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내성천(乃城川) 사랑(2016. 8. 2)
금모래 내성천에 왕버들 살랑대면
입 빵긋 연두재첩 감칠 맛 봄빛이여
옥수(玉水)에 귀를 씻으니 얼룩배기 우는 가
* 내성천;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 영주시,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길이는 110.69㎞, 유역면적은 1,815.28㎢이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9년 12월 영주시 평은면에 소규모 댐 건설을 시작하였다(2016년 10월 완공예정). 금싸라기처럼 고운 입자의 모래와, 맑고 얕은 물이 잔잔히 흐르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이다. 드물게 보이는 재첩은 전형적인 담수계(淡水系)라, 껍데기가 왕버들 새순처럼 연두색을 띠어 귀엽다. 춘색 제일이다. 어쩌면 이 모습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 세이(洗耳); 귀를 씻음. 중국 요(堯)임금 시절, 허유(許由)와 소부(巢父)라는 사람이 있었다(일설에는 허유의 자字가 소부라고도 한다). 요임금은 아들 단주(丹朱)가 나라를 맡길 재목이 아님을 알고, 후계자를 물색하던 중, 패택(沛澤)이라는 곳에 허유라는 현명한 은자(隱者)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다. “태양이 떴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는 것은 헛된 일이오? 그대와 같은 현자가 있는데, 덕 없는 내가 임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소. 내 자리를 받아주시오.”요임금의 말에 허유가 사양하며 말했다.
“포인(庖人,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제사 음식을 만들지 않으므로, 시축(尸祝, 제사를 주관하는 관원)은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법입니다.” 요임금은 기산(箕山)으로 거처를 옮긴 허유를 다시 찾아가, 구주(九州)의 장관(長官)이라도 맡아 달라고 간청하나, 허유는 그런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수(潁水)에 귀를 씻는다. 여기에서 ‘영수세이(潁水洗耳)’라는 말이 유래한다. 때마침 소 한 마리를 ‘앞세우고 지나가던 소부(巢父)가 그 이야기를 듣고 허유를 나무라길. “모름지기 은자(隱者)란 애당초 은자라는 이름조차 밖에 알려지게 해서는 아니 되네. 헌데, 자네는 은자라는 이름을 은근히 퍼뜨리고 말았으니, 결국은 명성을 탐하려한 것이 되고 말았네 그려. "그러고 나서 소부는 소를 몰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말했다. “자네의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내 소에게 먹일 수는 없네.” 다음블로그 ’통화재정정책연구소‘에서 인용함. 史記 燕世家, 洗耳不聞塵世事 참조.
* 《古書硏究》 제36호(2018년) 정격 단시조 20수.
* 졸저 『鶴鳴』 (학명-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8) (8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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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seongcheon Stream Amore
Quando i salici stormiscono nella sabbia dorata del torrente Naeseongcheon
Gusto appetitoso e delizioso di Yeondujacheop, il colore della primavera
Quando mi lavo le orecchie con acqua di calcedonio, iniziano a piangere
* 2024. 4. 8 이태리어 번역기.
* 신록이 깃든 맑고 깨끗한 내성천. 보문면 신호리 앞. 다음카페 (사) 한국문인협회 봉화지부 행사사진 이일동 님 제공(2011.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