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일요일엔 집에서 쉬는게 제일이라는 햇살이의 주장에
못이기는 척 잠만 자다 간만에 외출을 했었답니다.
티벳박물관 갔다가
책을 소재로 한 전시가 있던 금호미술관에 들렀었지요...
먼저, 티벳박물관...
박물관이란 명칭이 적합한가의 여부와 무관하게
일단 컬렉션에 대한 정성은 인정할 만(사설박물관)했는데
주로 라마교와 관련된 불상일부와 복식 자료,
그리고 민속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특이할만한 것은 천장과 인골을 사용한 제기 혹은 법기들이었죠.
천장은 새 토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건조한 날씨가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인골을 법기로 혹은 장식용으로 사용한건 몰랐고
더더욱 인피로 성경(불경)의 표지를 만들었다는데 놀라기도...
다음은 금호미술관...
책과 관련된 전시가 있어 햇살이와 가고 싶었다는 햇살맘의 의견을 따랐는데...
문제는 볼게 없었다?!는 점...
왜냐하면 우리집과 하등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쪽벽에 커다란 종이를 붙여두고 온갖 낙서를 하게하고
책이 베게도 되고, 놀이터도 되고, 소꿉장난 도구도 되는게
우리집 거실과 햇살이 방 풍경이기 때문...ㅎㅎ
결국 비싼 관람료내고 들어와 햇살이는 뛰놀고,
저는 소파에 앉아서 졸고...
남들은 이것저것 책 읽고, 책 읽어 주고...
예전 전시회는 말 그대로 전시된 어떤 대상을 보러가는 거였는데
요즘 전시회는 관람자까지 작품의 구성원으로 끌어들이나요?
무엇이 주고 무엇이 객인지...
무엇이 수동태가 되고, 어디까지가 한계가 되는지...
졸면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규모에 비해 비교적 비싼 입장료를 받는 티벳문화관에서는
용정차를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고
우리집과 거의 다르지 않는 금호미술관에서는
졸고 있는 제 자신도 전시물의 하나라 만족하며 구경했답니다. ^^
집에서 올때마다 가져오는게 세가지...
하나는 속옷
- 바람소리님과 비슷한데 저는 블루칼라라 넥타이가 없답니다...
또하나는 책
- 예전엔 색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한두권과 집에 굴러다니던 몇권이었는데
이번엔 할인점에서 산 10여권을 같이 가져왔고...
세 번째는 햇살이의 웃음
- 여기까지가면 너무 길죠? 이건 내일 올릴께요...
좋은 밤 보내시고...
첫댓글 가장 아름다운 전시물?은 무재님 부녀였을 것 같은데요..요즘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구성원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천편일률적인 전시회에서 다소 튀는 것 같기는 한데..그 또한 비싼 입장료에 대한 어떤 변명?같아요..ㅎㅎ 자료실 햇살이 너무 이쁘던데요..무재님 닮았어요..*^^
그러셨군요.... 저는 좋았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해주신다면 조금은 불만스러운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으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