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회사의 CF가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아빠는 책을 손에 들고 식탁에 앉은 아들에게 밥을 떠먹인다. 엄마가 대령한 미역국을 보고 아들이 인상을 쓰자 황급히 국그릇을 치운다. 옆에 앉은 동생은 숨소리도 제대로 못 낸다. 왕관만 안 썼지 이쯤 되면 수험생은 집안의 왕이다. 고3 입시 전쟁을 치렀거나 이제 고3 엄마라면 200% 공감할 얘기. 인생에서 가장 예민해진다는 고3. 아이들 못지않게 고3 엄마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 걱정인 예비 고3 엄마들에게 선배 엄마들과 현직 교사가 전하는 응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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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고3 엄마를 위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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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흔들리면 아이는 무너진다. 아이 앞에서 절대로 불안한 내색을 하지 마라. 지속되는 긴장으로 소화불량 변비 등에 걸리기 쉽다. 엄마의 정성이 담긴 식사와 간식을 꼭 챙겨준다. 엄마가 챙겨준 아침을 먹으며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대학 학과 전형 등 아이가 관심을 두고 물어보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찾아 검토한 뒤 아이와 대화한다. 관련 카페에 가입해 같은 고민을 나누는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를 잘 이해하고 이끌어줄 만한 멘토를 한 사람 정한다. 아이에게 직접 말하는 것보다 멘토를 통해 아이의 문제를 상의한다. 엄마의 생각을 전하거나 아이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멘토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기소개서는 미리미리 쓰고 수차례 수정을 거친다. 교사 추천서 또한 여유 있게 부탁해 교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남자아이들은 특히 잔소리를 싫어한다. 중요한 말이나 응원 메시지 등은 말보다 휴대폰 문자나 메모를 활용한다. 대답하지 않아도 다 보고 느끼고 감동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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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엄마들의 눈 내리깔고 1년?! |
"큰애 고3 겨우 끝내고 돌아서니 작은애가 또 고3이네요. 힘든 1년을 또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저희가 고3인데 왜 엄마가 |
힘들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참 짜증 나는 일이에요." 예비 고3 엄마의 하소연이다. 수험생을 둔 엄마들의 마음이 다 비슷비슷할 터. 아들이 수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정시 원서 지원을 마쳤다는 김현숙(가명)씨. 고3 아들과 보낸 지난 1년을 '눈 내리깔고'(?)라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잔소리 싫어하고 아무 말에도 대답하지 않는 아들의 특성상 눈 똑바로 보며 조목조목 따지듯 말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입시를 막 끝낸 엄마들은 지난 1년을 "아이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엄마에게도 전해지는 때"라고 입을 모은다. 유은영(가명)씨는 특별히 사춘기도 겪지 않고 성격 좋은 딸애가 고3이 되니 그렇게 예민해질 수가 없더라고 했다. 유씨는 "고3 아이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고3은 왕'이라는 인식이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아이를 보면 당황스럽고 화가 나지만 결코 힘들다는 내색을 해서는 안 되며, 짜증을 내거나 혼을 낼 수도, 다그칠 수도 없단다. 직장맘 박진희(가명)씨는 딸이 학교 급식을 소화시키지 못해 매일 새벽, 세끼 도시락과 간식까지 쌌다. 직장에 다니지만 밤 11시 도서관에서 딸을 데려오는 것도 박씨의 몫이었다. 김현숙씨는 힘든 1년을 버티기 위해 청소년 심리 강좌를 들었다. 강의 중에 만난 사람들과 아이 흉을 실컷 보고 돌아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이에게 더 잘할 수 있더라고 했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듣다 보면 모두 겪는 일이라는 생각에 위로가 됐다. 막상 대학에 입학해 보면 재수는 물론 삼수, 사수까지 한 아이들이 태반이더라는 주변 엄마들의 말이나 분명 힘든 시기지만 아이의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대입의 당락이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생각도 마음을 넉넉하게 했다. 마음은 느긋하게 , 전형별 정보는 꼼꼼하게 체크하고 조언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에서 호흡을 맞추려면 학생 대상 연수는 필수다. 학부모가 바뀐 수업을 인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수업은 교사는 인지적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은 이를 암기하는 식이었어요. 소품종대량생산 사회구조에서나 맞는 방식이죠. 우리는 다품종소량생산의 사회로 가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시되는데도 말이죠. 이 능력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아요. 수업 속에서 키워내야 합니다. 학생과 배움 중심 수업이 필연적인데, 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학부모들은 입시 중심 수업을 하지 않는 데 불만을 나타내죠. 많은 학교들이 입시 중심 수업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수업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몰리잖아요. 학부모 연수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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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들이 전하는 생생 조언 |
고3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종전에 일시적으로 겪던 스트레스와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1년이기 때문. 서울 결정할 1년이기 |
