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9일(목)부터 13일(월)까지 출가한 두 딸네와 손녀 그리고 곧 태어날 손자 이렇게 총 8명이 제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첫째네는 9박 10일, 우리 부부는 4박 5일, 둘째네는 2박 3일 여행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출발 및 도착일자가 서로 달라 숙박지 및 여정 잡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서로의 노력으로 매우 성공적인 가족 여행이 된 것 같다.
나와 아내는 첫날 12시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여 제주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찾은 뒤, 관음사 코스로 백록담을 오를 예정이라 관음사가 어떤 절인지 궁금하여 다녀왔다. 이어 4.3 평화 공원에 다녀온 뒤, 첫째네와 애월 숙소에서 만나 맛있는 식사와 커피 그리고 비틀즈의 음악을 LP로 듣는 등 따듯한 가족애를 느끼는 사랑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은 본 카페 탐방기1에 올린 것과 같이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을 다녀왔다. 다음날은 가족들과 '가파도'를 다녀온 뒤 '카멜리아 힐'을 다녀왔다. 일요일은 둘째네가 귀가하는 날이라 '수누피 가든' 인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카페 마니'에서 커피를 마시며 둘째네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월요일 귀가하는 비행기는 오후 9시. 어떻게 보낼까 하며 궁리하는 데, 아내가 평지길은 괜찮을 것이라고 하여 5년만에 다시 제주 올레길을 걷게 되었다. 5년전에는 1코스(우도)와 6코스, 7코스를 걸었었다.
8코스의 길이는 아래 사진 내용과 같이 16.5KM에서 19KM 등 다소 차이가 있다. 어떻든 제주 올레 8코스는 많이 알려진 여미지 식물원, 영화 '쉬리'에 나온 '쉬리의 언덕'이 있는 신라호텔, 제주의 가장 큰 규모의 주상절리 풍경,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등 유명지를 지나는 코스이다. 이런 개발된 중문 도심지를 1시간 정도 걷는다.
제주 올레 8코스는 '월평 아왜낭목'에서 '대평포구'까지 구간이다. 빌린차는 숙소(블름호텔) 주차장에 둔 뒤, 택시로 '월평 아왜낭목' 까지 갔고, 돌아올 때 역시 역시 택시로 돌아왔다. 걸어서 3시간 걸렸었는데(숙소 부터 목적지까지) 택시로는 15분에 왔다. 차로 완전 복습하는 느낌이었다.
5년전 제주 올레길 탐방 때와 비교하면 카카오 앱으로 택시를 불렀고, 운전자가 모두 나이든 분이며, 시내 도로는 육지 도심의 거리와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올레길 마저 제대로 보존이 되지 않으면 제주의 자연 모습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출발지로 데려다 준 나이 지긋한 기사분도 같은 생각이란다. 앞으로도 제주를 찾을 때 마다 올레길을 하나 하나 탐방하려 한다. 오늘 탐방기에는 제주의 자연의 모습만을 보고 싶어 개발된 서귀포시 중문의 모습은 담지 않았다.
마침 오늘 아침 제주의 보존과 개발에 관한 전문가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 공유한다. 기사 중에는 제주 중문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문천'은 이번 올레길 탐방에서 내가 지나간 곳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물론 몰랐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성산 일출봉 앞에 비바람을 맞으며 올레길을 걷던 중년 부부를 봤었는데, 아래 기사를 보니 이 곳이 제주 올레길 21 코스라고 한다. 역시 이 코스의 의미에 대해 나는 몰랐다.
자연의 보존과 합리적 또는 이성적 개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남한 내륙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설악산 대청봉에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또 오늘 제주 2공항에 대한 환경 평가가 발표된다고 한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양양군(특히 오색지구)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제주 제2공항을 설치하여 제주의 소득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크게는 인류 작게는 한국인과 제주도민 그리고 양양군민의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하겠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 소장
제주 사람들이 위태롭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제주 사름이 사는 법] (daum.net)
※ 본 연구소는 남북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원하는 모든 분들의 본 카페 가입을 적극 환영합니다(회비 및 글쓰기 등 의무 일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