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의미있는 날이다. 아침 일직 태극기를 게양하고 아침을 먹기 전에 오래동안 미뤄 두었던 감나무밭 풀베기를 나섰다.
아직은 성목이 덜 된 대봉밭 감나무밭이 있는 동네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 성산리 화동이란 마을인데
올 봄 곰보 배추를 채취하던 밭이다.
이마을은 어릴적부터 드나들었지만 나이든 배롱나무가 일품이다.
감나무밭 어귀에 화동마을에서 오래된 배롱나무가 있는곳에 터를 잡아 마을 유선각을 세워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
감나무밭에서 일하다 세참을 먹기도 하고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시골 어디에서도 그렇듯이 마을 인구가 줄어 유선각이 한산해서 거의 나의 농막 수준이다.
올해 날씨는 건기와 우기로 나뉜것 같다.
봄철 가뭄이 100일정도 지속되어 6월 중순경 해야하는 풀베기 작업을 미뤘다가 장마 지나고 한참을 지났는데 또 비가 많이 온대서
미뤄왔던 풀베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년에 네번 풀베기 작업이 감농사 작업중 가장 힘든것 같다.
오래전엔 제초제로 손쉽게 풀제거를 했지만 우리동네는 제초제를 쓰지 않은지 오래됬다.
힘들지만 땅이 건강해지고 농산물도 건강해지것을 위안삼고 구슬땀을 흘려서 작업을 한다.
제작년까지는 예초기를 가지고 작업을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농업기술센타에서 승용예초기를 빌려서 했는데 휴일날은 경쟁이 심해서 큰맘먹고 중고승용예초기를 구입했다.
농사좀 하겠다고 매년 기계타령이니 옆지기는 불만이 많다.
들어오는것 보다 죽어나가는것이 많다나?
하지만 내게는 애마1호입니다.
풀이 얼마나 자랐는지 기계를 품을 기세입니다.
아친 5시30분부터 아침먹는것까지 잊어버리고 작업을 마무리하고나니 11시..
아이고 배고파...
그래도 훤해진 감밭을 보니 내마음이 환해지는것 같아 좋습니다.
첫댓글 승용예초기는 녹두장군님 덕분에 처음 보았습니다.
아주 좋아 보입니다. 일하는 맛도 나겠습니다.
일하기는 좋은데요 돈이 만만치 않아서 욕좀 먹었슴다.
능률 오르겟네요 .......돈이제법 들엇겟어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기계가 모든걸 다해주진 않죠 마무리는 항상 예초기를 등에 메야만 가능하답니다.
유선각이 참 마음에 듭니다.
풀을 안 벨 수도 없고... 농사는 정말 풀과의 싸움인데 저 기계를 쓰면 진짜로 편할 것 같아요.
저도 제초제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지으려고 1년에 네 번 정도 예초기로 풀을 베는데 거의 전쟁입니다.
지자체가 되면서 마을에 지원을 해서 많이 생겼어요
지기님 왜 풀들은 가꾸지 않아도 잘자랄까요- 왜 풀들은 한 여름 더위가 한참일때 잘자랄까?
풀베기 힘들게 정말 풀베기 작업은 정말 힘드시죠 화이팅 하시게요
유선각 환상입니다. 배롱나무와 어우러져서 살짝 가려주기도 하고...
막걸리 한사발에 시원한 국수로 새참 먹고 누으면 신선이 따로 없겠습니다. ^^
가까이 계시면 제가 막걸리 준비할건데 ㅎㅎㅎㅎ
농막같이 사용할 수 있는 유선각이 있으니 참 좋은곳입니다.
승용예초기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거이하여 뒤 돌아보면 말끔한게 뿌득하시겠습니다.
뒤를 돌아보는 뿌듯함, 풀을 베어본 사람많이 느끼는 행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