때문. 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서하나 교사는 "엄마들도 이 시기 동안 플랜을 짤 것"을 권한다. "몇 시쯤 깨울까? 데려다줄까? 공부하라고 볶아줄까? 그냥 지켜봐줄까? 네가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할까?" 등 아이의 의견을 상세하게 듣고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것. 특히 서 교사는 "상담 중에 우는 어머님들이 많다. 우리 애가 너무 힘들게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이들이 엄마한테 짜증을 내는 것은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니 결코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수시와 정시에 대한 플랜을 짠다. 정시는 수능이라는 객관적인 점수로 결정되지만, 수시는 내신 성적에 맞춰야 한다. 서 교사는 "수시 지원에 필요한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하라"고 충고했다. 급조된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로 원서를 쓰는 것은 돈 낭비일 뿐이라는 지적. 수시 전형은 2학년 말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근거로 결정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다. 자기소개서는 4월 중간고사가 끝나고 연휴가 많은 5월 초에 작성한다. 이 시기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된다. 3학년 초, 3학년 내신 성적에 따라 대학을 결정한다. 특별한 비교과 활동이 없다면 정시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 이 결정은 1년 전에 세워야 수시가 시작되는 8월에 학생과 학부모가 후회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다. 정시 지원의 수칙으로 수원 창현고등학교 이준호 교사는 "'가'군에서 반드시 안정 지원할 것"을 권했다. "수시에서 떨어지면 재수하겠다는 학생이 많지만, 데이터를 보면 최상위권 학생 중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년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수준"이기 때문. 특히 입시 제도가 바뀌는 과도기에는 그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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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전하는 전형별 Check poi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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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먼저 합격자 발표가 나는 전형이다. 수능을 치르기 2~3일 전에 발표가 나기 때문에 불합격할 경우 심리 조절이 각별히 필요하다. |
합격하면 면접을, 불합격하면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수능 이전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 공부를 놓지 않는다. 다른 어떤 전형보다 엄마의 역할과 전략이 필요하다. 아이가 고교 생활 동안 열심히 한 활동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맞는 대학, 학과를 선택해 그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결코 어설프게 접근해서는 안 되며, 자기소개서 작성 후 수차례 검토와 수정을 반복한다. 3학년 초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 전형 캠프'를 비롯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기록할 수 없어도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에서 어필할 수 있기 때문. 또 이런 활동이 면접에서 자신감을 주고, 면접관에게 확고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부터 주눅 들 수밖에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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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논술 실력을 가늠할 지표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 공부와 병행은 필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없이 |
논술(50%)+내신(50%)으로 자녀를 숙명여대 교육학부에 합격시킨 유은영씨는 6회 지원 중 최저 기준이 없는 곳도 한 곳 정도 지원할 것을 권한다. 수시 6회 중 1~2차를 2대 4로 지원하되, 2차는 특히 자신의 성적을 고려해 지원하라고. 유씨의 딸은 1~2학년 때는 신문 사설을 꾸준히 읽었고, 고3이 돼서 본격적으로 대학 기출 문제를 풀면서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했단다. 평소 책을 잘 안 읽거나 글을 잘 못 쓴다고 논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게 유씨의 생각이다. 대신 논리적 읽기와 쓰기를 위해 평소 시사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것을 권한다. 학교 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도 논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비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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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씨의 아이는 내신 2.5등급, 언·수·외 평균 2~3등급으로 특히 문학을 어려워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EBS 강의를 듣고 문학과 고전을 설명할 정도로 |
열성이었지만, 도무지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대신 수학에는 자신이 있던 딸아이가 고3이 되어 비로소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 책 읽기를 싫어하니 논술 전형은 꿈도 꾸지 못했고, 과목 편중이 심해 정시도 힘들겠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수학에 자신 있다면 적성 전형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수학이 다른 과목보다 문항이 많기 때문. 대학에 가는 방법은 다양하고, 적성 전형은 수능 공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준비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언어는 상식 수준이어서 언어를 특히 어려워하는 이과생에게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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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가 어려운 것은 뽑는 인원이 수시에 비해 적기 때문. 하지만 그보다 수시에 수차례 떨어진 경험 때문에 패배감에 젖어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수시에서 한참 눈가 높았던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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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눈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때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일찌감치 재수하겠다는 아이를 어떻게든 설득해 정시에 원서 쓰도록 하는 것이 관건. 당시에는 수시에 떨어져 화도 나고, 눈높이를 낮춰 원서 쓰는 일이 자존심 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원서를 쓰도록 아이를 설득한다. 재수하더라도 선택의 여지없이 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정시는 반드시 한 곳은 안정권에 지원한다. 모든 전형이 그렇지만,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와 충분히 상의하기를 권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