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DAQ-100지수는
1985년 출범 이래 22,900%(배당금 재투자 시)
상승하고 연간 복리 수익률 14.8%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비해,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배당금 재투자 시 7,200%
연간 복리 수익률 11.5%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의 탁월한 성과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나스닥은 지속적으로 S&P 500 지수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하락폭도 훨씬 컸다
2000년 3월 28일 시작된 나스닥의 하락세는
2002년 8월 5일 -81.76%에 달했다
나스닥 토털리턴 지수는
2015년 2월 12일이 되어서야 신고점을 기록
2022년 약세장에서도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이렇게 전반적인 수익률이 더 높고
변동성이 더 크고
장기 하락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다
주로 나스닥이 IT라는 하나의 섹터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원인이다
나스닥은 약 1990년대부터
기술 섹터와 거의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나스닥에는 거의 모든 섹터가 일정 부분 존재하지만
1999년 출범 이후 S&P 500 IT 지수
(2011년 출범한 S&P E-Mini
Technology Select Sector 선물의 기초지수)와
항상 완벽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 상관계수는 +0.9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때로는 +0.98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12개월의 상관계수는 +0.95였다
나스닥은 최근 몇 년 동안 통신 섹터뿐만 아니라
임의소비재 섹터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주로 다른 거래소에 상장되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와 같은 전통적인
고배당 섹터와는 일반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단, 종목들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하락장에서는 예외
나스닥은 금리 민감도 측면에서
다른 거래소와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단기금리가 높으면
NASDAQ-100 기업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NASDAQ-100 기업 중 상당수가
현금을 충분히 보유해
단기국채 및 기타 단기상품에 투자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이는 Russell 2000 지수 기업과는 정반대 상황
러셀 지수를 구성하는 중소형 기업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이런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은행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며
현금 보유량은 적은 편이다
반면
나스닥은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NASDAQ-100을 구성하는 기술주 중
상당수는 수익 멀티플이 높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다
이러한 멀티플 수준은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영구 가치”라고 부르는
합리적인 예측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업의 수익은
장기국채 금리를 이용해 할인된다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수익의
순현재가치는 낮아진다
또한 장기국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고 비싼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나스닥이
장기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2022년 미 장기국채 가격이 급락할 때
나스닥 투매가 동반됐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당시 연준의 긴축에 대한 전망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배경으로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준이 2023년 7월까지 단기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이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했지만
나스닥은 2022년 10월 이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금이 풍부한 많은 나스닥 기업들은
보유 중인 단기증권의 수익률이 상승하여
수혜를 입고 있다
또한 연준이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에 전념한다는
기조를 분명히 함으로써
장기국채 금리를 안정시켰다는 사실도
나스닥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스닥이
하방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뜻은 아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특히 경기 침체기의 하방 리스크가
매우 현실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연준은 단기금리를 6.5%에서 1%로 인하했지만
장기국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어
기술 섹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술 섹터는 닷컴버블 붕괴로 인해
82%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급락했다
다만 은행주 비중이 훨씬 컸던
S&P 500만큼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번에
나스닥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기업 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경기 침체 가능성
현금 포지션의 수익률을 감소시키는 금리 인하
대규모 예산 적자와
양적긴축으로 인한 장기국채 금리 상승
미국 및 해외의 IT 섹터 규제 강화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