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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계절별 음식. 가-나-다 순.
1). 봄에 즐겨 먹던 음식
(1) 두견 주 : 진달래꽃을 다른 말로는 '두견화'라고도 한다. 진달래로 담은 술을 '두견 주'라 부르는데, 진달래꽃에는 다른 꽃보다도 꿀이 많아 술에 단맛이 난다.
(2) 화전 : 진달래꽃의 꽃술은 따버리고 깨끗이 손질하여 화전을 만들어 먹었다.
(3) 쑥떡 : 어린 쑥을 절구로 찧어 부드럽게 만든 후, 찹쌀가루에 섞어 시루에 앉히고 푹 쪄서 만드는 떡을 말한다.
2). 여름에 즐겨 먹던 음식
(1) 밀 쌈 : 유두날(음력 6월 6일)에 먹는 음식의 하나이다. 구절판을 만드는 재료들을 볶아서 넓적하고 얇게 부친 전병에 말아 알맞게 썰어 먹는다. 구절판을 간소화시킨 듯한 음식으로 봄과 여름철에 술안주나 교자상 음식으로 좋다.
(2). 삼계탕 : 계삼 탕 이라고도 한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영계를 이용한 것은 영계백숙이라고 한다. 내장을 꺼낸 닭의 뱃속에 깨끗한 헝겊으로 싼 찹쌀·마늘·대추 등을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냄비나 솥에 푹 삶아 고기가 충분히 익었을 때 건져내어 먹는 음식이다. 인삼을 헝겊에 싸서 국에 넣고 푹 고아 인삼 성분을 우러나게 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고기와 국물을 먹는다.
(3) 수단 : 멥쌀가루로 흰떡을 쳐서 잘게 썬 것에 녹말가루를 묻혀 찬물에 헹구어 꿀이나 오미자 물에 띄워 먹는 한국 고유의 화채이다.
(4) 수리치떡 : 단옷날(음력 5월 5일) 쑥이나 취같이 짙은 초록색의 산나물을 떡가루에 섞어 수레바퀴모양의 둥근 떡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먹는다. 단오가 우리나라 말로 '수리' 라고 하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며 '수리 떡' 이라고도 한다.
3). 가을에 즐겨 먹던 음식.
(1) 국화전 : 찹쌀가루에 노란 국화잎을 섞어 반죽하고 참기름으로 부쳐 화전을 만든 후, 그위에 어린 국화잎을 얹어 다시 부친 것이다
(2) 송편 :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거기에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떡이다. 소는 깨 ·팥 ·콩 ·녹두 ·밤 등이 사용된다. 본래는 추석 때 햅쌀과 햇곡식으로 오례송편(추석에 햇곡식으로 빚은 것)을 빚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 등에 바치던 명절 떡이었는데, 요즈음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만들어먹는다.
(3) 화채 : 뜨겁게 끓여서 마시는 것이 보통 '차'라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을 화채라고 한다. 꿀이나 설탕을 탄 물이나 오미자 물에 각종 과일을 썰어 넣거나 꽃잎을 넣고 실백을 띄워서 만든다. 일반적으로 화채는 띄우는 건더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4). 겨울에 즐겨 먹던 음식
(1) 강정 : 견병 이라고도 하여 약과 ·다식 등과 함께 잔칫상 ·큰상 ·제사상에 오르던 과자이다. 찹쌀가루를 술로 반죽하여 일구어서 여러 모양으로 썰고 그늘에 말린 후 기름에 튀겨 꿀과 고물을 묻혀서 만든 것이다. 속이 비어 있고 단맛과 연한 맛이 나는데, 고물의 재료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2) 떡국 : 원래는 새해 첫날에 먹던 음식으로, 설날 아침이면 누구나 떡국을 먹는다. 묵은해가 가고 천지만물이 다시 살아나는 날은 엄숙하고 청결하여야 한다는 원시 종교적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3) 부럼 : 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을 일컫는 말이다.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문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 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한다.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 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보름날의 부럼을 위해서 14일 밤에는 미리 과실을 준비해 두고, 땅 속에 묻은 밤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 놓는다.
