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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기상. 원래계획은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거였는데, 너무 피곤했나봐요. 모닝콜로 세팅하고 잤는데 모닝콜을 들은 기억도 안나요. 샤워하고 밖에 나갈준비하고 조식먹으러 갔어요.
8:30 조식먹으러 내려갔는데, 조식 바우쳐 주니까 웨이터가 자리를 지정해 주더라구요. 조식은 제 생각보다 꽤 괜찮았어요. 맛도 있었고...사실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호텔비를 생각할 때 그 정도 가격에 그만한 조식이라면 괜찮은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일 종류가 별로 없다는게 좀 흠이었지만..
9:10 오늘 아침엔 주롱새공원으로 갑니다. 호텔 바로 코앞에 있는 Clarke Quay 역에서 MRT를 탔는데, MRT 너무 좋았어요. 깨끗하고, 빠르고...근데 원래 MRT안에서 아무것도 먹으면 안되는데, 싱가폴 사람들 몰래몰래 잘 먹고 있네요... 분레이역까지 1.8 SGD, 분레이역에서 다시 버스타고 주롱새공원까지 갔어요.(버스비 0.9 SGD). 주롱새공원+동물원+나이트사파리 티켓을 30 SGD에 구입하고 입장했어요. 원래는 10시에 하는 후지월드오브호크스를 관람하려고 했는데, 주롱새공원에 도착하니까 10시10분인거에요. 결국 후지월드오브호크스는 포기하고 대신 계획에 없던 파노레일을 탔어요.(파노레일 4 SGD). 근데 파노레일 타고나서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노레일로 한바퀴 빙~ 돌아보니까 어디가 좋은 장소인지, 어딜 봐야하는지 대번에 알겠더라구요. 파노레일로 원래 장소까지 돌아오니까 11시 가까이 되서 올스타버드쇼를 보러갔어요. 정말 재밌더라구요.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하던걸요. 새들이 바로 머리위에서 날아다니고, 새가 노래도 하고...올스타버드쇼 다 본뒤에는 파노레일 타면서 봐둔 로리 로프트로 갔어요. 새 먹이를 사서 직접 먹이를 주는 장소인데...먹이를 사자마자 새들이 정말 몸에 벌떼처럼 달라붙어요.^^여기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장소...앵무새들이 그렇게 내몸에 직접 달라붙는다는게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잖아요. 근데 조심해야 합니다. 새들이 벌떼처럼 달라붙다보면 새의 배설물이 옷에 묻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쉽거든요…^^ 로리로프트를 본다음에는 산림욕하듯이 쭉 트레킹을 하면서 보면됩니다. 세계최대의 인공폭포라는 곳도 가보고 좀 더 걷다보면 출구가 나와요. 주롱새공원은 싱가폴의 장관이 남미의 새공원을 가보고 나서, 우리 국민들도 도심속에 쉴만한 녹지공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정치인들이 국민들 복지를 생각하고, 그렇게 훌륭한 공원을 만들었다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롱새 공원을 오래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출구를 나와보니 어느덧 1시에요. 다시 버스를 타고 분레이역으로 갔지요. 근데 버스탈 때 잔돈을 준비하지 못하고 1달러 동전을 냈는데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거에요. 이상해서 가이드책을 찾아보니까 원래 버스에선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데요. 정확히 버스요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손해보는거죠. 결국 잔돈은 못받고, 분레이역에 도착하자마자 EZ-link 카드(15 SGD)를 샀어요. 5달러를 나중에 돌려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잔돈을 매번 준비하기도 귀찮고, EZ link 카드가 MRT나 버스 탈때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물원, 새공원 등등에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먹고 싶을때 잔돈이 없어도 대신 사용할 수가 있게 되어 있거든요.
1:30 MRT를 타고 하버프론트역에 도착했어요. 센토사를 가려고요. 근데 날씨가 무척 안좋아요. 주롱새공원 떠날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천둥도 치고, 비도 많이오고, 바람도 불고...배가 아주 고픈게 아니라서 하버프론트역을 둘러보다가 카야 토스트 파는 곳에서 카야토스트를 먹었어요. 아마 야쿤카야토스트의 짝퉁인가봐요. 이름이 Wang Jiao Kaya toast. 카야토스트랑 커피랑 계란반숙으로 구성된 세트가 3.2 SGD. 나름대로 괜찮더라구요. 먹고나서 케이블카 타는 곳을 가는데 걱정이 됐어요.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은데 케이블카가 운행할까라는 생각부터, 이렇게 비가오는데 센토사가서 아무것도 못보는거 아닌가 하구요. 근데 신기하게 그렇게 비가 많이오고, 바람도 많이부는데 케이블카가 운행하더라구요. 누군가가 글래스케이블카를 이용하라는 글을 쓰신걸 본 기억이 있어서 글래스 케이블카로 표를 끊었어요.(왕복. SIA 할인받아서 12 SGD, 센토사입장료 2 SGD).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글래스케이블카를 끊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글래스표를 끊은 사람은 금방금방 탈 수 있어요. 급행료낸 기분. 비가와서인지 솔직히 센토사 들어갈때 본 광경은 별로 였습니다.
