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하신 영광의 하나님 앞에 엎드러질 무력한 존재들
이사야 2 : 12~22
묵상 에세이
무력함의 부력으로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기억나는 명대사가 있다. 서유럽 십자군을 대표해서 예루살렘 성을 지켜 오던 발리안과 아랍 연합군의 강력한 지도자 살라딘이 성 앞에 마주 섰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두 사람은 평화 조약을 맺는다. 발리안은 성을 내주기로 하고 살라딘은 기독교인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약속한다. 발리안이 “예루살렘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하고 묻자, 살라딘이 대답한다. “아무것도 아니다.”(Nothing.) 그러나 이내 돌아서서 대답한다. “모든 것이다.”(Everything.)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목숨 거는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모든 것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 이중성인가. 허무하고 유한한 것에 인생을 다 거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올인하라고 종용하신다. 나를 영원에 맡기면 영원이 나를 붙든다. 땅이 하늘에 의탁하면 하늘이 땅을 품는다.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은혜에 맡겨야 한다. 그래야 평안이 있다. 그래야 살 수 있다. 물 위에 몸이 뜨기를 원한다면 힘을 빼야 한다. 내 힘으로 살겠다는 교만을 내버려야 한다. 온몸에 힘을 주면 물에 뜨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그러나 물에 몸을 맡기면 놀랍게도 몸이 물 위로 뜬다. 무력해야 부력이 생긴다. 내가 무력해져야 하나님 은혜가 나를 띄우는 부력이 된다. 「그래도 너는 아름다운 청년이다」/ 이상준
한절 묵상
이사야 2장 12, 22절 | 사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생기에 의존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코로 숨 쉬는 인간은 누구의 신뢰 대상이 될 수 없고,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힘에 의존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신적 진동 앞에서 그런 인간적인 힘은 속수무책으로 산산조각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날에 그분은 인간의 모든 높아진 것을 낮추시며, 인간이 의지하는 모든 것을 무가치하고 무력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김회권/ 「성서 주석 21 이사야Ⅰ」
오늘의 명언
교만은 인간의 영혼이 맨 처음에 입었다가 맨 나중에 벗는 옷이다. - 조지 스윈녹
교만한 자들에게 임할 여호와의 날 2:12~17
12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리니 그들이 낮아지리라
13 또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14 모든 높은 산과 모든 솟아 오른 작은 언덕과
15 모든 높은 망대와 모든 견고한 성벽과
16 다시스의 모든 배와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에 임하리니
17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2:18~22
18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질 것이며
19 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
20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21 암혈과 험악한 바위 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
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묵상도우미
암혈(19절) 바위 동굴을 말한다.
본문 해설
교만한 자들에게 임할 여호와의 날 2:12~17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죄는 교만입니다. 유다 백성은 자신들의 부강함을 믿고 거만해져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높이며 하나님의 길에서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교만한 백성을 심판의 보좌 앞으로 소환하십니다. 유다 백성의 교만은 레바논의 높고 높은 백향목, 바산의 상수리나무, 높은 산, 높은 망대, 견고한 성벽, 다시스의 배와 아름다운 조각물 등에 비유됩니다. 무역을 통해 축적한 재물과 진귀한 물품, 최고의 목재로 만든 화려한 건축물과 든든한 군사 방어 시설 등 그들이 자랑으로 삼은 ‘모든’ 것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합니다. 결국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교만하던 사람들은 수치스럽게 굴복당하고, 하나님만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낮추시기 전에 스스로 겸비하여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한 분만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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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날이 임할 때, 교만한 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내가 교만해 지는 것은 어떤 자랑거리(학벌, 외모, 능력 등) 때문인지 점검해 보세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2:18~22
하나님은 악한 자라도 돌이켜서 구원받기를 원하시기에 잠잠히 기다리십니다. 그러다가 때가 차면 심판을 행하기 위해 일어나십니다. 그때에는 심판주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 앞에서 사람들이 두려워 떨며 숨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하여’ 만든 우상을 내던져 버릴 것입니다. 그 우상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자기를 건져 주거나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흡이 다하면 썩어 없어질 유한한 인간은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것 또한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완전한 인생이 아닌 완전하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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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인생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순간에 사람을 의지하는지 정직하게 돌아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결단하세요.
오늘의 찬송
(새 94 통 102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은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
오늘의 말씀 요약
여호와의 날이 임하면 자고한 자는 굴복되고 교만한 자는 낮아지며 하나님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입니다.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엄과 광대하심의 영광이 두려워 암혈과 바위틈으로 피합니다. 사람은 호흡이 코에 있어 셈할 가치가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제가 가진 지식과 능력과 재물은 하나님의 저울에 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은연중에 스스로를 하나님보다 더 높이고 있진 않은지요. 인간은 언제 호흡이 끊어질지 모르는 불완 전한 존재요 모든 우상은 헛것임을 분명히 알고, 하나님만 섬기며 경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