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벽을 맞이한다.
그리고 금번 여행의 최종일이다.
특히 금번 여행에 있어서 가장 들르고 싶었던 구엘공원과 성가족 성당을 만나는 날이다.
08시 10분
일찍 《구엘공원》에 도착한다.
공원 면적은 45,000여 평 정도
한국어 안내 팜플렛이 주어진다.
그리고 입장
아침햇살은 눈부실 듯 빛난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바람을 맞이한다.
다소 쌀쌀하건만 기분은 상쾌하다!
흙과 돌을 쌓아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 기둥
기둥은 야자수를 닮았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고 어우러지길 바랐던 가우디(Antoni Gaudi)의 신념이 발현된 작품이다.
돌들이 툭툭 튀어 나오게 만들어져 디자인된 기둥 장식은 <곡선의 미>에 취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신비로운 걸작이다.
1852년 바르셀로나 레우스 태생 가우디가 살던 집은 현재 소규모 박물관으로 활용되어 개방하고 있다.
가우디의 유품과 그가 사용하던 가구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일찌기 영국의 전원도시를 동경한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이 투자하여 친구인 가우디가 만든 구엘공원
1908년에 가우디가 설계한다.
당초 부유층을 위한 주거용으로 건축되었다.
에비니저 하워드의 반산업화 운동인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시작했다.
60여 채 전원주택을 지어 분양하려 했으나 자금난으로 30채만 짓고 3채 만을 분양했다.
결국 분양 실패다.
조성된 공원은 산(山)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였으므로, 당시 마차가 왕래하기에는 꽤 불편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도시에 대한 붐이 일었기에 전원주택은 크게 관심을 못 받았다.
이후 1918년에 구엘이 사망함으로써 공원은 1922년에 시(市)에 매매되었다.
198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따라서 보호를 위해 30분에 400명 씩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기념비적 계단 위 살라 이포스틸라, 외부는 콜로네이드 홀이다.
지금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주택단지 입구와 경비실
구엘공원 정문은 가우디의 전작인 까사 빈센스에서 유래된 철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쪽에는 주택단지의 입구를 구성하고 있는 두 채의 건물이 있다.
이 두 건물 모두 깨진 세라믹 조각으로 표면이 처리된 독창적인 지붕을 보여 준다.
왼쪽 건물은 원래 주택단지를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대기실이 있는 수위실의 용도로 건축되었으나, 현재 서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택단지 경비 사택 (경비원 숙소. Casa del Guarda)
1901년~1903년 사이 건축되었고 구엘공원 정문 오른쪽에 위치한다.
현재 바르셀로나 역사박물관의 일부로 활용되고 있다.
이 건물은 가우디의 몇 작품 안되는 실용적이며 심플한 일반주택의 한 예시이다.
더불어 시선을 사로잡는 카탈루냐식 아치형 지붕(여러 층의 타일로 구성된 건축 기법)을 적용하여 건축양식의 화려함도 추구했다.
나사 모양의 기둥이 있는 나선 비탈로
2층 구조의 언덕길이다.
안정감 있는 상하 연결구조가 인상적이다.
여하튼 신기하고 특이한 건축구조가 놀랍다.
마치 동화 속 요정이 살고 있을까!
ㅎㅎ
비탈길을 지나고 <자연의 광장>에 다다르기 전 만나는 포르티코(portico)
공간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들의 열, 기둥들의 연속을 의미한다.
윗부분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르티코 바깥쪽은 여러 개의 버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큰 물결이는 모습이 연상되어 파도동굴로 불리기도 한다.
기둥으로 디자인된 돌들이 지연그대로의 모습일 듯
자연은 자체가 창조되어 예술이고 과학이려니!
그렇게 자연은 인간에게 영감을 주고 인간은 자연에 동화되어 간다.
여하튼 가우디는 건축과 자연의 대화라는 주제를 이 두 요소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면서 매우 극적이고 뛰어난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구조와 다양한 자재를 자유롭게 활용하여 상징이 가득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이제 <자연의 광장>에 도착한다.
그리스 극장으로도 알려졌던 공터
야외공연 용도로 조성된 공간이다.
20세기 초에는 이 광장에서 스포츠 행사부터 열기구 이륙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행사를 치렀다.
그 중 가장 많이 열렸던 행사는 카탈루냐 민속문화 행사와 카탈루냐 민족 자치주의 관련 행사였다.
한편 이 광장은 구엘공원의 다른 장소들과 달리 지형을 활용한 공간이다.
광장의 일부는 산을 굴착한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아래 살라 이포스틸라가 지탱하고 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물결 모양의 벤치는 주셉 마리아 주졸이 1910년에서 1914년에 걸쳐 설계했다.
