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 (대림스님 옮김), 제1권 셋의 모음,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제3장 사람 품(A3:21~30) - 장님 경 · 거꾸로 놓은 항아리 경(A3:29~30』
장님 경(A3:29)
Andha-sutta
1.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장님과 한 개의 눈을 가진 자와 두 개의 눈을 가진 자가 있다."
2.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장님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얻지 못한 재산을 얻거나 이미 얻은 재산을 늘릴 그런 눈도 없고, 유익한 법[善法]과 해로운 법[不善法]을 알고 비난받을 법과 비난받을 일이 없는 법을 알고 저열한 법과 수승한 법을 알고 어두운 법과 밝은 법들이 각각 상반된다는 것을 알 그런 눈도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장님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한 개의 눈을 가진 자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얻지 못한 재산을 얻거나 이미 얻은 재산을 늘릴 그런 눈은 있지만, 유익한 법과 해로운 법을 알고 비난받을 법과 비난받을 일이 없는 법을 알고 저열한 법과 수승한 법을 알고 어두운 법과 밝은 법들이 각각 상반된다는 것을 알 그런 눈은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한 개의 눈을 가진 자라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두 개의 눈을 가진 자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얻지 못한 재산을 얻거나 이미 얻은 재산을 늘릴 그런 눈도 있고, 유익한 법과 해로운 법을 알고 비난받을 법과 비난받을 일이 없는 법을 알고 저열한 법과 수승한 법을 알고 어두운 법과 밝은 법들이 각각 상반된다는 것을 알 그런 눈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두 개의 눈을 가진 자라 한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이러한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5. "눈을 잃어버린 장님은 재물을 얻을 수도 없고
덕을 쌓을 수도 없으며 두 곳370) 모두에서 불행하다.
옳은 것과 그른 것371)을 함께 써서
재물을 쫓는 교활한 자는
한 개의 눈을 가진 자라 불린다.
그는 속임수를 써서 훔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둘 모두를 써서
재물을 얻는데 능숙하고 감각적 욕망을 즐기나니
이번 삶이 다하면 지옥으로 가서 고통 받으리.
두 개의 눈을 가진 수승한 사람
그는 바른 방법으로 재물을 얻고
열심히 얻은 재물을 보시하누나.
훌륭한 생각과 혼란스러움이 없는 마음으로
행운 가득한 곳에 태어나나니
그곳에 가서는 슬퍼하지 않으리.
그러므로, 장님과 한 개의 눈을 가진 자를 멀리 여의고
두 개의 눈을 가진 수승한 자를 섬길지어다."
거꾸로 놓은 항아리 경(A3:30)
Avakujja-sutta
1.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통찰지가 거꾸로 놓은 항아리와 같은 사람,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와 같은 사람, 통찰지가 광활한 사람이다."
2.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와 같은 사람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한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372)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도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도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거꾸로 놓인 항아리 위에다 물을 부으면 흘러내리기만 할 뿐 그곳에 담기지 않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같이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도 ···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도 ···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와 같은 사람이라 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와 같은 사람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는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는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사람의 허리에 달린 주머니에 깨와 쌀과 사탕과 건포도 등 여러 가지 먹을 것을 넣어두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날때 마음챙김을 놓아버려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는 ···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는 ···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와 같은 사람이라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누가 통찰지가 광활한 사람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도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한다.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도 그 설법의 처음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중간도 마음에 잡도리하고 마지막도 마음에 잡도리한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바로 놓인 항아리에다 물을 부으면 흘러내리지 않고 그곳에 담기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자는 비구들 곁에서 법을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승원에 간다. 비구들은 그에게 ···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그는 그곳에 앉아 있을 때에도 ··· 그곳에서 일어날 때에도 ··· 마음에 잡도리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통찰지가 광활한 사람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이러한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5. "지혜가 없고 현명하지 못하고
통찰지가 거꾸로 놓인 항아리와 같은 사람
그가 비록 지속적으로 비구 곁에 가더라도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할 수 없나니
그에게는 통찰지가 없기 때문이다.
통찰지가 허리에 달린 주머니와 같은 사람
그는 이 사람보다는 나아서
자주 비구 곁에 가서 자리에 앉아서는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하지만
일어설 때 뜻과 문장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
광활한 통찰지를 가진 사람
앞의 두 사람 보다 수승하여
자주 비구 곁에 가서 그곳에 앉아서
법문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이해하고
뜻과 문장을 마음에 새긴다.
훌륭한 생각을 가졌고 혼란스러움이 없어
그는 법에 따라 수행하여 괴로움을 종식시킨다."
370) "금생과 내생을 뜻한다."(AA.ii.200)
371) "열 가지 선업도와 열 가지 불선업도를 뜻한다."(Ibid)
372)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kevala-paripuṇṇaṁ pari-suddhaṁ)'은 범행(brahma-cariyaṁ)을 수식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옮겼다. 그러나 주석서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법을 설하고, 지극히 청정하게 즉 엉킴 없이 법을 설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범행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렇게 법을 설하면서 삼학에 포함된 여덟 가지 성스러운 도를 드러낸다고 설명한다.(AA.ii.202)
제3장 사람 품이 끝났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