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공부인의 마음 병 치료하기
안녕하세요. 종체단 마음공부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마음나라 여행 가이드 최보산 입니다. 반갑습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몇 차례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음에 대한 관심이나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기회인 줄도 모르고 일 가운데 파묻혀 지나갑니다. 일생을 사는 동안 심각하게 괴로운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면 이는 필히 마음공부를 하라고 하는 시그널 즉 전조 증상이라 알아차리고 마음공부에 대하여 관심 갖아야 할 것이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공부인은 마음에 병이 있는데 그것은 괴로운 일이 있다는 것이 증거이다. 요사이 네 살 된 손자를 보면서 엄마의 젖을 땐 후부터는 상 없이 순수한 하늘사람이 변하여 욕심이 있는 인간이 되는 것 같다. 그때부터 나라고 하는 의식이 생겨나면서부터 욕심이 생기고 이에 따라 마음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각자의 마음병 치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해탈한 수도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인간은 괴로움 속에 살고 있다. 괴로워한다는 것은 마음병이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괴로워하지 않기 위하여 마음병을 치료해야 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아만심 시기심 탐심 진심 치심의 다섯 가지 마음병이 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를 마음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마음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고 특별한 성자이다. 거기에 지금 세상은 돈의 병 원망병 의뢰병 등 여섯 가지 병이 더 있다 하였으니 공부인에게는 마음병의 가지 수가 더 늘어난 셈이다.
불경에 나오는 안수정등(岸樹井藤)의 비유처럼 우리 인간은 광야에서 코끼리에게 쫓겨 도망하다 우물 안 등나무에 매달려 목숨을 부지하며 괴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머리 위 벌집에서 떨어지는 꿀 몇 방울을 받아먹으며 즐기면서 그렇게 살다 목숨이 다 하면 죽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마음병을 치료 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자재하며 낙도하며 살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공부인은 마음병이 있는 줄을 알았으면 이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지도인과 의술과 약재를 구비하고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곳이 바로 마음병 훈련원이다. 우리는 마음 소 길들이는 과정에서도 훈련원에 입원하여 길 안든 소를 길 들여가는 과정이 힘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마음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훈련원에 입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그대들이 선원에 입선하는 것은 마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육신에 병이 생기면 병원에서 의약으로 치료하게 되고, 마음에 병이 생기면 도가에서 도덕으로 치료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의왕(醫王)이라 함과 같이 그 교법을 약재라 하고 그 마음병 훈련원을 병원이라 할 수 있다.” 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육신의 병은 병으로 알고 시간과 돈을 들여 치료에 힘쓰지마는 마음의 병은 병인 줄도 모르고 치료해 볼 생각을 내지 않으니 이 어찌 뜻 있는 이의 탄식할 바 아니겠는가. 마음에 병이 있으면 마음이 자유를 잃고 외경의 유혹에 끌리게 되어 아니 할 말과 아니 할 일과 아니할 생각을 하게 되어 자기 스스로 죽을 땅에 들기도 하고, 천대를 불러들이기도 하고, 고통을 만들기도 하여, 죄에서 죄로 고에서 고로 빠져 들어가 다시 회복할 기약이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도인을 만나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소태산 대종사는 첫째는 육신병 환자가 의사에게 자기의 병증을 속임 없이 고백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지도인에게 마음병의 증세를 사실로 고백하여야 할 것이요, 둘째 육신병 환자가 모든 일을 의사의 지도에 순응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지도인의 가르침에 절대 순응하여야 할 것이요, 세째 육신병 환자가 그 병이 완치 되도록까지 정성을 놓지 아니하여야 하는 것 같이 그대들도 끝까지 마음병 치료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그렇게 마음병을 치료하여 마음에 병이 없으면 시방 세계 너른 국토에 능히 고락을 초월하고 거래에 자유하며 모든 복락을 자기 마음대로 수용할 수 있으니, 이와 같이 진실히 잘 이행한다면 마침내 각자의 마음이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는 동시에 마음병에 허덕이는 모든 대중을 치료할 의술까지 얻게 되니 마음병 훈련원에 입원하여 각자의 마음병을 잘 발견하여 그 치료에 정성을 다하여 너른 세상에 길이 제생 의세의 큰일을 성취하라 하였다.
우리의 육신은 나이 들면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별로 없는데 젊어서는 병 없이 건강하다. 그러나 마음의 병은 노소남녀 빈부귀천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있다. 나의 몸이나 나의 집이라고 하는 내가 있음에 따라 ‘나’를 위한 이기적인 욕심의 병은 해탈한 공부인이 아니면 자연으로 모두 다 있다. 우리는 먼저 각자 자신의 마음병을 발견하고 치료하여야 할 터인데 그 치료 처방은 바로 우리가 지금 진행하는 마음공부 법이 틀림없다고 저는 확신한다. 저와 함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음공부를 단계적으로 꾸준히 밟아간다면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육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환자는 의사와 병원과 의술과 약재가 있어야 하듯이 마음병을 치료하는 구성 요소도 마찬가지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환자는 공부인 우리 자신이라 하였고 의사는 지도인이라 하며 병원은 교당이라 하였으며 의술은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 약재는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라 밝혀 주었다. 우리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이를 학습하려 한다.
삼학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요 삼학공부를 추진하는 네 가지는 믿음 분발 의문 정성이며 버려야 할 네 가지는 불신 탐욕 나태 우치로 합하여 팔조라 한다. 또 사은인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큰 은혜와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 네 가지는 세상을 고르는 요긴한 법인 사요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삼학팔조 사은사요의 원불교 기본교리를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불교 가르침의 정수이며 수행법의 교과서인 [정전] 전반을 학습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처음으로 원불교를 만나는 사람이 [정전]을 쉽게 읽어가는 순서에 따라 낙원으로의 초대, 공부인의 아름다운 모습, 나를 변화시키기, 낙원 가는 길, 저절로 될 때까지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신개벽의 노래”라고 이름붙인 원불교 [정전]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그래서 마음 병 치료의 의술과 약재를 준비할 것이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시간에는 공부인의 마음병 치료 처방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