그리고 콘크리트로 제작된 블록에 깨진 세라믹과 원기둥의 세라믹 조각들로 표면을 처리했다.
세라믹 타일로 구성된 테라스 난간 벤치는 눈부시다.
화려하다!
구엘공원 둘러보고 거닐은 후 이곳에 앉아 휴식 취하고 조망을 즐긴다.
구엘공원의 특징은 타일 모자이크를 이용한 멋진 건축물이 자연과 어우러지고 조화롭다는 것.
구엘공원은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졌다.
그리스 극장(자연의 극장)에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멀리 지중해 조망이 펼쳐지고
<자연의 광장>에서 벤치에 앉아 조망과 휴식을 취한 후 시계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정원>을 만난다.
원래 목적은 주택 건설을 위한 부지였다.
1926년 바르셀로나 시청에 대중에게 구엘공원을 개방한 후 시청관할 파종상으로 활용되었다.
이후 60년대에 유이스 리우도르가 디자인한 산책길이 있는 공원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오스트리아산 나무 기증으로부터 공원 이름이 유래되었다.
<오스트리아 정원>을 산책하면서 가우디의 말을 음미한다.
"모든 것이 자연이라는 한 권의 위대한 책에서 나온다. 인간의 작품은 이미 인쇄된 책이다."
"저기 보이는 나무가 제일 좋은 건축 교본"
당시 분양 실패했던 구엘공원
지금은 녹음이 우거진 바로셀로나의 명물 공원이다.
구엘공원에서 또 다른 모습을 전해주는 건축물인 콜로네이드 홀이다.
86개의 세로 홈이 있는 기둥으로 받쳐 천장을 만들어 놓은 공간
도리스 방식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건축했다.
그리스 신전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되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양식에서 영향을 받은 코니스(가로대)로 둘러쌓여 있다.
코니스 위에는 이와는 상반되는 형태와 색상으로 구성된 상부 광장의 세라믹 난간 벤치가 눈에 띈다.
외부 기둥은 기울어져 있고 물결 모양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형상화했다.
실제 위쪽 테라스에서 물이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살라 이포스틸라 (Sala Hipóstila)
움푹 파인 아치형 천장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깨진 세라믹 조각으로 표면처리된 카탈루냐식 아치형 지붕(또는 칸막이식 지붕) 기술로 건설된 원형 천장이다.
천장의 열쇠 모양으로 보이는 몇 개의 장식판이 있다.
가우디의 협력자였던 주셉 마리아 주졸이 마치 초현실주의를 예고하는 듯한 매우 독특한 소재와 모양, 색상으로 표현하였다.
아무튼 이곳은 주택 분양이 되었더라면 장터, 즉 시장으로 기능했을 것이다.
일률적인 밀도로 기둥이 위치하여 공간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있으며, 중앙 공간이 가장 크고 나머지 두 개의 공간은 이보다 작아 성전 내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축물인 콜로네이드 홀이다.
구엘공원의 중심인 기념비적 계단
본 계단은 공원 입구 광장에서 시작된다.
덧쌓은 낮은 담, 즉 성첩이 있는 두 개의 볼록한 모양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른쪽에는 원뿔형 기둥 주위에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다.
아래 부분에는 계단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분수대에 물을 공급하는 수조가 있다.
가운데 강렬한 색깔의 도기 타일로 장식한 조형물은 도마뱀이다.
용(龍) 또는 도롱룡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은 타일들로 붙여져 모자이크가 꽤 인상적이다.
이곳이 포토존이다.
관광객들로 붐빌 땐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도마뱀 아래 카탈루냐 문양이 새겨진 모자이크 뱀
거북 얼굴처럼 보이기도
입벌린 모습이 사악해 보이기도~
ㅋㅋ
그 아래 물이 떨어지고 있는 분수대에서 노니는 비둘기들이 정겹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은 화려하고 특이하고 신기하고 기이하다!
주택단지 입구와 경비실은 현재 기념품 매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동화 속 요정의 집이던가!
<헨델과 그레텔> 동화에 나오는 과자 집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건축했다.
지붕 위 3D 입체형 십자가가 눈부시다.
참고로 가우디는 카톨릭 신자였다는 것.
여하튼 깨진 유리타일 조각으로 장식한 Trencadis(트렌카디스) 방식의 지붕 역시 인상적이다.
Trencadis는 가우디가 즐겨 사용했던 데코레이션 시스템
즉 깨진 작은 세라믹 조각으로 표면을 장식하는 방식이며, 종종 폐자재나 재활용품을 활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