(4) 수정과 : 생강·계피·통후추를 기호에 따라서 넣고 끓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끓여 식힌 후, 곶감을 넣고 잣을 띄워 마시는 한국 고유의 음료이다.
(5). 아홉 가지 나물 : 정월 대보름에 먹던 음식으로 가을에 말려 두었다가 물에 불려 삶아 무치거나 볶는 아홉 가지 나물을 말한다
(6) 오곡밥 : 음력 정월 대보름에 먹던 대표적인 음식으로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 팥 ·찰옥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7) 팥죽 : 옛날에는 동지가 큰 명절이었으나, 최근에는 제사는 안 모시고 팥을 삶아 으깨어거른 물에 쌀을 넣고 쑨 붉은 팥죽을 나누어 먹는 풍속만이 있다. 붉은 색은 귀신이 꺼리는 색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 집안의 평안함과 탈 없음을 빌 때 많이 쓴다.
2. 한국의 일반 전통음식 33 가지. - 가-나-단 순.
1). 갈비찜 - 쇠갈비 또는 돼지갈비를 양념하여 만든 한국의 찜 요리.
2). 갈비탕 - 쇠갈비 또는 돼지갈비를 양념하여 만든 한국의 탕 요리.
3). 강정 - 깨나 콩 따위를 되직한 물엿에 버무려 만든 과자. 또는 쌀가루로 만든 과자의 하나. 물에 4, 5일 불려 빻은 찹쌀가루를 청주와 설탕물로 반죽한 후 손가락 마디만큼씩 썰어 말린 것을 기름에 튀겨 꿀 또는 조청을 바르고 여기에 다시 깨, 잣가루, 콩가루, 송홧가루 따위를 묻혀 만든다. 한자를 빌려 ‘羌 ’으로 적기도 한다.
4). 게장- 게에다 장을 달여 부어 담근 한국 고유의 젓갈류.
5). 골동반(骨董飯-비빔밥): 밥에 나물 ·고기 ·고명 ·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과 양념으로 비빈 밥.
6). 곰국- 쇠고기와 내장을 넣고 끓이는 국. 육탕(肉湯)이라고도 하며 보양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밥을 말면 곰탕이 되고, 사골·등뼈를 많이 넣어 끓이면 설렁탕이 된다.
7). 곶감- 생감을 가공한 건과(乾果).
8). 김치- 한국 특유의 채소 가공 식품.
9). 냉면-차게 식힌 국물에 만 국수.
10). 다식 - 우리의 고유 과자의 하나. 녹말·송화·신감 채·검은깨 따위의 가루를 꿀이나 조청에 반죽하여 다식 판에 박아 만들며, 흰색·노란색·검은색 따위의 여러 색깔로 구색을 맞춘다.
11). 닭찜-닭고기를 잘게 토막내서 양념을 하고 냄비에 넣어 바특하게 푹 삶은 찜.
12). 떡국-맑은 장국에 가래떡을 얄팍하게 썰어 넣어 끓인 국.
13). 묵- 메밀 ·녹두, 도토리, 상수리 등의 앙금을 풀처럼 쑤어 식혀서 굳힌 음식.
14). 범벅-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주재료로 하고, 팥이나 콩을 함께 넣어 익혀서 먹거나 또는 곡식가루를 넣어 쑨 음식.
15). 부각- 김 ·깻잎 등에 되직하게 쑨 찹쌀 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긴 요리.
16). 불고기- 쇠고기 등을 얇게 저며서 양념을 하여 쟁였다가 불에 굽는 한국요리.
17). 빈대떡- 녹두를 갈아서 부쳐 만든 전.
18). 산적- 쇠고기 등을 길쭉하고 얇게 썰어 양념하여 꼬챙이에 꿰어서 구운 음식.
19). 삼계탕- 여름철에 보신하기 위하여 닭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서 먹는 한국 전통 보양 식.
20). 설렁탕- 소의 여러 부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 국, 또는 그 국에 밥을 만 음식.
21). 수정과 - 생강·계피 편·통후추를 기호에 따라서 넣고 끓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한소끔 끓여 식힌 후, 곶감을 넣고 실백을 띄워 마시는 한국 고유의 음료.