2:30 센토사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여전히 많이 내립니다. 근데 도무지 센토사내 버스 노선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아요. 버스를 타기전에 꼭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버스인지 물어서 확인해야 헤매지 않습니다. 전 안 물어보고 탔다가 엉뚱한데 도착해서 무척 해맸다는…-.- 3시반에 하는 돌핀라군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표를 사고(돌핀라군+언더워터월드 15.5 SGD, 할인가격) 허겁지겁 갔는데 돌핀라군은 정말 실망이었어요. 쇼 자체도 10분정도밖에 시간이 안되고, 볼거리도 없었습니다. 내가 이걸 볼려구 이렇게 서둘렀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돌핀라군 본 다음에는 언더워터 월드를 갔습니다. 솔직히 현재의 언더워터월드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비해서 규모도 작고, 볼거리 부족합니다. 수족관안을 무빙워크로 통과하는 것도 너무 짧구요. 하지만 아무도 이런 방식의 수족관을 생각하지 못한 그 옛날에 제일먼저 이런식의, 관객의 볼거리를 충족시키는 수족관을 만들었다는 건 높이 살만 합니다. 사실 10여년전...제가 대학교 1학년때 선배가 싱가폴 갔다와서 언더워터월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을때(그땐 코엑스 아쿠아리움 없던 때죠.) 꼭 그런 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신기해 했었죠. 사실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구성방식을 보면 싱가폴의 언더워터월드를 베낀것에 불과하구요. 비록 지금은 코엑스가 더 볼거리도 많고 규모도 크긴 하지만…
4:30 비가 그치고 있습니다. 비와도 센토사 오길 잘했나봐요. 이미지오브싱가포르를 보러 왔습니다. 근데, 이미지오브싱가포르 앞에 전망이 너무 좋아요. 싱가폴 항구가 한눈에 보이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네요. 입장료 내고(10 SGD) 들어갔는데, 싱가폴의 역사에 대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쭉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한 눈에 역사가 눈에 들어와요. 풍습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고...우리나라엔 왜 이런게 없는 걸까요?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를 구경한뒤 나와보니 칼스버스 스카이타워가 있습니다.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할인쿠폰도 있고해서 그냥 탔습니다.(SGD 8$, 할인가격) 전망 너무 좋아요. 센토사를 정말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요. 좀전에 버스타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닐때는 센토사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는데, 스카이타워에 올라보니 어디가 어딘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6:10 멀라이언타워에 갔습니다. 여기서도 입장료!!(6.4 SGD, 할인가격), 센토사에는 가는 곳마다 입장료네요. 자유이용권 같은 거 없나?? 멀라이언 타워도 나름대로 좋아요. 부채 하나씩 기념품으로 주고… 멀라이언 머리에서 전망이 좋아서 중국애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사진 찍었어요. 집에 와서 컴퓨터로 보니까 잘 나왔네요…^^ 저 멀리 분수쇼장보니까 벌써 사람들 많습니다. 힘들지만 분수쇼장으로 내려갑니다. 분수쇼장은 인종 전시장입니다. 센토사에 들어온 모든 사람이 다 있어요. 근데...역시나 한국여성분들이 외모가 제일 낫네요. 딱 외모만 보면 한국 사람은 대번에 알 수 있어요.^^
7:30 분수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멋집니다. 에버랜드 레이져쇼보다 테크닉이나, 모든 면에서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기 토니사이트에서 멀라이언 눈에서 레이져 나오면 일어나서 나오라는 말을 들었는데, 중국애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내려오는 족보가 또 다른가봐요. 멀라이언 눈에서 레이져 나오지 않았는데도 벌써 우르르 일어나서 나갑니다. 약간 불안했지만 전 멀라이언 눈에서 레이져 나오는거 보고 나왔습니다.^^Y 막 빨빨 거리면서 나와서 버스타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는데 벌써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비장의 무기...글래스케이블카 티켓이 있지요. 