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실리양평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성남 퇴촌으로 출발해서 드디어 나눔의집에 닿았다.
지난 봄에 와보고 두번째 방문이다. 그때는 얼떨결에 방문하여서 미안하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좀 차분하게 이모저모 생각해볼 일이 많앗다.
그동안 안보이던 조형물이 하나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들의 가슴에 한맺힌 생애다. 이 땅의 딸로서 희생되었던 어쩔 수 없는 그 날의 슬픔이 녹슨 묘로 솟아나 있는구나.
권혁수시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시는 백발의 젊은 시인이신 이기형선생님 (방년? 흐미 죄송하여라...<19>세이시다) 꼿꼿하시고 걸음 정정하시고 말씀 우렁우렁 힘 있으시고 열정이 그 몸을 데리고 다닌다
문창조기자와 권혁수시인께서는 어디로 그 활기찬 걸음을?
의자를 내놓고 의자에 앉으시라고 권하였음에도 굳이 무대의 가장 아랫자리 맨 바닥에 앉으시는 ....
들꽃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창작21주간이시고 창작21작가회를 이끌고 계시는 문창길시인과 미네르바전직회장이신 강영은시인이 행사앞에 상의를 하고 있다. 강영은시인은 여러번 뵙게 되었는데 랩으로 시낭송을 유연하게 유려하게 잘하시는 오십대의 중견시인 멋쟁이이신데 나중에 보니 사회를 보시는데도 아주 전문가이셨다. 예전에 주변인과시계간지에서 동인탐방할 때에 진단시동인멤버로서 또 뵌 적 있고 그 앞에 성선경시인께서 퍼포먼스시낭송회를 하실 때 처음 뵈엇다. 만날 때마다 경이로움으로 놀래게 하시는 분..미모와 더불어 아름다운 심성도 엿보인다.
현재 미네르바회장님이시라고 했나? 전직이라고 했나? 난 역시 들으면서 곧바로 잊어버리는 은혜가 넘치는구나.
아주 오래전에 양산에선가 출판회를 할 때 뵌 것 같은 김백선생님...가을호 출판회에 꼭 연락바란다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보라색 남방입은 진우님/ 강용욱님/김재홍님/제일 뒤에 얼굴 안보이는 분이 김무한님
지난번에는 할머님들이 여덥분인가 다 나오셔서 함께 어울렸는데 오늘은 병원에 입원중인 할머니가 몇분...저 집안에 계시는 분도 있고 지금은 한분만 저기 지팡이들고 앉아계신다.
행사가 시작되자 숙소 앞에 지팡이짚고 앉아계시더니 행사장으로 오셔서 앉으셧다.
고미경시인과 그 친구
위안부전시관 유리에 비친 행사 야외 무대에 비친 참석자들
어젯밤 시우주시낭송호에서 박인숙시인을 오랫만에 봤는데 오늘 또 본다. 생머리가 긴 저 여인에게 대학다니다가 군대간 아들과 고2 딸이 있다고 누가 믿을것인가? 동안중 동안일 뿐 아니라 시도 엄청 잘 쓴다. 매력있는 여인, 사랑스럽다.존경스럽다. 그 옆에 꼬마 아가씨는 조제니양...세살,어찌나 앙징스러운지 미칠 것 같다. 그래서 아는척하기가 어렵다.그 옆에는 친모인듯...으앙..부럽두라
김용욱님 공연중
잇빨 치료로 병원에 가셨던 분들이 오셨다. 그래봤자 두 분이시지만...
할머님들 번거롭게 하지 않겠다고 직접 마이크들고 할머니들 앉은 자리로 오신 사회자 강영은님이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랑 아니던가?
김무한님의 공연
이후로도 정말 찍어야했을 공연이 많았는데 밧데리 충전부족으로 그만 두어야 하는...... 집에 돌아오는 중에 마술에 다시 걸렸음을 알았다. 지난번 여기 나눔의집에 왔을 때에도 갑자기 마술에 걸려서 운신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이번에 또 왔다. 일주일 사이로 또 하다닝? (-딸아 이상하게 생각말아라 그대 이름은 완경기를 향해 질주본능으로 달려와주는 갱년기라는 낯설고도 낯선 이방인...이구나 기왕이면 조금 즐거운 듯하게 시원한듯 하게 대접할 일이다)
JR
노을 |
출처: 꽃피는 봄날 원문보기 글쓴이: 묘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