22). 수제비 - 밀가루를 반죽하여 맑은장국이나 미역국에 적당한 크기로 뜯어 넣어 끓인 음식.
23). 순대 - 돼지 창자에 숙주 ·우거지 ·찰밥 등과 돼지 선지를 섞어서 된장으로 간한 것을 채워서 삶은 음식.
24). 순 두부 찌개 - 순두부는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두부에 비해 단위 량 당 영양가는 많이 떨어지지만 부드럽고 콩 특유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 입맛이 없을 때, 또는 노인음식으로 이용 됨.
25). 식혜 - 찹쌀을 쪄서 엿기름물을 붓고 삭힌 다음 밥알은 냉수에 헹구어 건져 놓고, 그 물에 설탕과 생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 밥알을 띄워 만든 한국 고유의 음료.
26). 약과 - 한국 전래의 과자인 유밀과(油蜜果)를 이름.
27). 오곡밥 -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 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28). 육개장 - 개장국을 꺼리는 사람들이 쇠고기로 개장국처럼 맵게 끓이는 국.
29). 자반 - 생선 또는 콩 ·미역 ·김 ·쇠고기 등을 소금에 절이거나 간장에 조리거나 기름에 튀겨 만든 반찬.
30). 잡채 - 채소 ·버섯 ·고기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볶아서 무치는 숙채.
31). 청국장 - 무르게 익힌 콩을 뜨거운 곳에서 납두 균이 생기도록 띄워 만든 한국 된장.
32). 추어탕 - 미꾸라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
33). 탕평채 - 초나물에 녹두묵을 썰어 넣고 섞은 음식.
3. 전통음식의 특징.-가-나-다 순
1). 골동반(骨董飯 - 비빔밥)
비빔밥이 처음으로 언급된 문헌은 1800년대 말엽의 `시의전서`로, 이 문헌에는 비빔밥을 비빔밥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한편으로 비빔밥을 골동반으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여기서 골동반의 골(骨)은 어지러울 골자이며, 동(董)은 비빔밥 동자인데 골동(汨董)이란 여러 가지 나물을 한데 섞는 것을 의미함으로 골동반 이라고 하였다.
2). 구절판
-구절판은 아홉 칸으로 나누어진 그릇 이름인데, 그대로 음식 이름이 된 것이다. 예부터 밀전병, 칼국수, 수제비, 상화병 등 밀가루 음식은 햇밀이 나오는 초여름에 많이 해서 먹는 시절식 인데, 구절판도 밀쌈의 일종이다. 구절판은 그릇이 목기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겉면에는 자개를 박아 그릇 자체가 호화롭고, 속에 드는 음식 재료는 가지가지 동식물성이 함께 옆옆이 담아진다. 밥상 차림보다는 주안상에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의 주부는 식품을 가늘게 채 써는 기술이 매우 좋아서 우리나라 사람만이 잘 할 수 있는 특별 음식이다. 구절판 바깥쪽 여덟 칸에는 곱게 채 절어 그대로 또는 볶아서 식힌 쇠고기, 표고버섯, 오이(호박), 당근, 숙주(죽순), 석이버섯, 달걀 흰자, 달걀 노른자, 달걀 검은자(흰자에 석이버섯 섞은 것)를 색 맞추어 돌려 담는다. 가운데 칸에는 매우 얇게 부쳐 낸 전병을 담는다. 이것은 밀가루 반죽에 소금간만 하여 재주껏 둥글게 부쳐 내야만 한다. 먹을 때는 접시에 밀전병 한 장을 놓고 갖은 음식을 조금씩 담고서 위에 겨자장이나 초장을 넣어 싸서 먹는다.
