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좌 4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2013 구청장 동순방' <행복도시 좌 4동을 위한 구청장과 100분 대화> 장면
해운대 미래와 장산 보존
2013 구청장 동 순방을 보며
새해들어 해운대 구청장의 동 순방이 있었다. 총 18개 동을 돌면서 각종 민원을 듣고 그 해결방안을 찾으며 또 해운대구의 청사진도 제시하는 뜻 깊은 장이었다. 지난 4일에는 좌 4동 순방을 가졌는데 장산이 속한 행정구역이라 참여를 했다. 언제나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배덕광 구청장을 비롯하여 이철상 시의원과 최준식 구의원도 참여했다.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 그리고 사회적 자본의 확충으로 품격있고 매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선 아직 주민의식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 고 했다.
연이어 가진 해운대의 발전과정과 청사진을 보면 해운대의 성장속도는 전국 제일이 아니가 싶다. 인구는 2004년 대비 2만이 증가했으며 복지시설은 8개소에서 24개소로 문화시설은 38개에서 57개로 늘었다. 춘천천은 2004년부터 70억을 들여 지금의 친환경하천으로 만들었으며 최근엔 3억을 들여 대천공원진입로를 마무리했다고 나타나 있었다. 이어 백병원 옆 공영차고지 4,000평을 부산시에 지역에 효과 있는 시설이 들어서도록 건의할 것이며, 신시가지 우회도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시가지 방향에서 수영 4호교에 이르는 제 2 장산터널 건립 계획과 좌동과 반송을 잇는 도로도 계획 중이라 했다. 현 해운대구청부지는 청사를 이전할 시 나타나게 될 상권침체로 복합상업시설로의 개발을 연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춘천복원사업 일환으로 해운대해수욕장 방면 도로 3.7Km 구간은 다시 복원하여 아래는 춘천천이 흐르고 상층부엔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장산은 2009년부터 산림청을 통한 50억의 예산으로 5개년에 걸쳐 개발과 보존을 할 것이라 밝혔다.
요약하면 이날 동 순방에서 등장한 해운대 미래상은 장산보존과 발전, 해운대역 이전에 따른 교통량 분산, 공영차고지 활용방안, 해운대해수욕장 진입로 춘천 복원, 제 2장산 터널 건설, 반송으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 현 구청청사 원도심재생개발 등이었다.

지난 2009년 장산 정상 전망대 공사로 파헤쳐진 모습 - 다행이 주민들의 반대의견과 구청장의 결단으로 공사가 중지된 바 있다.
●장산 보존과 개발 - 망가진 등산로 복원에 대한 아쉬움
- 과연 장산 정상의 바위에 구멍 몇 개 뚫는다고 주민들이 데크 설치를 반대했는가?
안철수 늘푸른과 과장은 장산은 전국에 유일한 융기산이라 밝히며 50억 예산으로 생태숲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하루 대천공원을 통해서만 3만에서 많으면 7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장산을 찾는다고 했으며 이로 인해 등산로 곳곳이 많이 훼손되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상부에 전망대와 데크를 설치하려 했지만 바위에 구멍 몇 개 뚫는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여 무산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훼손이 심한 지역의 작은 사진을 보여주며 그때 데크를 설치했다면 훼손을 막을 수 있었다고 아쉬워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장산 정상의 전망대와 데크는 안과장 이야기대로 바위에 구멍 몇 개 뚫는다고 주민들이 반대한 것이 아니다. 당시 수 십 그루의 오래된 물푸레나무의 무차별 벌목과 공사용 자재를 운반하느라 야생찔레꽃 군락지 훼손, 장산 정상 바위에 수 십 개의 구멍을 뚫어 암반에 균열까지 발생하는 등 많은 환경파괴가 있어 주민들이 반대한 사실이다.
그리고 장산 정상아래 등산객에 의해 망가진 부분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데크 설치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그가 내민 사진은 크기가 너무 작아 뒷자리에 앉은 주민들은 쉬 알아보지 못했다. 진정 망가진 등산로가 심각해서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려했다면 작은 사진을 내밀게 아니라 참석한 주민 모두가 볼 수 있게 큰 것으로 준비하든지 아니면 따로 출력을 하여 주민들에게 나눠 주었어야 했다. 해운대구청의 예산이 모자라 못했는지 아니면 하고자하는 뜻이 없었는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3억짜리 대천공원 진입로 불편
그리고 3억을 들여 건설한 대천공원 진입로 부분도 질타의 대상이 되었다. 너무 큰 나무를 심어 인도로 사람들이 다니기 힘들게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무슨 교통표지판을 그리도 촘촘하게 세워 놓았는지 최화숙 대림 1차 회장의 항의가 이어졌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만들었다는 진입로지만 어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보아도 문제투성인 진입로다.

●석산농원 불법영업 근절의지 모자라
또 대천공원 안에 있는 석산농원의 불법영업에 대해서도 영업을 막아달라는 건의가 나왔다. 답변에 나선 배구청장은 강력한 단속을 지시했지만 생계형이라 법만으론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 주민들은 구청의 강력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석산농원의 불법영업은 구청이 외치는 사회적 자본 증진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일이다. 그리고 품격있는 도시에 걸맞는 주민의식 배양에도 반하는 행위다. 주민들의 의견인 “이런 불법영업하나 막지 못하면서 매력 있는 일류도시를 외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란 소리를 들으며 참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대부분 각 부처로 해결방안을 돌리는 선에서 끝을 맺었다.
찾아가는 행정, 현장 행정의 일환으로 펼치는 동 순방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더구나 해운대는 3선 구청장이 지닌 안정된 행정의 결과로 어느 지역보다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활기찬 구청장의 마인드와 행동은 7회에 걸친 대통령상이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한 동에 할당된 시간이 100분이지만 결코 충분한 시간이 아닐진데 필요한 민원보다 인사말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한 점이다. 또 구청장과 더불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칭찬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우선되어야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 순방이 지닌 시간적인 취약성이다. 평일 낮에 열리는 동 순방에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를 위해 동 순방 일정을 충분히 공시하여 주민들의 여론을 미리미리 수렴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구청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다.
여기에 또 인문학의 필요성이 등장한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해운대구청에서 주창하는 인문학을 통한 성숙한 주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느껴진다.

배덕광 해운대 구청장 최준식 해운대 구의원 이철상 해운대 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