줄지어 서있는 사람을 뒤로하고 유유히 나와서 재빨리 케이블카 타고 나왔습니다. 밤에타는 케이블카는 정말 환상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야경은 난생 처음 봤어요. Beautiful!!을 계속 외쳤으니까요. 전 센토사 들어올때 하버프론트에서 곧장 들어왔기땜에 센토사에서 나갈때는 하버프론트-파버산-하버프론트로 좀 야경을 길게 즐기면서 나왔습니다. 나중에 하버프론트역 엘리베이터에서 인도인처럼 생긴 가족들을 만났는데, 알고보니 영국인이었고, 자신들도 야경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싱가폴 너무 좋답니다. 빨빨 거리면서 다니다보니 저녁을 안먹은게 생각나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어디 가서 먹을 만한 곳도 생각 안나고 해서 맥도날드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못 본 메뉴 시켰는데 특이했던건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토마토케찹을 주는게 아니라 갈릭칠리소스를 주더라구요. 아마 다른 한국관광객들도 생소했던지 카운터엔 계속 토마토케찹 달라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고…^^ 한국에 돌아와서 인도네시아에서 10년넘게 살았던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한테 그 이야기 했더니 여자친구가 원래 그쪽 지방은 칠리소스를 좋아한다구 하더라구요. 그리고 참...정말 다 먹은담에 안 치우고 그냥 나오는 거던데요…^^ MRT를 타기전에 guardian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구경했습니다. 싱가폴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먹고 사는지 상상이 가더군요. 간식거리를 사서 MRT 타고 Clarke Quay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너무 늦었어요. 호텔 들어오니까 10시30분. 그래두 롱바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은 다음에 택시타고 롱바를 갔습니다.(클락키~롱바 택시비 2.7 SGD).
11:00 롱바에 왔어요. 근데 복장이 다양해요. 어떤 프랑스에서 온 부부?(연인?)은 파티장에 온 것 처럼 굉장이 드레시하게 입고 있고, 미국에서 온 사람들은 반바지 차림도 있네요. 바닥에는 정말 듣던대로 땅콩 껍질이 가득해요. 전 혼자 갔기 때문에 바텐더 앞에 앉아서 싱가폴슬링 시켰어요.(18.65 SGD) 근데 좀 실망했어요. 싱가폴슬링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우유통같은 것에 싱가폴슬링은 이미 만들어져 담겨 있었고, 주문하면 그냥 통에 든 싱가폴슬링을 따라주고, 파인애플과 체리로 장식만 해주더군요. 그런식이라면 왜 사람들이 롱바까지 가서 싱가폴슬링을 마실까요? 좀 실망. 실망해서 싱가폴슬링만 마시고 그냥 나왔습니다. 밤거리를 좀 걷고 싶어서 슬슬 걸었는데, 여행전에 한번 고려했던 Swissotel Stamford가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시청역하고 바로 연력되어있고, 같은 Swissotel 계열이지만 확실히 Merchant Court 보다는 좋아보였습니다. 편의시설이나 레스토랑도 훨씬 훌륭해보였구요. 혹시 다음에 싱가폴에 올 때는 Swissotel Stamford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좀 걷다가 힘들어서 택시를 다시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1 SGD가 추가부담되서 3.7 SGD 들더군요. 싱가폴슬링 한잔 마셨다고 졸립니다. 저 원래 술 좀 마시면 막 졸려서 잠이 쏟아지거든요...벌써 2일이 지났다는게…휴~~
첫댓글 센토사에서 나올때요. 글라스케이블카 티켓끊은 사람도 긴 줄 뒤에 서서 기다렸다 타라고 부르면 나가는건가요?? 아님 줄서는데가 아예 분리되어 있는 건가요?? 알려주세요~~^^
줄은 하나인데요...검표하는 아저씨들이 표를 쭉~ 보면서 글래스케이블카표 가진 사람은 따라 골라내던데요...
글쿤요~~^^ 말로하면 못알아들을까봐,,ㅎㅎ 감사합니다~~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 저도 월욜이면 떠나는데 많은 도움이되었어여... 님의 글읽고 그냥 글라스 케이블카를 탈까 심히 고민중입니다..
저도 글라스케이블카 추천입니다. 분수쇼 끝나고 케이블카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줄을 뒤로하고 저와 친구는 가자마자 바로 탔어요. 일반케이블 몇대 지나가면 글라스케이블 한대가 오는데 워낙 타는 사람들이 없는지 갈때나 돌아올때 모두 저희는 케이블카 타러 오자마자 하나도 안기다리고 바로 탔어요. ^^
센토사에서 나올때는 줄이 다르던데..표 보여주면 글래스는 왼쪽줄 그냥케이블카은 오른쪽에 서게 하던데요?^^
맞아요~센토사에서나올때 케이블타는데루감 왼쪽에 줄이하나 있는데 거기가저 저 글래스인데요~하면 알았다고하구 바로 태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