3). 불고기
불고기와 갈비는 김치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다른 기록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구려 시대의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진<晋>나라에서도 맥적 을 즐겼다고 하는데, 여기서 맥<貊>이란 고구려를 지칭하는 말로 "맥적은 미리 조미해둔 고 기를 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을 의미하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이르러선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많이 즐기지 않았으나 몽고를 지배를 받은 이 후인 고려 말에는 '설야먹'이라 하여 불고기와 갈비구이가 요리의 한 형태로 정착되었다. 이 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로 발전되었는데, 너비아니는 고기를 넓적하게 저민 후 잔칼질을 많이 하여 육질을 부드럽게 하여 굽는 것으로 고기를 얇게 썰어 굽는 불고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특히 1600년대에 쓰여진 요리 책인 '음식디미방'에는 '설야멱(불고기)'을 가지처럼 먹는다'란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꽤 보편화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4). 김치
오늘날의 김치 모양은 1600년대 고추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김치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인류는 음식을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한 방법으로 처음으로 선택한 것은 먼저 말리는 방법, 즉 건조를 통해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이었다. 이후 인류는 소금으로 절이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그 다음 단계가 발효시키는 식품저장방법이 나왔다. 김치도 이런 식품저장 발전과정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우리조상들도 염장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이용해 식품을 절이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것이 김치의 시작이었다. 당시 한반도는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을 채소를 통해 섭취했다. 그러나 4계절이 뚜렷한 기후 특징으로 한겨울에 채소를 먹을 수 없게되자, 염장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게 되었고,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5). 다식
집안의 경사 때, 명절, 제사, 차례상에 올라가는 전통 과자이며, 녹차와 잘 어울린다. 다식판은 나무에 둥근 홈을 파고 그 밑판에 글씨, 꽃무늬, 기하학적인 무늬 등을 새겼다. 다식 반죽을 하여 꼭꼭 눌러 찍어 내어 색색으로 돌려 담으면 화려하고 여러 가지 재료로 다양하게 각각의 맛을 낸다.
6). 떡국
떡국은 병탕(餠湯)이라고도 한다. 어린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떡국 몇 그릇 먹었냐?"라고 묻는다.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를 막론하고 정초에는 꼭 떡국을 먹는다는 얘기다. 근래에는 만두를 푸짐하게 빚어 함께 끓이는 떡 만두 국이 유행이다. 떡국을 맛있게 끓이려면 양지머리로 맑은 국물을 내고, 어슷 썰은 떡을 씻어 건져 퍼지지 않도록 끓인다. 이때 꼭 청장으로 간을 맞추어야 제맛이 난다. 충청도 지방에선 쌀가루를 반죽하여 가래떡처럼 길게 늘여서 어슷 썰어 떡국과 같은 방법으로 끓이는 생떡국이 있고, 개성 지방은 가래떡을 가늘게 비벼 늘여서 나무칼로 누에고치 모양으로 잘라 끓이는 조랭이 떡국이 유명하다. 북쪽 지방은 만두국을 끓이거나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데 크기는 매우 크게 숟가락 모양의 병시 만두로 빚으며 개성에서는 모자 모양으로도 빚는다. "만두는 속을 먹자는 만두요, 송편은 껍질을 먹자는 송편"이라는 말이 있듯 만두는 껍질을 얇게 해야 맛있다. 예전엔 꿩고기로 국물도 하고 다져서 생치 만두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꿩 대신 쇠고기로 많이 한다.
