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 건강칼럼 - 53
걷기 운동의 현실을 말한다-2
마라토너도 배워야 하는 걷기가 있다
한가위 특집 ‘아버지와 아들’은 보름달이 초승달이 되어 버린 관계로 건너 뛰기로 한다.
걷기 운동 현실을 말한다.
그 두 번째 이야기다.
“마라토너도 배워야 하는 걷기가 있다.”
앞선 칼럼에서 비판적 얘기를 하였다고, 걷기가 잘못되었거나, 나쁜 운동이란 말이 아니다.
그러면 운동으로서 걷기는 어떤 것일까?
전 세계 가장 많은 팔로우를 가진 운동이 있다.
숨쉬기다.
걷기는 딱 이 느낌이다.
내세울 게 없는 친구를 소개할 때, “인간성이 좋다”, “성격이 좋다”고 한다.
걷기를 권할 때도 마찬가지다.
두리뭉실 만병통치약이다.
“걸으면 건강에 좋다.”
걷기는 장비빨 패션빨도 없다.
운동화 한 켤레다.
없어 보이고 폼도 별로 안 난다.
이 때문인지 다른 운동에서는 볼 수 없는, 온갖 그럴듯한 구호들이 넘쳐 난다.
“걷기가 의사다”
“걷기가 약사다”
이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
종교를 입히고, 철학을 입히고, 사상을 덧칠한다.
세상만사 모두 걷기에 방점을 찍는다. ㅋ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해외여행이다.
올레길 걷기. 국내여행이다.
병상에서 일어나 걸어서 치료한다. 재활이다.
철학자가 걸으면서 사색한다. 사색이다.
가진 자는 청바지에 티만 입어도 폼이 난다.
현자는 누더기만 걸쳐도, 대중들이 머리를 조아린다.
걷기는 걷기일 뿐이다.
색칠도 적당히 하자.
해운대 라이프 독자 여러분!
걷기를 숨쉬기 운동에 비유한다고, 폄하한 것이 아니다.
특별히 자랑할 필요가 없는, 생명유지에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것이다.
이전 칼럼에서 많은 달리기 전문가들이 걷기로 돌아서면, 절정의 전문가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조차 배워야 하는 걷기가 있다.
일반적 걷기로 빨리, 아주 빨리 걷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
자세가 무너진다.
마라토너가 걸어도 마찬가지다.
빨리 걷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차라리 뛰는 게 편하다고 한다.
걷기에도 차원이 다른 레벨이 있다.
스피드 워킹이다.
아주 빨리 시속 14km로 걸어도, 관절에 문제가 생기거나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워킹 메커니즘은 새롭게 배워야 한다.
속도는 근육의 힘과 심장 기능 증진에 따라 점차 높여 나가는 것이다.
경보선수가 시속 13km 이상 걷게 되면, 두발이 지면에서 뜬다.
이 때문에 ‘걷기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이비 걷기 전문가들이 있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걷다가 빨리 걷고, 더 빨리 걸으면 절로 달리게 된다.
뛰다가 힘들면 걷는다.
이처럼 걷기와 달리기는 같은 종족의 DNA다.
그러나 스피드 워킹은 이들과 별개의 유전자다.
워킹 전문가라고 하지만, 스피드 워킹과 걷기와 달리기의 DNA 관계는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자신들 부족함을 탓하라.
세상에 나쁜 걷기는 없다.
그 어떤 형태의 걷기도,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좋고 앉아 있는 것보다 좋다.
신체 건강 정신건강에 도움 된다.
그런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증진에 효과적인 운동이 스피드 워킹이다.
해운대 주민들은 복도 많다.
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워킹법이 해운대에 있다.
데이비드 리와 재활의학 학회장을 역임한 고려대 의대 강윤규 교수가 개발한, SWWM워킹법이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는 귀하지 않은 법이다.
거두지 않는 그물 사이로 헤엄쳐 나가고 있다.
다음 이야기는 걷기 운동 현실을 말한다.
그 세 번째 이야기. ‘밀양 아지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