면 본관인 화백관에 이르게 된다. 화백관 앞에는 국제규격의 축구장이 조성돼 있다. 바로 아래는 김유신 장군의 탄생에서부터 수련과 전투에서 장군으로 성장하는 과정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인암전시관이 있다.
다시 화랑동상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은 산책길을 가본다. 남쪽으로 캠핑장과 자동차 캠핑장, 궁도장이 보이고 육부촌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민박촌이 들어섰다. 한옥으로 10여 채의 기와집이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 오른쪽에는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해 작은 연못 수의지가 있다. 수의지는 수양버들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데칼코마니처럼 또 하나의 하늘과 구름이 떠다니는 세상을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또 폭포와 분수대가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준비를 하고 있다. 연못 둘레에 데크를 설치해 산책코스를 만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상인암전시관과 선덕공원에 이르게 된다. 선덕공원은 화랑들이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맹세를 돌에 새겼던 ‘임신서기석’의 모양을 본뜬 바위가 비석으로 세워져 있다. 한자와 한글로 해석한 내용을 돌비석의 앞뒤에 새겨 놓았다. 언덕에 나무로 지은 팔각정자 풍월정이 있다. 풍월정은 게 눈처럼 툭 불거진 곳에 세워져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할 뿐 아니라 경주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쉼터로 더없이 좋은 휴식공간이다.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면 외줄타기 등의 수련시설들이 나오고 김유신 장군로와 연결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화랑마을을 마실 나가듯 걸으면 1시간 정도면 한 바퀴 휘 돌아볼 수도 있다. 이곳저곳 전체를 구경하려면 반나절은 걸린다. 화랑마을은 경주시민들에게는 쉼터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콘텐츠로 환영받는 시설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전시관
화랑마을은 수련시설과 전시관, 휴식공원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시관은 신라시대 화랑들의 생활과 수련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이용해 체험형으로 만들어졌다. 본전시관과 김유신 장군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상인암전시관으로 나누어 건립됐다.
전시관은 국립경주박물관처럼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전시공간, 공연장, 3D체험관 등으로 조성됐다. 민족정신의 원류인 화랑정신과 문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글로벌 체험교육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종합체험시설이다. 화랑의 발원에서 삼국통일의 중심에 서기까지 화랑의 역사를 신라역사의 주요사건과 연계해 전시한다. 관창, 사다함, 김유신 등의 주요화랑의 이야기를 생생한 영상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임신서기석에 나타난 화랑들의 맹세와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원광법사의 세속오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신세속오계를 비롯 화랑의 전통무예와 다양한 풍류문화를 입체 그래픽, 터치스크린, 전자앨범, 미디어테이블 등의 첨단기기를 활용해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1층에는 ‘화랑에게 풍류를 배우다’라는 주제로 상설 기획전시관과 3D영상체험관이 있다. 글로벌리더로서 화랑정신과 화랑의 포용성, 어울림의 가치를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다. 또 300여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공연, 다목적 강의실이 입체적으로 준비돼 있다.
2층에는 ‘풍류에서 신화랑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화랑의 역사와 신라를 대표하는 화랑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또 주령구와 전통악기, 처용무, 투호와 칠교, 농주, 전통무예 수박, 검술, 활쏘기 등을 그래픽패널과 증강현실세트에서 체험할 수 있다. 활쏘기는 두 사람이 동시에 게임처럼 체험할 수 있다. 3층에는 영상회의실, 다목적회의실을 준비해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의 교육과 회의실로 활용된다.
상인암전시관은 화백관과 선덕공원 사이에 위치해 있는 아담한 소규모 전시관이다. 김유신 장군의 일대기를 알기 쉽게 풀어쓴 포스터와 영상체험실로 동시에 소개한다. 단석체험실은 단석산의 단석 모형바위를 설치하고 손을 얹으면 영상물이 김유신 장군의 수련과정을 소개한다.
부대시설로 아트샵과 카페테리아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공연장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유치할 계획이다.

◆수련시설
화랑마을의 구성요소 중 수련시설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수련시설은 국제규격을 갖춘 종합운동장, 국궁장, 짚라인을 포함한 31가지 도전시설로 구성된 풍월도전대로 나누어진다. 야외에 설치된 무예수련장도 수련시설로 눈길을 끈다.
국궁장은 가장 남쪽에 위치해 산 쪽을 바라보며 시위를 당길 수 있다. 세 개의 과녁이 숲 쪽에 위치해 멧돼지 사냥하는 느낌으로 시위를 당길 수도 있다. 국제적인 규격으로 시설해 동호인들이 활용하게 하고, 국내외 궁도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종합운동장은 인조잔디구장으로 조성했다. 매년 경주에서 열리는 화랑대기전국유소년축구대회의 경기도 일부 이곳에서 열린다. 축구경기는 물론 청소년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반인들의 조기회와 대회를 위한 대여도 검토하고 있다.
수련시설의 백미는 풍월도전대다. 산속에서 계곡을 건너가는 외줄타기와 외줄을 건너면서 장애물을 치고 나가기 등의 다양한 시설물들이 안전모와 구명대를 착용하고 체험하는 시설이다. 모두 안전요원의 지도에 따라 시행되고, 사전 예약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로 무단사용은 금지된다. 마지막 코스로 250m 짚라인은 외줄을 타고 소나무 숲을 내닫는 시원함과 아찔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시설됐다.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탈피해 신화랑정신을 체험하며 힐링하고 휴식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캠핑장과 숙박시설
화랑마을의 대부분 시설물과 같이 300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생활관으로 지어진 신라관과 한옥형 생활관인 육부촌, 데크캠핑, 주차캠핑장이 모두 경주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동향으로 시설돼 전망이 시원하다.
신라관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생활관 육부촌은 일반시민들이 예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송화산 중턱에 한옥형으로 마련된 팬션형 휴식공간이다. 육부촌에는 마트와 카페가 운영돼 불편을 해소해 준다.
데크형 캠핑장과 주차캠핑장은 숲속에 마련돼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주차캠핑장은 주차하고 바로 옆 잔디에 텐트를 치고 캠핑문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산속의 고즈넉함과 시원함을 즐기면서 멀리 시가지가 훤하게 내려다보여 무릉도원 같은 느낌을 받으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은 옥녀봉으로 연결되는 등산, 화랑마을 산책로와 모든 전시관 등의 시설물들을 즐길 수 있어 힐링센터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야외 캠프파이어 시설과 야외무대가 설치돼 단체 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준비돼 있다. 곳곳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들이 화랑마을 전체를 공원으로 꾸며놓고 있다. 화랑마을은 경주의 새로운 힐링센터 기능을 담당할 종합체험형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첫댓글 화랑마을이 개원 1주년을 맞았네요.
이제는 많이 알려져 전국에서 체험학습이다 수련이다 해서 찾아오는 발길이 제법 늘어난 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