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1132를 타기 위한 목적으로
무작정 집을 나와 서울역으로 갔다..
버스를 탔다.. 사람은 나까지 5명 버스는 차가 안막혀서
15분만에 나를 서울역에 내려주고 종점으로 향한다...
그리고 지하도를 건너 서울역에 표를 구입했다...
#337열차 입석... 그런데 승차권 인쇄용지가 바뀌었다...
왠만한 승차권 수집가들은 아시겠지만.. 예전 신 CI기념승차권으로 나온
기념승차권에 바탕색만 틀린 용지이다...
1번 개표소에서 개표를 받고 열차에 올랐다....
나는 열차가 달려온 길을 뒤에서 보기 위해 1호차에 자리를 잡고
열차가 발차하기만을 기다렸다.....
열차가 서서히 발차하고 한강철교를 통과하면서 장항행 무궁화호라는 방송이 나왔다.
맨 뒤에서 쳐다보니 느낌이 객실안에서 창문으로 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게 열차는 달려서 영등포역에 도착하고 많은 인파들을 태우고
전철구간을 빠른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고속철도 선로와 분기되고
우리 열차는 그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열차는 수원역으로 향한다... 전동차 4대를 순식간에 앞지르고 수원역에 도착한다...
수원역을 출발하고 열차는 열심히 달려서 평택역을 통과하고
두정역쯤에서 선로분기되어 장항직결선로를 이용하여 천안역에 도착한다....
맨 뒤에서 계속 서서 갔더니 너무 추워서 객실로 들어왔다....
마침 누가 내리길래 내가 좀 앉아있었다....
그렇게 열차는 천안역을 출발하여 장항선 선로를 타고 모산역으로 향한다..
창문을 쳐다보니 앞의 7000대 기관차가 보이고 발전차 그리고 앞 객차들이 보인다..
장항선은 곡선구간이 많다....
마침 앞에 무슨 홍보지가 있길래 읽어 봤더니 비정규직 철폐, 일반열차 감축반대
라는것을 홍보하고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고속철도 개통해도 일반열차
25%이상 감축은 반대한다..
모산역을 통과하고 온양온천역에 정차한다.
그리고는 잠시 잠이 들었다... 좌석 주인이 나타나면 날 깨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잠시 자다 일어나보니 예산역....
아직도 객실에는 입석승객이 많다 보니 잠을 제대로 청할수가 없었다.
삽교역,홍성역까지 좌석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홍성역에서 입석승객이 좀 빠져서 좀 한산해 졌지만 그래도 아직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열차는 열심히 달려서 대천역에 도착한후 발차한다...
이때 객실에는 10명의 승객이 있었다.... 난 앞의 2개의 좌석을 돌리고 다리를 뻗고
잠을 제대로 청할수 있었다... 서천역에서 안내방송이 날 깨워버렸다....
이제 장항역에 다 도착해 가는구나.. 갑자기 열차가 발차할 생각이 없는지
1분이 지나도 꿈쩍을 안한다...;; 교행이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교행열차도 나타나질 않고.. 승무원분께 여쭤보니 서천역 원래 도착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추가 정차를 했다고 말씀해 주신다....
삼산역을 통과하고 장항역에 도착한다... 수고하신 승무원분께 인사를 드리고 내렸다.
시계를 쳐다보니 정시도착이였다.. 옆에는 #104 열차가 발차대기중이였다...
그사이 한번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왔다...
집표소로 향하는 도중에 난 쇼핑백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객실으로 가던도중 #337을 끌고온 기관차가 7014호임을 알아낼수 있었다.
다시 객실로 들어가니 내 좌석에 짐이 없다...
안에서는 청소를 하고 계시고... 나는 그분들께 수소문한끝에 검수팀장님을
뵐수 있었다... 뭘 놓고 내렸는데 제 좌석 주위에 찾아도 없다고 하니
같이 찾아주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방송실 안에서 내 쇼핑백을 찾을수 있었다...
그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역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1132 승차권을 발매하고 스탬프를 날인하고 승강장으로 다시
들어가 #1132에 올라탔다.. 행선지판이 안꽂혀 있어서 승무원분께 여쭈어 보고 타니
이제서야 행선지판을 꽂기 시작...
차내가 매우 더워서 잠시 승강장에 서있었다가 호각소리가 나길래 다시 열차에
올라 탔다.. 열차는 장항역을 서서히 발차한다... 약 16분간 장항에 머문셈이다..;;
5시간 47분간의 통일호 여행이 시작된다....
언제나 통일호 여행은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차내가 더워서 승무원분께 난방좀 끄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렸더니
더우면 잠바 벗으라고...;; 그래서 벗었더니만 벗어도 덥다...
