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녀온 산 : 조계산 굴목재 ( 선암사-큰 굴목재-보리밥집- 굴목재-송광사)
2. 다녀온 날 : 2014년 3월 19일
3. 날 씨 : 흐림, 이 날 날씨가 포근한 날씨임에도 산은 역시 산, 바람을 안고 갈 때는
꽤나 추웠다, 하긴 해발 700고지가 넘는 곳인데
4. 주인장 단독 군장(쏘다니기 좋아하는 마누라 만나면 무지 좋아 할 거다)
오전 8시 선암사 앞
6.7키로 산길, 들고 날고 하는 길 합하면 8키로쯤 걷는 셈이다.
조계산 정상쯤으로 어림
역전앞(→역전, 역앞), *처갓집(→처가), *약숫물(→약수),
"김박수 기냥 넘어가면 안되겠니?"
빨대 같은 넘
이 파란 이끼는,
이미 왔던 봄인지,
지금 오고 있는 봄인지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 쯤 언급하는 송광사-선암사 걷기 구간
계속되는 너덜에 도가니가
"어이쿠!"
선암사에서 송광사 가는 도중에 제법 큰 재를 두 번 넘어야
어느 재를 타든 정상 조계산으로
9시 20분 그 유명타 하는 보리밥 집
몇 백명을 너끈히 수용할 수 있는 밥상 광장이 두 곳이나 있던데
곁에 밥상차리는 곳을 또 하나 만들고 있었다.
젠장,
너무 일찍 도착하니 주인장도 없고
아침도 먹지 않고 왔건만,
당뇨환자 같았으면 저혈당으로 쓰러지고 남을 일
쫄쫄쫄한 뱃속에 샤니 먄주 몇 알로 채우고 계속 송광사로
너덜지대를 지날 때 도가니가 너무 애를 썼는지 시큰시큰,
오랜된 연구질에 직업병이 생겨 골반인지 허린지 불편함이 산에서 꽤나 힘들게 한다.
기냥 나들이길 정도로 생각했는데 720미터라니,
바람이 불 때는 꽤나 춥다
남도 삼백리 길 ?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조계산 고로쇠
-<全羅道 길> -한 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속으로 쩔룸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긴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千里 먼 全羅道길
-<全羅道> -한 하운-
나는 세상의 슬픔을 시를 통해서 알게 되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철따서니 없던 어린 시절에도 이 시를 대하고 어찌나 애잔한 생각이 들던지
"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오전 11시 20분 송광사 도착
불일암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칠려니 법정스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일부러 찾아 올 수도 있으련만,
다음 일정 욕심으로...
송광사 관광단지 주차장 옆 밥 집 \ 7,000
심장마비가 올 정도로 짜다.
그러나 심장마비 걱정보다 배고품이 앞선다.
말 시키기 좋아하는 주인장,
두 아지매와 급 친, 간단하게 신상털기에 이어 입담자랑
그 중 한 아지매 연속극이나 영화 대사처럼 엄청스레 오날리지 했다.
여행의 재미에 한 가지를 더 추가
처음 본 거
순천가는 버스가 12시 10분에 있어
[보리피리 ] - 한하운 -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ㅡ ㄹ 닐니리
첫댓글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넘어가는 객이 구누냐.....
부러우면 덤벼라 ! 눈땡이가 지럴하면 바로 영월 동강 간다.
날씨가 맑았더랬스면~~~그림이 참 멋있을 건데~~~나홀로 방랑객 !
머잖은 날에 함께 방랑객
까까 머리시절 한하운의 "전라도길" 읽고 또읽고 눈물을 흘리던이가 이젠 고개 만데기에 섰슴니다
누구나 겪는 문청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