7). 두견화전
-전통적으로 만드는 법은 찹쌀가루에 꽃을 섞어 넣고, 소금물로 익반죽하여 색을 곱게 하여 둥글게 부친다. 궁 에서는 비원의 옥류 천에 나가 궁녀들이 그 자리에서 꽃을 따서 꽃떡을 지졌다 한다. 일반적으로 화전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밤톨만큼 떼어 둥글 납작하게 만들어 술을 뗀 꽃을 올려 조그마하게 지져 낸다. 통영에서는 '참꽃 지짐이'라 하여 찹쌀 반죽을 크게 둥글 넓적 하게 하여 꽃을 넉넉히 얹어 소담하게 부쳐 낸다. 들과 산에 아름답게 핀 꽃을 식탁에 올려놓는 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멋스러움과 여유에서 오는 너그러운 생활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노란 장미, 가을에는 국화, 봄에는 가장 맛이 감미로운 진달래꽃으로 전을 만든다. 진천 에서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가서 제상에 꽃전을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8). 신선로
-신선로(神仙爐)는 화통이 가운데 있어 그 속에 숯불을 넣고, 그릇 가장자리에 채소, 고기 등 많은 재료를 돌려 화려하게 담아 호도, 잣, 은행으로 고명을 얹어 장국을 부어서 끓여 먹는 탕(湯)의 일종이다. 갖은 재료와 정성을 다해 만든 귀한 음식이니 열구자탕(悅口子湯)이라고도 한다. 곧 입을 즐겁게 해주는 탕이라는 것이니 그 맛을 짐작할 만하다. 만드는 법은 곰탕거리의 고기를 푹 삶는데 그때 무, 당근도 설컹 하게 삶아 내고, 국물은 깨끗이 밭쳐서 간을 맞추어 둔다. 고기는 자잘하게 썰어 양념하여 신선로 제일 밑에 깔고 날고기를 조금 썰어 양념하여 위에 고루 얹는다. 생선전, 천엽 전, 미나리 전(미나리초대), 달걀 황백 지단과 달걀의 흰자에 석이버섯을 곱게 다져 넣고 부쳐서 검정 색 지단을 만들어 신선로 크기에 맞추어 골패쪽 모양으로 썬다. 표고버섯, 무, 당근도 같은 크기로 썬다. 준비된 재료를 색 맞추어 부채꼴 모양으로 고기 위에 돌려 담는다. 그 위에 고기 완자, 호도, 잣, 은행으로 고명을 얹고 장국을 부어 뚜껑을 덮어 숯불로써 끓이면서 먹는다 예전에는 신선로 그릇이 곱돌 또는 유기로 되어 있었고, 꼭 참숯을 지펴서 끓였다.
9). 약과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손으로 비벼 섞어서 체에 친 다음 꿀, 청주, 생강즙을 넣고 뭉쳐서 약과판에 박는다. 온도가 낮은 기름에서 높은 기름으로 천천히 튀긴다. 약과를 맛있게 하는 비결은 너무 치대면 딱딱하니 가볍게 반죽해야 연하고, 천천히 튀겨야 약간씩 부풀면서 속까지 튀겨진다. 뜨거울 때 집청꿀에 담그면 꿀물이 들어 가는 소리가 나야 맛있다. 약과는 우리 나라 과자 가운데 유밀과(油蜜菓)의 대표이다. 개성의 약과는 큼직하게 하여 폐백 때 쓰는 것으로 유명하고, 서울의 것은 동글 납작하면서 작게 만든다.
10). 잡채
-여러 가지 채소 볶은 것과 당면을 합하여 참기름으로 고소하게 무친 음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외국인에게 선 보여서 맛구경을 시킬 만한 자랑스런 음식이다.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불렸다가 끓는 물에 재빨리 삶아 내어 참기름, 깨소금, 소금으로 맛을 준다. 채소는 양파, 당근, 오이 또는 버섯류 등을 납작 채로 절어 소금으로 간하여 각각 볶아 낸다. 고기도 채 썰어 갖은 양념하여 볶는다. 준비된 고기, 채소, 당면을 합하여 간장, 참기름, 설탕 약간, 깨 소금으로 맛나게 무쳐서 그릇에 담고 위에 달걀 황백 지단채를 얹는다. 특별히 많이 넣은 재료에 따라 도라지 잡채, 부추 잡채, 고추 잡채, 버섯 잡채 등으로 부른다. 당면이 빨리 붇고 쉬 쉴까 걱정일 때는 기름에 한번 볶아 식혀서 무친다.
11). 탕평채
-봄이 오는 소식이 들리면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노곤함이 밀려 온다. 하는데 새콤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훨씬 상쾌 해진다. 탕평채는 이백여 년 전 조선의 영조(英祖) 대왕이 당파 싸움을 없애기 위하여 노론, 소론을 폐지하자는 탕평책을 논하였던 날 처음 선을 보여서 얻어질 이름이라고 옛 기록에 적혀 있다. 탕평채는 녹두묵을 젓가락 굵기로 썰어서 참기름, 소금으로 가볍게 버무려 담고 숙주, 짧게 자른 미나리, 물쑥 등은 데치고 다진 고기는 볶고, 김 부순 것, 달걀 황백 지단은 채 썰어 옆옆이 담아, 달고 새콤한 초장을 뿌려서 먹는다. 묵무침은 봄에는 녹두묵, 가을에는 도토리묵, 겨울에는 메밀묵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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