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匠人精神)
일본 오사카에 가면 유명한 어묵집에 있다고 합니다. 1844년에 창업하여 1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5대째에 걸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비법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시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개발하고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는 곳곳에 우동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방문했다가 성도가 운영하는 우동 집에 갔는데 일본의 나가노 우동 학교라는 곳에서 직접 배우고 와서 창업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장인정신(匠人精神)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장인정신과 일본의 장인정신의 차이점을 이야기한 글을 읽어 보았는데,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지만 한마디로 재미있게 표현해 볼 수 있는 속담이 있었습니다. 그 속담은 '비법은 며느리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소리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의 장인정신은 후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정신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특별히 자손들이 그 직업을 물려받고, 정신을 이어받아 계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어묵집도 5대째 1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게라니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3대, 4대, 5대에 걸쳐서 교회의 직분자로 섬기는 가정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믿음의 대를 이어 충성하시는 직분자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이 계속해서 신앙의 모습을 지켜야 하고, 그 자리가 제주중앙교회임이 자랑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부모님들만의 생각으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도 단순히 나 편한 곳,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닌 부모님들의 기도와 정성과 땀이 스며든 이곳 제주중앙교회의 영적 계승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른들이 우리 제주중앙교회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믿음의 터전임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 교회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 교회는 더욱 든든한 교회로, 주님 오실 때까지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주 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게 될 텐데 이번 한 주간 기도로 준비하시고, 온 가족들이 모여 예배드리며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 나눔이 자녀들에게 귀한 은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3. 1. 15. 함 윤 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