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은 황금들판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넉넉하게 하는 가을입니다.
황금들판을 이루던 벼의 탈곡이 한창인데 체험마을에는 어른 아이 나들이 손님으로 시끌벅적합니다.
오늘은 커다란 가마솥에 세 번 불을 지펴야 합니다.
동네분이 농사 지어 갓 수확하신 햇찹쌀로 찹쌀현미 고두밥을 세 번 해야 합니다.
도시 주부들 인절미 체험
인근 초등학교 현장학습 인절미 체험
그리고 막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학부모 학생 독서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풀>의 인절미 만들기를 위하여.
앞의 두 체험객을 보내고 세 번째로 가마솥에 불을 지피며 우리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현미채식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책과 나누려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독서동아리의 이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풀>입니다.
독서동아리를 준비하면서 제일 중요한 이름을 고민했습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나무와
우리의 건강한 몸의 양식이 되는 현미채식의 기본인 풀.
그래서 <나무와 풀>
다시 그 고마움을 더 잘 표현하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풀>로 지었어요.
그동안
-<고구마는 맛있어>책을 보고 고구마순을 같이 심고,
-세계최대의 선상서점 <로고스>가 울산항에 왔을 때 선상 서점에도 가 보고,
-전래놀이로 재미나게 놀고,
-울주 선바위 도서관 개관식에 참여하여 인형극도 보고,
-마을 어른이 들려주시는 동화 <우동 한 그릇>도 듣고,
-언양읍성과 언양성당, <오영수 문학관>을 둘러보았는데
오늘은 동네 어르신께서 갓 수확하신 햇찹쌀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때마침 시골에 이사올 생각이 있어 우리 마을을 둘러보러 온 세상에 나온 지 60일 된 아기와 엄마, 아빠도 함께 했습니다.
먼저 가마솥에 쪄낸 구수한 찹쌀현미고두밥을 맛보고
떡메로 밥알을 으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으깨어진 밥알을 '떡'소리가 나도록 열심히 떡메치기하여
한 덩어리가 된 떡 덩어리를 콩고물 뿌린 함지박에 담고
접시를 굴려서 한 입크기로 잘라
콩고물에 굴려 먹었지요.
덤으로 가마솥에 불때고 남은 재에 묻어둔 구운 감자도 맛있게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