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박내방가사8
#시골여자설은사졍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신문물의 영향을 받은 新과 과거의 유습을 고수하려는 舊의 충돌은 여전히 양쪽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시골여자 설은 사졍*은 근대 시기 본처를 두고 공부하러 외국이나 타처로 떠난 남편이 편지 한 장 없이 몇 년 만에 돌아와서 이혼을 요구하자 스스로를 시골여자로 표현하며, 그 서러움을 드러낸 내방가사이다.
남편 없는 시집살이 하는 어려움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결혼하는 날 얼굴만 본 남편에게 무슨 사랑이 있을까 마는 시골여자는 *일편간장 맺친 설움 서울낭군 그리워라*라며 항상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혼인을 해서 아이도 낳고 싶었으나 님을 봐야 뽕을 따지 시부모님 봉양만 7~8년째이다.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서방님만 오면 모든 고생이 끝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낭군님을 기다렸으나 3년 만에 돌아온 낭군은 이혼을 요구했고 시골여자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이혼을 통보받은 스물두 살의 시골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반짝이는 저기 별이 나의 한을 멀리멀리 실어 주어 우리님께 말해*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당장이라도 쫓아가 드잡이라도 하면 속 시원하겠지만 시골여자는 그런 용기가 없다. 저 별이 나의 한을 말만 해준다면 *님도 역시 사람이라 눈물있는 임이시고 피있는 님이시라면 내 설움 알고 동정하리라*라며 끝까지 낭군을 믿으며 삶을 버텨내고 있다.
후원초당 봄이든이 말은닙페 속잎나고
꼿피우는 따슨바람 사람 마음 헛쳐내네
밤중창을 의지하야 하염업시 안자스니
일편간장 뻐친설음 서울낭군 그리워라
무정하다 우리낭군 거연여름 한번간후
운산철리 길이막어 편지조차 한장엄네
삼월삼진 강남으로 일연일도 오난제비
옛집을 찻건마는 임은엇지 안오신고
행여나 그리운임 꿈에나 볼가하고
난간에 누었스나 잠인들 쉽게 오랴
야속하다 저꾀꼬리 너도춘풍 벗부르기
그처럼 괴롭거든 허다한 곳 다바리고
나의창전 외우느야 오라는 잠 안이오고
장장춘일 저즌 벼개 눈물노만 적실세라
마음하도 답답하여 광지리 엽헤 끼고
나물캐로 동산가니
산과들에 각색꼿흔 왼천지가 꼿빗치라
호기춘풍 봉접들은 꼿을차자 춤을추고
놉히공중 종달새는 비비재재 지져귀내
듣고보는 모든것이 가지가지 각색으로
풍풍우우 가진고초 백년삼만 육천일도
일장에 춘몽이라
무정하다 청천백일 어이그리 빨리가노
속절업시 가는세월 이간장은 재만되내
쪼차새야 왼편지야 어이이리 적막하노
오고가는 저구름아 서울천지 네가거든
구구한 나의 한을 우리임게 전하여라
춘풍삼월 긴긴날에 꽃보고 오는 나비
향내맛고 오는 벌에 서로 썪여 왕내함을
넉을 일고 구경하며 종일토록 뜨든나물
한광주리 못채우고 돌아갈길 밧부도다
일보이보 맷친눈물 백여대촌 굴둑마다
무덕무덕 검은석연 제멋대로 오르건만
이내가슴 타는대는 연기업시 재만되네
답답하다 일가족은 만첩심정 타는가슴
한번이나 이해할가 하루소창 하온 죄를
여기저기 눈치보며 이리저리 회딱오네
두려울사 시아바님 신구에 절절심정
만득애자 경성유학 막중세업 다여어서
영어 일어 복습하라 태고적 묵은습관
한엽헤 붓쳐두고 엉뚱한 꾸중말삼
규중소부 신분으로 외출한다 걱정이며
세정업는 싀어머님 남의사정 다모르고
무수이 걱정하며 일촌에 누구누구
면면이 다갔더냐
시속에 청연색시 면면이 다 그런가
봄오면 꼿에서름 여름오면 입헤서름
춘하추동 사시절에 서름고통 무거워라
붓그러운 젊은세월 남편업다 탄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