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서 그렇게 멀어 보이던 수능 날이 이제 몇 일 앞으로 다가 왔다. 학생부 종합이 활성화 되면서 예전처럼 입시에서 수능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능이 중요한 정시도 남아 있고 학생부 교과로 지원한 수험생의 경우 최저를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은 우리에게 설렘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필자도 올해 수능을 본다. 대학을 다시 갈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입시 진로 진학 컨설팅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능문제 수준이나 시험장의 분위기 수험생의 반응을 보기 위해 그냥 수능문제를 다운로드 받아서 풀어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풀어 보면 수험생의 마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매년 수능을 보기 때문에 경험치가 누적이 되어서 그런지 수학을 제외하고 다른 과목들은 그래도 꽤 좋은 성적을 올린다. 마음 편하게 보기 때문에 실수할 일도 없고 떨리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쉬우나 어려우나 점수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 항상 수능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에 고3때 이런 마음가짐으로 수능을 보았다면 그때 받은 성적보다 휠씬 좋은 성적을 받았을 텐데 하는 후회......하지만 인생에서 경험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 살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수능은 예전에 부모님 세대들이 보았던 학력고사와는 다르다.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은 항상 고3 학생들이 차지 했다. 암기를 중점으로 평가하는 학력고사는 N수생보다 재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 했다. 하지만 수능으로 넘어 오면서 암기력 보다 사고력 측정에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에 나이가 든 수험생들이 조금은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이것 저것 경험하다가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수석까지 차지한 장승수 변호사가 같은 사람도 나올 수가 있었다.
입시계에 오래된 격언이 있다.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생각하고 수능을 모의고사처럼 생각하라’ 모의고사를 보고 나온 수험생에게 잘 보았냐고 질문을 하면 많은 수험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선생님 실수를 해서 문제를 많이 놓쳤어요” “ 몸이 안 좋아서 충분히 풀만 했는데 못 봤어요” “모의고사니까 대충 풀었어요”...... 수능을 처음 보는 고3 수험생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본인의 받는 수능성적은 그대들이 실수해서 못 보고, 몸이 안 좋아서 못보고, 모의고사니까 대충 푼 성적보다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태도부터 다르다.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임하면서 최선을 다 한다. 몇일 안 남은 수능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긴다. 수능은 당일 날 컨디션에 따라 1-2등급 정도 좌우한다. 당일 날 든 감기 때문에 서울대 의대를 충분히 갈 수 있는 학생이 영산강 이남의 대학에 가기도 하고 서울대를 전혀 생각지 않은 학생이 수능 날 집중력을 발휘하여 당당히 서울대 합격증을 받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현수막을 걸어 주기도 한다.
일단 감기 조심해라. 특히 학생부 교과로 지원한 학생이나 정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의 경우 지금부터라도 파카를 꺼내 입고 걸리지 모를 감기에 최선을 다해 방어를 해야 한다.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겠지만 만약 수능 당일에 감기에 걸리면 3-4문제 정도는 날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밤 늦게 까지 공부하지 말고 웬만하면 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능 전날은 카페인 음료를 10잔정도 마신 것처럼 심장이 쿵쾅거리고 알 수 없는 설렘 때문에 잘 잠이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당일 11월 16일 그날에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 공부는 잠자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까지 밤늦게 공부한 수험생이라도 지금부터라도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은 학교진도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대부분 자습을 할 것이다. 수능 공부를 할 때도 그냥 무작정 계획 없이 공부하지 말고 오전에 국어, 수학 점심 먹고 영어, 탐구 식으로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서 공부를 하거나 문제를 풀면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수능 당일 날 남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면 엄청난 성적 향상을 경험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수능 꿀 팁을 준다면 수능 당일 날 국어나 수학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공부해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수학 공식을 외우는 정도는 모르겠지만 영어나 국어를 수능 당일에 공부할 필요는 없다. 보통 8시 40분 정도 수능 시험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험장에 도착해서 40-60분 정도 시간을 확보 할 수 있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합하면 수능 당일 2시간 이상은 공부하는 시간으로 확보 할 수 있다. 이때 다른 것을 공부하지 말고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같은 탐구 같은 과목을 공부해라! 그냥 책을 보면 머리에 안 들어 오니 지금까지 봤던 모의고사나 아니면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리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해답을 보고 해답지의 내용을 그대로 문제 아래 공란에 옮겨 적어라 공간이 없으면 포스트 잇을 사용해도 괜찮다.
그렇게 옮겨 적은 내용을 수능 당일에 시험장에 와서 읽으면 엄청난 도움이 된다. 거의 과학학원이나 사회학원 2달 다닌 효과를 경험 할 수 있다. 탐구과목의 경우 공부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능당일 2시간 정도만 개념을 정리해도 1-2등급 정도는 충분히 상승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수능 전날에 가족 친지 주위 지인들에게서 이것 저것 먹을 것이 많이 들어온다. 엿부터 해서 초콜릿 찹쌀떡까지 그런 것 잘 못 먹다가 배탈이 나거나 장염에 걸려 수능을 망치는 사례를 끝없이 들 수 있을 정도 이다. 수능 최저만 만족하면 서울대 합격할 학생이 잘못 먹은 찹쌀떡 때문에 재수를 했다는 실화 같은 전설도 전해진다. 수능 전날 먹는 것 조심해라. 수능 끝나고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 수능 전날 절제가 필요하다. 고3 학생들이 실제 수능에서 제 실력을 발휘 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3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부 중심의 입시제도 때문에 가장 민감한 8월 9월 10월을 입시상담 수시원서지원 자소서 면접대비 때문에 수능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크다. 하지만 제도를 탓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동일한 환경이기 때문에 나만 정신 차리고 잘 하면 된다. 일주일만 공부해도 1-2등급 정도 오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보자!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이 말 밖에 다른 말을 해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