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선문(九山禪門)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형성된 선종(禪宗)의 아홉 파(派).
(1) 가지산문(迦智山門). 도의(道義, 생몰년 미상)는 784년에 당(唐)에 가서
마조(馬祖)의 제자인 서당 지장(西堂智藏)의 선법(禪法)을 전해 받고
821년에 귀국하여 설악산 진전사(陳田寺)에 머물면서
그의 선법을 염거(廉居, ?-844)에게 전하고, 염거는 다시 체징(體澄, 804-880)에게 전함.
체징이 837년에 당(唐)에 갔다가 840년에 귀국하여 장흥 가지산에 보림사(寶林寺)를 창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2) 실상산문(實相山門). 홍척(洪陟, 생몰년 미상)이 당(唐)에 가서
서당 지장(西堂智藏)의 선법을 전해 받고 826년에 귀국하여
지리산에 실상사(實相寺)를 창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구산선문의 시초이며, 수철(秀澈, 816-893)이 홍척의 선법을 이어받음.
(3) 동리산문(桐裏山門). 혜철(惠哲, 785-861)이 814년에 당(唐)에 가서
서당 지장(西堂智藏)의 선법을 전해 받고 839년에 귀국하여
곡성 동리산에 태안사(泰安寺)를 창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이 산문에 여(如, 생몰년 미상)와 윤다(允多, 864-945),
도선(道詵, 821-898)과 경보(慶甫, 868-945)가 있음.
(4) 희양산문(曦陽山門). 도헌(道憲, 824-882)의 법맥은
중국 선종 제4조 도신(道信) → 법랑(法朗) → 신행(愼行) → 준범(遵範) →
혜은(慧隱) → 도헌(道憲)으로, 도신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이며,
도헌에서 양부(楊孚, ?-917) → 긍양(兢讓, 878-956)으로 이어짐.
긍양이 899년에 당(唐)에 가서 석두 희천(石頭希遷) 문하의 선법을 전해 받고
924년에 귀국하여 희양산 봉암사(鳳巖寺)에서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5) 봉림산문(鳳林山門). 현욱(玄昱, 787-868)은 당(唐)에 가서
마조(馬祖)의 제자인 장경 회휘(章敬懷暉)의 선법을 전해 받고
837년에 귀국하여 심희(審希, 855-923)에게 그의 선법을 전함.
심희가 창원 봉림산에 봉림사를 창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그의 제자 찬유(瓚幽, 869-958)는 892년에 당(唐)에 가서
석두 희천(石頭希遷) 문하인 투자 대동(投子大同)의 선법을 전해 받고 921년에 귀국함.
(6) 성주산문(聖住山門). 무염(無染, 800-888)이 821년에 당(唐)에 가서
마조(馬祖)의 제자인 마곡 보철(麻谷寶徹)의 선법을 전해 받고
845년에 귀국하여 보령 성주산 성주사에서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현휘(玄暉, 879-941)는 무염의 제자 심광(深光, 생몰년 미상)에게 출가하고,
906년에 당(唐)에 가서 석두 희천(石頭希遷) 문하인
구봉 도건(九峰道虔)의 선법을 전해 받고 924년에 귀국함.
(7) 사굴산문(闍崛山門). 범일(梵日, 810-889)이 831년에 당(唐)에 가서
마조(馬祖)의 제자인 염관 제안(鹽官齊安)의 선법을 전해 받고 847년에 귀국하여
강릉 사굴산에 굴산사(崛山寺)를 창건하고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그의 제자 행적(行寂, 832-916)은 870년에 당(唐)에 가서
석두 희천(石頭希遷) 문하인 석상 경제(石霜慶諸)의 선법을 전해 받고 885년에 귀국함.
(8) 사자산문(師子山門). 도윤(道允, 798-868)은 825년에 당(唐)에 가서
마조(馬祖)의 제자인 남전 보원(南泉普願)의 선법을 전해 받고 847년에 귀국하여
전남 쌍봉사(雙峰寺)에서 선풍(禪風)을 일으키고,
그의 법을 절중(折中, 826-900)에게 전함. 절중이 영월 사자산 흥녕사(興寧寺)에서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9) 수미산문(須彌山門). 이엄(利嚴, 870-936)이 896년에 당(唐)에 가서
동산 양개(洞山良价)의 제자인 운거 도응(雲居道膺)의 선법을 전해 받고
911년에 귀국하여 해주 수미산 광조사(廣照寺)에서 선풍(禪風)을 일으킴으로써 형성된 파(派).
구산선문 계보도
출처 :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곽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