좌석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가는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해서
자주 세면대를 왔다 갔다 했다...그러더니 차장님께서 난방을 끄러 가셨다....
역도없고 오로지 역명판만 붙어있는 역들을 자세히 구경하기 위해
통일호만 정차하는 역에 도착할때에는 열차에서 내려 주위도 구경하면서 갔다....
흙바닥에 역명판만 꽃혀있는 역들을 보니 이것들이 통일호의 묘미임을
알수있게 해주었다...
원래 #1132를 탄 목적은 전산통일호 최장거리 탑승과 동시에
취미로 하는 승차권 수집을 하기 위함이였다.
삼산역,주산역등 역명판만 있고 직원도 없는 조그만 간이역들을
정차할때마다 유심히 쳐다보곤 했다..
열차는 어느덧 대천역에 도착한다... 그 텅텅빈 객실이 해수욕장에 놀다가
돌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빈좌석이 거의 안보인다....
내 옆좌석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온양온천까지 나타나지 않음)
주교까지는 교행관계도 있고 해서 2~3분씩 정차했지만
주포역에서 3시 7분까지 머문다고 해서 승강장에 내려가서 바람도 쐬고...
기념으로 자료도 좀 얻고 다시 열차에 탑승했다.
청소역에서도 교행관계로 10분가량 머물다 보니 좀 지루했지만
배고파서 잠깐 나가서 근처 슈퍼에서 음료수 1캔과 과자 2봉지를 사들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옆사람이 일행에게 하는 말이 "여기 탱크(홍익회) 안다니나봐?"
라고 말했는데 그 일행중에 한사람이... "이 통일호에는 없어.."
라고 하더니 나를 쳐다보며 이거 어디서 사왔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방금 10분 정차한다길래 차장님께 허락받고 나갔다 왔다고 했다...
그말 떨어지기 무섭게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오래 정차해서 좀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통일호를 타는 그 자체가 좋았다.
이제 얼마있으면 탈수도 없고 볼수도 없기에 그런가 보다....
장항선 통일호를 타고 가면서 밖으로 펼쳐진 멋있는 풍경도 보고
사색에 잠기며 나의 지난 하루를 속으로 반성하기도 했다...
열차는 삽교역에 도착한다.,.. 예전에 한번 들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
천안까지 #1132를 탄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좀 낯설지가 않았다...
이곳에서는 #751과 교행을 해서 3분가량 머물렀다가 오가역에 정차하고
예산역에 도착하기전 열차 주행중 덜컹거림으로 음료수를 바닥에
좀 쏟아서 휴지가지고 닦으려고 하는데 입장권뭉치가 가방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휴지로 닦고 난 다음에 그 입장권 뭉치를 정리하고 있을떄 차장님께서
승차권 모으고 다니나 봐요? 라고 하시며 내 옆좌석에 앉으신다...
그러시더니 수집 시작 계기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말씀드리기 시작 했다...
10분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장님은 도고온천역 정차관계로 승강장에 내려가보신다고
하시며 자리를 뜨셨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잠깐 자다 일어나보니 천안역...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오산역....
여기서 잠에서 깼다... 그리고 승강장으로 나가서 바람을 쐬었는데
꽤 찬바람이였다....
열차 4대를 먼저 보내는 관계로 열차가 통과할때마다 부는 바람은
위력(?)이 엄청났다... 그리고 출발하려고 하는지 알았는데
행선지판도 없는 3칸짜리 괴이한 무궁화호가 또 하나 휙 지나가 버리는...;;
그리고 열차는 오산역을 발차하고 수원역, 안양역, 영등포역, 노량진역, 용산역에
도착하고 종착역인 서울역에 5분 지연되어 도착했다.
수고하신 차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속철도 신역사를 통해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 승강장의 행선 안내기가 시험중이였다.
표를 영수증으로 사용한다고 가지고 나오는데 개표소와 대합실에
열차출발,도착안내 디스플레이와 개표안내 디스플레이도 장착되어 시험 가동중이였다.
고속철도 개통이 임박했음을 느낄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오니 8시 30분이다..;;
직원도 없는 무배치 간이역인 원죽역에서는 사람이 꽤 많이 타서
차장님이 분주히 움직이시는것이 인상적이였다.
장항선 통일호도 역명판만 있는 무배치간이역들이 많았다.
옛날 형태의 역명판과 주변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런 역들을
정차하고 발차할때 마다 마음속 깊이 남았다..
삼산역,주산역,주교역,원죽역.오가역....
장시간 통일호를 타니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오래 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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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기###
서울-장항 열차 탑승기 (#337열차-#1132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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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산역 역시 버스를 이용해서 가긴 힘든 역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