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오월은 지나고 유월 첫날,
새벽3시30분 일상적인 날 답지 않게 알람소리에 눈이 번쩍 뜨졌습니다.
오늘은 편하게 만나는 가까운 분들과 거창 자연의 소리로 나들이 가는 날,
비 올까봐 걱정을 했었지만 고맙게도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어도
나들이 하기엔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오늘따라
빗나간 기상예보가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ㅎㅎ
이것저것 간단히 준비를 하고 6섯시쯤 거창으로 향했습니다.
늘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자연의 소리를 상상해보면서..
거창 자연의 소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너무나 이쁘고 풍경이 멋졌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구름이 낮게깔린 능선,아름다운 산세,감자꽃이 활짝핀 감자밭,오미자밭,
그리고 너무도 멋진 계곡, 여긴 아카시아꽃이 다 져 가는데
거창가는 길은 아카시아꽃이 이제 한창이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모두들 그 향기에 빠졌습니다.
차에서 내려 오미자밭과 감자꽃이 활짝핀 계곡을 내려다 보며 또 영화한편을 찍었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한게 못내 아쉽고 또 후회가 되기도 한 순간.
멋진 풍경과 함께 예쁘게 웃는 모습들을 담아야 했었는데..이순간을
휴대폰으로 대신 하며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크게 소리내어 즐겁게 웃었습니다!^^
살짝 덥기까지 한 이 봄볕이,이봄이,그리고 함께한 사람들
문득 가족과 더불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니 또 어딘가에서 향긋한 찔레꽃향이 나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또 마을분들의 개성있는 정원들을 훔쳐보며 꽃구경에 빠질때쯤
나무인형 이정표가 저희를 이쁘게 손짓으로 안내를 하고 있더라구요..^^
자연의소리 초입에 들어서니 지기님 말씀대로 정말 소나무가 먼저 우리들을 반겨 주었습니다.
일찍 도착하게 될거라 미리 양해를 구해놨긴 했지만 도착하니 8시밖에 안되더라구요!^^
조금 미안했습니다.^^ 아침은 차안에서 아침일찍 제가 준비해간 김밥과 커피로 이미 때운 상태였고
뭐 부터 할까 하다가 가야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등산로 초입까지 지황씨의 도움과 조언을 듣고
우리는 가야산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자연의 소리 뒤산은 한마디로 보물창고였습니다.
산에 드어서자 마자 풍기는 이상한 약초냄새들,
함께한 분들중에 워낙 산을 좋아하고 시골에서 자란분이 계셨는데 약초와 산나물에 대해 잘 알고
계신지 더덕 냄새라고 일러 주셨습니다.저도 시골출신인데 저는 왜 더덕냄새를 모를까요?ㅎㅎ
여름이 가까워서인지 숲이 우거져 있어서 편한길은 아니었지만 산수국,꽃마리,개부랄꽃(발음조심^^)
각종 야생화들이 우리의 눈과 코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산더덕,곰취,취나물등 우리는 나물과 더덕을 캐느라 정신없이 숲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난뒤 다시 자연의 소리로 돌아왔습니다.
점심은 직접 산에서 뜯은 산나물과 직접캐온 산더덕으로 고기파티를 열었습니다.향이 정말 끝내줬어요!^^
어느정도 배가 부르니 자연의 소리 구석구석이 궁금해져서 탐방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행은 또 야생화와 함께한 둘레길(4km)을 걸으러 가고 저는 자연의 소리를 구경했습니다.
역시 지기님의 세심한 성격과 정성가득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트리하우스,야생화,데크,연못,작은폭포,각종소품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참 잘 어울렸습니다.
저 혼자 사진속과 실제풍경들을 비교해 가면서..^^특히 트리하우스와 포토죤말은 실제가 더 멋졌습니다.^^
아직 개발중이긴 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정리가 되고 나서
자연과 어우러지면 정말 멋진 자연의 소리가 탄생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멋진곳에 자리잡고 있는 지기님을 보며 속으로 무척 부러웠습니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트리하우스에서 잠시 사색에 빠졌습니다.
어린시절이나 또 꿈같이 지나가 버린 시간들,
그리고 아픔도 그리움이 되어 버린 시간들,나이가 들어 간다는것도 그렇고
아무리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치유가 되어 간다는것도..
추억이 어떤장소에서 기억을 되새김질 한다는 것은
잔잔한 웃음을 줄수도 있겠지만 또 코 끝으로 느껴지는
알싸한 아픔도 있다는것도 알고... 저는 자연의 소리에서 지나간 그리움들을 훔쳐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잘 놀다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정신없이 왔지만 다음엔 제대로 힐링하러 가겠습니다!^*^
첫댓글 에코님, 좀 더 편히 계시다 가셨어야 했는데,,
아침 일찍 오셨다 오후에 내려 가셔서 피곤 하셨죠?
자연의소리를 좋게 봐 주셔서 감삽합니다
즐거운 시간 이었어요!^^ 뒷산에 예쁘게 피어 있는 산수국이 너무 탐나던데...^^
다음에는 입실 시간을 지키도록 할게요!^^
ㅎㅎㅎ 뭘 지키나요 ?
그냥 아무때나 오세요 ~~~
저도 가볼예정인데 님의 글을 보니 더가보고 싶네요^^
ㅎㅎ 에코님에게 감사드려야 하나요?
강희제님께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한 여름 밤 추위를 느껴 보실래요?
불을 피워야 잠을 잘 수 있을겁니다
에코님의 글을 보면 볼수록 못가본것이 아쉬워요..ㅎㅎㅎㅎ
물결님 언제든지 오세요.
저도 한번 뵙고 싶네요 ^^
아 ~~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자연의소리는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카페는 자주 오셔야 되는데 ^^
여기서도 저기서도 꼭 기다릴겁니다,^^
듣기만 하여도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
그 곳은 어디메뇨 손에 들지 않아도
에코님 답사기는 파도처럼 밀려오고
숲을 가르는 바람소리 꿈속을 맴도네
송산님 흙집 지어놓고 초청 할게요
걸어오신 인생길 많이 듣고 싶네요 ^^
그 날이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
도심 한복판의 풀한포기 없는 삭막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저로서는 ...
듣기만 해도 너무나 부러운 전원생활입니당~
거창 자연의 소리 ...언젠가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네욤...울신랑 꼬셔서 함께 가보도록 할게요..ㅋㅋ
그땐 멋진 젊은오빠도 뵐 수 있겠죵?
사무실로 자연의소리 풀 한 포기 먼저 보내드릴게요 .
언릉 신랑 꼬셔요 ^^
흙집 짓는데 일손이 ~~
일당 백 입니다 ~~
젊은 오빠는 엄꼬, 바람과 돌은 있습니다^^
세상사는 재미 느끼고시퍼라. 사진몇장 곁들였으면 ㅎㅎ
글만 읽어도 정말 좋은 자연속에 들어간 듯 느껴지네요. 언제 시간을 내어 꼭 방문하고 싶군요.