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대한 여고생들의 유쾌한 방담 담배연기 없는 학교를 위해 아자~
흡연, ‘멋있게 보이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 위해’ 많은 응답 여대생 흡연율 3배 증가, 2세 건강을 위해 금연 실천해야
▲ 세계금연의 날을 맞이해 울산여고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금연에 관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 고은희 기자 | |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만이라도 담배의 해가 없는 세계를 만들고, 흡연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도로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율은 아시아에서 1위이고 여자청소년의 흡연 또한 세계적으로 높은 추세다. 여자 청소년의 흡연이 심각한 것은 대학을 진학한 이후 흡연율이 무려 3배나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울산여고에서는 흡연예방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좌담회를 마련했는데, 그 현장을 찾아 흡연과 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석자 : 보건교사 강미옥, 교생 윤지혜, 2학년 학생 홍은지, 김수라, 정아름, 심민정, 김수민 등 7명
◈흡연예방체험학습
울산여고(교장 이동웅)는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잔디밭 일원에서 흡연관련 홍보물 200여점을 전시하고, 담배로 키운 콩나물 등 흡연의 폐해를 직접 체험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또 OX퀴즈와 금연에 관한 방송수업도 실시하고 강미옥 교사가 ‘여성흡연과 담배의 진실’에 대한 주제 강연을 펼쳤다. 강 교사는 강연에서 담배로 키운 콩나물과 모형담배, 폐의 운명, 타르량, 타르추출물, 모형태아, 폐질병 등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금연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건강의 적, ‘흡연’
▲ 금연의 날 행사를 주관은 강미옥 보건교사 © 고은희 기자 | |
▲강미옥 : 오늘 행사의 취지는 여성흡연에 관한 주제인데요, 사실 여고생의 흡연율은 남고생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요. 하지만 여고생의 흡연은 2세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고 여대생이 된 이후 흡연율은 무려 3배나 급증하기 때문에 흡연의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행사 진행 소감을 들어볼까요.
▲윤지혜 : 저는 OX 퀴즈를 담당했는데요, 저도 모르는 흡연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게 됐어요. 점심시간대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고, 의외로 관심이 많아서 행사의 의미가 높았다고 생각해요.
▲홍은지 : 저는 체험학습관을 담당했는데요, 담배로 인해 폐 모양을 지켜보면서 절대 흡연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저 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선배와 후배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됐을 거예요.
▲김수라 : 저도 체험학습관을 담당했느데, 치아색깔과 태아 구강염, 혀암 등을 살펴보면서 무척 놀랐어요. 2세를 위해서(웃음)라도 흡연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정아름 : 여성흡연동기에 대한 스티커 붙이기 진행을 맡았는데요, 제시된 4가지 가운데,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와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었어요. 제 예상은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서’가 가장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서 놀랐어요.
▲심민정 : 저는 교생선생님과 함께 OX퀴즈 진행을 했는데요, 학생들이 의외로 문제를 많이 맞혔어요. 진행을 하면서 타르도 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죠.
▲김수민 : 저도 OX퀴즈 진행을 했어요. 타르를 넣은 어항과 녹차를 넣은 어항에 금붕어를 넣어서 실험한 것을 보면서 담배는 절대 정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지요. 이번 행사를 통해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 됐어요.
▲강미옥 : 윤지혜 선생님은 이 학교 출신으로 학생들의 선배가 되는데요, 행사를 진행하면서 감회가 남다를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떠세요.
▲윤지혜 : 이번 체험학습의 경험을 통해 교육학의 교수-학습 방법면을 제대로 배운 셈이지요. 무엇보다 모교에서 처음으로 체험학습활동을 하게 돼 기쁘기도 하고요. 후배들이 저희 때와 또 다르게 현명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우리 힘으로 흡연 예방
▲홍은지 : 청소년들은 담배에 너무나 많이 노출돼 있다고 생각해요. 발길이 닿는 곳마다 담배 연기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저희 청소년들도 흡연의 폐해를 잘 알기에 흡연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지요.
▲김수라 : 하얗고 예쁜 치아를 가지고 싶다면 흡연을 하면 안되겠지요. 개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아름 : 흡연은 자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지요. 특히 담배 냄새를 맡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잖아요. 사회에서 같이 어울리려면 흡연은 하지 말아야 겠죠.
▲심민정 :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하여 담배를 피운다고 하는데요, 스트레스 해소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지요. 대신 몸이 상할 거라는 생각만 들 뿐이죠.
▲김수민 : 우리 사회에는 신종 병이 자꾸 생기고 못고치는 병도 많지요. 흡연으로 인해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상시적으로 금연교육 해야
여자청소년 흡연율은 한국금연운동협회가 조사한 기준을 보면 5.2%(2006년)이다. 남자고등학생 20.7%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최근 들어 남학생의 흡연율은 감소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와 좀 달리 여고생의 흡연율은 적정수준을 유지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여대생의 경우 흡연율이 무려 3배나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청소년들의 흡연은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비흡연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청소년들은 스스로 흡연을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게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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