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01 김민정 (설리 악플)

[김민정]

고 설리와 구하라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들의 안타까운 선택이 세상에 남긴 화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JTBC 토론예능 <77억의 사랑>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악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자들은 ‘손가락 살인’이라고까지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심각한 악플 문화의 실태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다가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와 구하라의 사례도 언급됐다.

특히 이날 프로그램의 MC인 김희철과 신동엽이 두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밝힌 내용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김희철과 신동엽은 연예계 동료로서 여러 방송을 같이하거나 개인적 친분을 통하여 설리와 구하라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인물들이기도 하다.남자들은 성희롱을 하고, 여자들은 여자망신이라는 식으로 모욕적인 말들을 일삼았다.”고 회상하며 “그러다가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악플러들은 이제 또다른 ‘탓거리’를 찾는다. 너네(남-녀) 탓이라고 악플러들이 서로를 탓하거나 혹은 방송(고인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탓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너무 슬퍼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남탓을 하며 또다른 먹잇감을 찾는다.”고 지적하며 반성없는 악플러들의 이중적인 행태에 슬프고 화가 났다고 고백했다.

설리와 구하라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후 악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자성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엉뚱하게도 젠더 논란과 맞물며 오히려 ‘남혐-여혐’ 현상으로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설리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유작인 <악플의 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희철은 유난히 악플이 많았던 설리가 악플을 직접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걱정했으나, 정작 “설리는 너무 행복해했다.”고 밝혔다. 설리의 사망 이후 <악플의 밤>이 그녀의 죽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을 뒤집는 내용이었다.

김희철은 설리가 “악플로 인하여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었는데, 그 프로그램(악플의 밤)이 있어서, 출연자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직접 풀어내는 그 에너지를 좋아했다.”고 밝히며 오히려 “설리가 촬영날만 기다렸다. 설리 주변의 친구들도 모두 아는 이야기”라고 고백했다.

신동엽과 설리, 김숙 등이 진행을 맡았던 <악플의 밤>은 국내 최초로 악플을 정면으로 다룬 소재로 화제를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국내 현실에서는 무리한 컨셉이라는 비난을 피하지못했다. 결국 설리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로는 방송이 중단되었고 악화된 여론속에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아야했다. 제작진과 동료 출연자들은 한동안 당시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야했다.

<악플의 밤>에 설리와 함께 출연한 신동엽도 고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설리에게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야,’라고 물어본 일이 있다. 그랬더니 ‘저는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요.’라고 대답하더라. 이 어린 친구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런 말을 할까하고 너무 안스럽고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김희철은 “요즘은 회사(연예기획사)에서도 소속 연예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징기적으로 상담을 받게 한다거나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면서도 “하지만 악플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리 유능한 기업, 병원, 선생님, 좋은 친구들이 도움을 준다고 해도, 글 하나에 당사자의 모든 것(멘탈, 자존심)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철은 아이유를 악플 대처의 좋은 사례로 언급하며 “아이유는 악플에 대하여 절대 선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자신에게 도를 넘어선 악플을 달았던 악플러들을 고소하여 법의 처벌을 받게한바 있다. 김희철은 “고소한 악플러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자신의 불우한 사정이나 고소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핑계로 오히려 피해자인 아이유를 가해자처럼 둔갑시키기도 하더라”며 악플러들의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출연자들은 단호한 법적대처 및 인터넷 실명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MC와 비연예인 패널들 모두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악플에 시달리는 경험을 고백하여 눈길을 끌었다. 외모비하에서 가족비하에서 인종차별성 발언까지 입에 담기도 힘든 자극적이고 수위높은 악플도 많았다. 설리와 구하라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악플로 인하여 비극적인 선택을 내려야했음에도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악플의 폐해가 끝나지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이상 악플에 대하여 무분별한 남탓이나 어설픈 관용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깊이있는 자성과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또한번 남겼다.

[출처] 설리-구하라는 떠났지만, 악플은 아직 살아있다.|작성자 구사일생

소감 : 악플로 인해 한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데 정작 악플 단 사람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게 정말 무섭다. 위에 내용처럼 아직 설리 인스타그램을 보면 곳곳에 댓글에 수위가 높은 악플이 여전히 많다. 꼭 악플러들을 다 잡아서 고소했음 좋겠다. 수많은 악플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는데 저런사람들은 선처해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설리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많이 했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가 간다 할지라도 악플러들이 정당한 절차없이 아무도 그 누구에게 비난을 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